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요소수가 뭐길래”…품귀 원인과 파장, 해법은?

입력 2021.11.03 (21:33) 수정 2021.11.0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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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소수 품귀 문제 박대기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요소수' 이번에 처음 들어본 분들도 많을 텐데, 왜 이렇게 문제가 되는 겁니까?

[기자]

이 팩 안에 든 게 요소수입니다.

투명한 액체인데요.

디젤차 주유구를 보시면요.

일반 휘발유차와는 좀 다르죠.

주유구 옆에 작은 파란 뚜껑이 있는데, 이게 요소수 넣는 투입구입니다.

요소수는 한 마디로, 디젤차에서 나오는 매연을 줄여주는 물질인데요.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대략 5년 전부터 모든 디젤차는 요소수를 넣어야 운행이 가능하도록 의무화돼 있습니다.

[앵커]

중국이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이번 사태가 시작된건데, 중국은 왜 그러는 거죠?

[기자]

요소는 주로 석탄에서 추출하는데요.

지금 중국이 석탄 부족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덩달아 요소도 부족해졌습니다.

중국이 자국내에서 먼저 수급을 맞추기 위해 사실상 수출을 제한한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차량용 요소의 97%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보니까 문제가 이렇게 커진 겁니다.

[앵커]

​우리 스스로 빨리 요소를 생산할 수는 없나요?

[기자]

한때 국내에도 요소 생산 공장이 있었는데요,

값싼 외국산, 특히 중국산에 밀려 10년 전에 마지막 공장이 철거됐습니다.

지금은 생산설비가 아예 없는 상태고요,

당장 설비를 갖추려해도 수입이 재개되면 또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그러기도 어렵습니다.

[앵커]

그럼 파장이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겁니까?

[기자]

요소수가 없으면 운행할 수 없는 화물차와 장비가 60만 대 정도로 추산됩니다.

한꺼번에 멈춰서면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겠죠.

화물차만 문제가 아니라 기업들도 물건을 제때 실어나르지 못하게 되면, 파장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앵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제조사 물량은 이달 말까지는 재고가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매점매석 현상이 벌어지면 물량이 더 빨리 사라질 수 있습니다.

매점매석에 대해서는 정부도 조만간 법규를 정비해 최고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할 방침입니다.

[앵커]

정부가 돌파구를 찾아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 어떤 대책이 있을까요?

[기자]

지금 정부가 러시아 등 다른 생산국과 접촉중인데 단기간에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결국 기댈 건, 중국이 수출 제한을 풀어주는 겁니다.

정부도 다각도로 외교채널 가동해서 중국 정부와 접촉중이라고 하니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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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대체 요소수가 뭐길래”…품귀 원인과 파장, 해법은?
    • 입력 2021-11-03 21:33:55
    • 수정2021-11-03 21: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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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소수 품귀 문제 박대기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요소수' 이번에 처음 들어본 분들도 많을 텐데, 왜 이렇게 문제가 되는 겁니까?

[기자]

이 팩 안에 든 게 요소수입니다.

투명한 액체인데요.

디젤차 주유구를 보시면요.

일반 휘발유차와는 좀 다르죠.

주유구 옆에 작은 파란 뚜껑이 있는데, 이게 요소수 넣는 투입구입니다.

요소수는 한 마디로, 디젤차에서 나오는 매연을 줄여주는 물질인데요.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대략 5년 전부터 모든 디젤차는 요소수를 넣어야 운행이 가능하도록 의무화돼 있습니다.

[앵커]

중국이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이번 사태가 시작된건데, 중국은 왜 그러는 거죠?

[기자]

요소는 주로 석탄에서 추출하는데요.

지금 중국이 석탄 부족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덩달아 요소도 부족해졌습니다.

중국이 자국내에서 먼저 수급을 맞추기 위해 사실상 수출을 제한한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차량용 요소의 97%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보니까 문제가 이렇게 커진 겁니다.

[앵커]

​우리 스스로 빨리 요소를 생산할 수는 없나요?

[기자]

한때 국내에도 요소 생산 공장이 있었는데요,

값싼 외국산, 특히 중국산에 밀려 10년 전에 마지막 공장이 철거됐습니다.

지금은 생산설비가 아예 없는 상태고요,

당장 설비를 갖추려해도 수입이 재개되면 또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그러기도 어렵습니다.

[앵커]

그럼 파장이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겁니까?

[기자]

요소수가 없으면 운행할 수 없는 화물차와 장비가 60만 대 정도로 추산됩니다.

한꺼번에 멈춰서면 큰 문제가 될 수밖에 없겠죠.

화물차만 문제가 아니라 기업들도 물건을 제때 실어나르지 못하게 되면, 파장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앵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제조사 물량은 이달 말까지는 재고가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매점매석 현상이 벌어지면 물량이 더 빨리 사라질 수 있습니다.

매점매석에 대해서는 정부도 조만간 법규를 정비해 최고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할 방침입니다.

[앵커]

정부가 돌파구를 찾아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 어떤 대책이 있을까요?

[기자]

지금 정부가 러시아 등 다른 생산국과 접촉중인데 단기간에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결국 기댈 건, 중국이 수출 제한을 풀어주는 겁니다.

정부도 다각도로 외교채널 가동해서 중국 정부와 접촉중이라고 하니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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