“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확진 늘 것…백신 접종률 높여야”

입력 2021.11.03 (17:37) 수정 2021.11.0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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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이 시행된 가운데 10대 이하 연령층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상회복 과정에서 방역수칙이 완화된 상황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은 10대 이하는 감염 위험이 더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 늘어나는 학교ㆍ유치원ㆍ어린이집 집단 감염

최근 들어 유,초,중,고등학교와 관련한 집단감염 보고도 늘고 있습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권역별 주요 발생 현황 보면 학교 관련이 6건, 유치원 1건, 어린이집 1건입니다.

서울 성북구의 중학교와 관련해선 10월 3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8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25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서울 강북구 고등학교와 관련해서도 현재까지 15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충남 부여군 여자중학교와 충북 충주시 중학교 관련해선 현재까지 각각 35명과 7명의 확진자가 확인됐습니다.

인천 연수구 유치원 관련 15명, 충남 논산시 어린이집 관련해 11명의 확진자가 파악됐습니다. 광주 서구 중학교 관련 11명, 강원 춘천시 고등학교 관련 18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 10대 이하 확진자 비율 증가세

전체적인 확진자 수가 늘면서 10대 이하 연령층의 확진자 수 자체도 늘었지만, 눈에 띄는 부분은 10대 이하 연령층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 내에서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9월 다섯째주 전체 확진자의 16.5% 수준이던 0~19살 확진자 비율은 10월 넷째주에는 24.5%까지 늘었습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되던 6월 초(6월 2일 10.49%-3일 9.78%- 4일 13.67% -5일 13.44% 등)의 경우 대부분 10%내외를 기록한 걸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 "10대 이하 확진자 앞으로도 늘어난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10대 연령층의 확진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10대의) 예방접종률은 굉장히 낮기 때문에 면역력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는 감염 위험성이 아무래도 높아질 수밖에 없고, 계속적으로 10대를 기반으로 한 환자 증가는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서 일상회복을 취했던 다른 나라들에서도 청소년 감염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10대 이하 연령층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장기적으로는 전체 확진자의 40%까지도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감염 피해 줄이기 위해 접종률 높여야"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제시한 10대 이하 연령층의 감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은 '접종률 향상'입니다.

하지만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로 접종률은 여전히 낮은 상황입니다. 이미 예약이 마감된 16~17살의 사전예약률은 65.4%로 18살 이상 성인 접종률보다 크게 낮았습니다.

현재 예약이 진행 중인 12~15살은 참여도가 더 낮습니다. 방역당국이 3일까지 집계한 해당 연령층 예약률은 28.4%에 불과합니다.

정재훈 교수는 "또래들끼리 접촉이 많은 10대 이하 연령층은 유행이 유입되면 감염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에는 접종을 받거나 아니면 감염돼서 면역이 형성되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겁니다.

방역당국은 소아 청소년 접종을 순전히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면서도, 참여하는 게 더 이득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손영래 중수본 반장은 "10대 접종에 대해서는 현재 접종을 강제하지는 않고 있지만 의학적으로도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감염 위험에 비해 더 높다고 판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학교나 학원 등 주변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격리를 당한다든지 혹은 여러 제한을 당하는 등의 간접적인 피해까지 고려한다고 하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종합적으로는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포그래픽 :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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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확진 늘 것…백신 접종률 높여야”
    • 입력 2021-11-03 17:37:22
    • 수정2021-11-03 18:28:49
    취재K

11월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이 시행된 가운데 10대 이하 연령층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상회복 과정에서 방역수칙이 완화된 상황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은 10대 이하는 감염 위험이 더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 늘어나는 학교ㆍ유치원ㆍ어린이집 집단 감염

최근 들어 유,초,중,고등학교와 관련한 집단감염 보고도 늘고 있습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권역별 주요 발생 현황 보면 학교 관련이 6건, 유치원 1건, 어린이집 1건입니다.

서울 성북구의 중학교와 관련해선 10월 3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8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25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서울 강북구 고등학교와 관련해서도 현재까지 15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충남 부여군 여자중학교와 충북 충주시 중학교 관련해선 현재까지 각각 35명과 7명의 확진자가 확인됐습니다.

인천 연수구 유치원 관련 15명, 충남 논산시 어린이집 관련해 11명의 확진자가 파악됐습니다. 광주 서구 중학교 관련 11명, 강원 춘천시 고등학교 관련 18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 10대 이하 확진자 비율 증가세

전체적인 확진자 수가 늘면서 10대 이하 연령층의 확진자 수 자체도 늘었지만, 눈에 띄는 부분은 10대 이하 연령층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 내에서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9월 다섯째주 전체 확진자의 16.5% 수준이던 0~19살 확진자 비율은 10월 넷째주에는 24.5%까지 늘었습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되던 6월 초(6월 2일 10.49%-3일 9.78%- 4일 13.67% -5일 13.44% 등)의 경우 대부분 10%내외를 기록한 걸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 "10대 이하 확진자 앞으로도 늘어난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10대 연령층의 확진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10대의) 예방접종률은 굉장히 낮기 때문에 면역력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는 감염 위험성이 아무래도 높아질 수밖에 없고, 계속적으로 10대를 기반으로 한 환자 증가는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서 일상회복을 취했던 다른 나라들에서도 청소년 감염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10대 이하 연령층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장기적으로는 전체 확진자의 40%까지도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감염 피해 줄이기 위해 접종률 높여야"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제시한 10대 이하 연령층의 감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은 '접종률 향상'입니다.

하지만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로 접종률은 여전히 낮은 상황입니다. 이미 예약이 마감된 16~17살의 사전예약률은 65.4%로 18살 이상 성인 접종률보다 크게 낮았습니다.

현재 예약이 진행 중인 12~15살은 참여도가 더 낮습니다. 방역당국이 3일까지 집계한 해당 연령층 예약률은 28.4%에 불과합니다.

정재훈 교수는 "또래들끼리 접촉이 많은 10대 이하 연령층은 유행이 유입되면 감염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에는 접종을 받거나 아니면 감염돼서 면역이 형성되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겁니다.

방역당국은 소아 청소년 접종을 순전히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면서도, 참여하는 게 더 이득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손영래 중수본 반장은 "10대 접종에 대해서는 현재 접종을 강제하지는 않고 있지만 의학적으로도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감염 위험에 비해 더 높다고 판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학교나 학원 등 주변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격리를 당한다든지 혹은 여러 제한을 당하는 등의 간접적인 피해까지 고려한다고 하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종합적으로는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포그래픽 :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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