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황예진 씨 상해치사 30대 “혐의 인정”…유족 오열

입력 2021.11.04 (15:20) 수정 2021.11.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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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인 25살 황예진 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는 오늘(4일)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31살 이 모 씨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습니다.

이 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피해자 측에게 얼마든지 백번 사과할 의향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합의할 의사가 있지만, 피해자 유족의 인적 사항도 모르고 접근이 어려워 시도하지 못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지난 7월 2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자친구인 25살 황예진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머리 등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의식을 잃은 황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8월 17일 숨졌습니다.

검찰은 오늘 공판에서 이 씨가 피해자와 말다툼을 벌이다 피해자를 세게 밀어 머리와 복부 등에 심한 충격을 받게 했고, 이후 피해자가 의식을 잃고 쓰려졌는데도 몸 위에 올라타 아래로 누르는 방식으로 폭행을 이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씨가 정신을 차린 피해자를 오피스텔 로비 등으로 데리고 가면서 주먹으로 때리거나 벽으로 강하게 밀었고, 피해자는 다시 의식을 잃은 채 방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법정에는 숨진 황예진 씨의 유족과 지인 등 20여 명이 나왔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검사 측이 공소 요지를 말할 때 흐느끼기도 했습니다.

재판에 출석한 이 씨는 신상정보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고, 방청석에서는 이 씨에 대한 비난과 욕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재판이 끝날 때는 이 씨를 향해 “사형시켜야 한다”는 고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재판 직후 고 황예진 씨의 어머니는 취재진을 만나 “곧 아이가 사망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코로나가 끝나면 함께 여행을 가자고 했는데, 아이가 없다”라며 오열했습니다. 또 이 씨와 합의할 의사가 전혀 없다면서, 이 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다음 공판은 오는 18일에 열리는데, 검찰의 요청으로 피해자의 어머니가 증인으로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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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살 황예진 씨 상해치사 30대 “혐의 인정”…유족 오열
    • 입력 2021-11-04 15:20:13
    • 수정2021-11-04 15:46:15
    취재K
여자친구인 25살 황예진 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는 오늘(4일)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31살 이 모 씨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습니다.

이 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피해자 측에게 얼마든지 백번 사과할 의향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합의할 의사가 있지만, 피해자 유족의 인적 사항도 모르고 접근이 어려워 시도하지 못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지난 7월 2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자친구인 25살 황예진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머리 등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의식을 잃은 황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8월 17일 숨졌습니다.

검찰은 오늘 공판에서 이 씨가 피해자와 말다툼을 벌이다 피해자를 세게 밀어 머리와 복부 등에 심한 충격을 받게 했고, 이후 피해자가 의식을 잃고 쓰려졌는데도 몸 위에 올라타 아래로 누르는 방식으로 폭행을 이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씨가 정신을 차린 피해자를 오피스텔 로비 등으로 데리고 가면서 주먹으로 때리거나 벽으로 강하게 밀었고, 피해자는 다시 의식을 잃은 채 방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법정에는 숨진 황예진 씨의 유족과 지인 등 20여 명이 나왔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검사 측이 공소 요지를 말할 때 흐느끼기도 했습니다.

재판에 출석한 이 씨는 신상정보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고, 방청석에서는 이 씨에 대한 비난과 욕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재판이 끝날 때는 이 씨를 향해 “사형시켜야 한다”는 고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재판 직후 고 황예진 씨의 어머니는 취재진을 만나 “곧 아이가 사망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코로나가 끝나면 함께 여행을 가자고 했는데, 아이가 없다”라며 오열했습니다. 또 이 씨와 합의할 의사가 전혀 없다면서, 이 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다음 공판은 오는 18일에 열리는데, 검찰의 요청으로 피해자의 어머니가 증인으로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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