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삼산중 중흥건설 기부채납 논란

입력 2021.11.03 (22:03) 수정 2021.11.0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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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순천 삼산중학교 기부채납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를 지은 건설사 측이 토지 분할 계획 변경을 요구하며 소유권 이전을 미루고 있는데 교육당국의 대처는 미온적이다 못해 끌려가는 모양새입니다.

정아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신대지구로 신축 이전된 삼산중학교입니다.

2017년 중흥건설은 신규 택지에 새 학교를 지어 기부채납하는 대신 구도심의 기존 학교 부지를 분할해 양여받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를 옮긴지 2년이 돼가도록 소유권 이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업무협약 당사자를 순천 에코밸리로 변경한 중흥건설이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도로쪽 땅을 분할해 달라며 토지 분할 계획 변경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순천에코밸리 관계자 : "만약에 진출입이 가능하면 우리는 계속 그렇게 수용하겠다 계속 협의하는 과정에 결국은 (아파트) 진출입이 안 됐었어요. 안 되니까 우리는 그럼 못해주겠다…."]

순천교육지원청이 난색을 표하자 에코밸리 측은 급기야 학교가 토지를 무단점유하고 있다며, 열달치 사용료로 4억 천만원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소유권 이전이 늦어지면서 학생들의 안전 문제마저 감사원 감사에 지적된 상황.

교육지원청은 결국 건설사의 요구대로 계획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순천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 : "면적은 똑같이 하고 모양만 조금 틀리게 하더라도 양자간에 그거에 대해 수용을 하자…."]

시민단체는 신규택지 아파트 사업을 조건으로 학교를 기부채납하기로 한 건설사가 학생들을 볼모로 계획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최미희/평화나비 대표 : "이것은 인정될 수 없다. 중흥이 주장하는 것이지. 이것을 모두 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나 전라남도교육청이나 순천시가 중흥의 새로운 요구에 대해서 인정할 수 없는 거잖아요."]

알짜 아파트 부지를 차지하려는 건설사의 꼼수와 무기력한 교육당국의 대처,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아람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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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삼산중 중흥건설 기부채납 논란
    • 입력 2021-11-03 22:03:22
    • 수정2021-11-03 22:08:35
    뉴스9(광주)
[앵커]

순천 삼산중학교 기부채납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를 지은 건설사 측이 토지 분할 계획 변경을 요구하며 소유권 이전을 미루고 있는데 교육당국의 대처는 미온적이다 못해 끌려가는 모양새입니다.

정아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신대지구로 신축 이전된 삼산중학교입니다.

2017년 중흥건설은 신규 택지에 새 학교를 지어 기부채납하는 대신 구도심의 기존 학교 부지를 분할해 양여받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를 옮긴지 2년이 돼가도록 소유권 이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업무협약 당사자를 순천 에코밸리로 변경한 중흥건설이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도로쪽 땅을 분할해 달라며 토지 분할 계획 변경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순천에코밸리 관계자 : "만약에 진출입이 가능하면 우리는 계속 그렇게 수용하겠다 계속 협의하는 과정에 결국은 (아파트) 진출입이 안 됐었어요. 안 되니까 우리는 그럼 못해주겠다…."]

순천교육지원청이 난색을 표하자 에코밸리 측은 급기야 학교가 토지를 무단점유하고 있다며, 열달치 사용료로 4억 천만원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소유권 이전이 늦어지면서 학생들의 안전 문제마저 감사원 감사에 지적된 상황.

교육지원청은 결국 건설사의 요구대로 계획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순천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 : "면적은 똑같이 하고 모양만 조금 틀리게 하더라도 양자간에 그거에 대해 수용을 하자…."]

시민단체는 신규택지 아파트 사업을 조건으로 학교를 기부채납하기로 한 건설사가 학생들을 볼모로 계획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최미희/평화나비 대표 : "이것은 인정될 수 없다. 중흥이 주장하는 것이지. 이것을 모두 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나 전라남도교육청이나 순천시가 중흥의 새로운 요구에 대해서 인정할 수 없는 거잖아요."]

알짜 아파트 부지를 차지하려는 건설사의 꼼수와 무기력한 교육당국의 대처,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아람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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