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누나’ 댓글엔 온통 이재명 얘기

입력 2021.11.04 (18:16) 수정 2021.11.0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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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만화의 날을 맞아 웹툰 작가들과 간담회를 했던 이재명 후보. 그런데 정작 웹툰 진흥을 위한 간담회 내용은 사라지고 이 후보의 말 한마디만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바로 "확 끈다"는 말입니다.

이 후보는 웹툰 작가의 스튜디오를 구경하다 한쪽에 전시된 '오피스누나'라는 책을 보고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피스 누나? 제목이 확 끄는데?"
(이 발언 직후 "확 끄는데?"라고 했는지 "화끈한데?"라고 했는지 말이 엇갈렸지만, 공식적으로는 "확 끄는데"라고 정리가 됐습니다.)

하필 그 순간 웹툰업체 관계자가 "성인물은 아닙니다"라고 설명하는 바람에, 이 발언은 이 후보의 성인지 감수성 논란으로 확대됐습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따로 논평할 가치가 없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4일 당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을 만나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에 대해 기대가 없기 때문에 따로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 후보가 대선 주자로서 실언이나 아니면 국민을 실망시키는 행동은 반복될 것"이라면서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고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연주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성인지 감수성' 제로인 발언이었다"면서 " 대선후보로서는 고사하고 한 시민으로서도 부적절한 인식과 언사를 일삼는 이 후보는 대오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 측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바지 발언'까지 끄집어냈습니다.


이 후보가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 과정에서 여배우 스캔들 해명을 요구하는 정세균 후보에 대해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했던 문제의 그 발언입니다.

신보라 대변인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며 공식토론회를 볼썽사납게 만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성인지 감수성조차 결여된 언사에 모욕감과 불쾌감은 국민들 몫"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여배우 스캔들'의 당사자인 김부선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옥수동 누나는 잊었어?" 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 "후보도 말을 좀 조심해야" 내부 의견도

민주당 일각에서도 곤혹스런 분위기가 읽힙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선대위 내부에서도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우려가 있었다면서 "후보 본인도 말을 좀 조심해야할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수도권 초선 의원은 이 후보의 발언과 관련한 당 내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아예 한숨만 쉬며 구체적인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 웹툰 이용자들 "작품 제목만으로 폄훼해선 안 돼"

논란이 확산되며 정작 피해는 웹툰 '오피스 누나'가 받고 있습니다.

네이버 웹툰에서 '오피스 누나'를 클릭해보면 댓글 창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과 반대 측이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가 만화 댓글 창인지, 정치 관련 기사 댓글 창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급기야 한 웹툰 사이트 독자들은 공동 성명까지 발표했습니다.

오피스 누나 이야기는 독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스토리...정치권에서 단순히 작품의 제목을 가지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거나 폄훼하는 발언을 해서 작가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이 없길 바란다. - 웹툰갤러리 성명서 중

이재명 후보는 웹툰 작가들과의 간담회에서 플랫폼에서 펼쳐지는 웹툰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고, 플랫폼의 폭리를 방지할 규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문화예술인들이 창작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기본소득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웹툰 발전을 향한 이런 제언들보다 정작 사람들과 야당의 관심을 확 끈 것은 결국 '오피스 누나'라는 제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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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스 누나’ 댓글엔 온통 이재명 얘기
    • 입력 2021-11-04 18:16:08
    • 수정2021-11-04 18:23:34
    취재K

3일 만화의 날을 맞아 웹툰 작가들과 간담회를 했던 이재명 후보. 그런데 정작 웹툰 진흥을 위한 간담회 내용은 사라지고 이 후보의 말 한마디만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바로 "확 끈다"는 말입니다.

이 후보는 웹툰 작가의 스튜디오를 구경하다 한쪽에 전시된 '오피스누나'라는 책을 보고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피스 누나? 제목이 확 끄는데?"
(이 발언 직후 "확 끄는데?"라고 했는지 "화끈한데?"라고 했는지 말이 엇갈렸지만, 공식적으로는 "확 끄는데"라고 정리가 됐습니다.)

하필 그 순간 웹툰업체 관계자가 "성인물은 아닙니다"라고 설명하는 바람에, 이 발언은 이 후보의 성인지 감수성 논란으로 확대됐습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따로 논평할 가치가 없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4일 당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을 만나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에 대해 기대가 없기 때문에 따로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 후보가 대선 주자로서 실언이나 아니면 국민을 실망시키는 행동은 반복될 것"이라면서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고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연주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성인지 감수성' 제로인 발언이었다"면서 " 대선후보로서는 고사하고 한 시민으로서도 부적절한 인식과 언사를 일삼는 이 후보는 대오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국민의힘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 측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바지 발언'까지 끄집어냈습니다.


이 후보가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 과정에서 여배우 스캔들 해명을 요구하는 정세균 후보에 대해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했던 문제의 그 발언입니다.

신보라 대변인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며 공식토론회를 볼썽사납게 만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성인지 감수성조차 결여된 언사에 모욕감과 불쾌감은 국민들 몫"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여배우 스캔들'의 당사자인 김부선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옥수동 누나는 잊었어?" 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 "후보도 말을 좀 조심해야" 내부 의견도

민주당 일각에서도 곤혹스런 분위기가 읽힙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선대위 내부에서도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우려가 있었다면서 "후보 본인도 말을 좀 조심해야할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수도권 초선 의원은 이 후보의 발언과 관련한 당 내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아예 한숨만 쉬며 구체적인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 웹툰 이용자들 "작품 제목만으로 폄훼해선 안 돼"

논란이 확산되며 정작 피해는 웹툰 '오피스 누나'가 받고 있습니다.

네이버 웹툰에서 '오피스 누나'를 클릭해보면 댓글 창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과 반대 측이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가 만화 댓글 창인지, 정치 관련 기사 댓글 창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급기야 한 웹툰 사이트 독자들은 공동 성명까지 발표했습니다.

오피스 누나 이야기는 독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스토리...정치권에서 단순히 작품의 제목을 가지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거나 폄훼하는 발언을 해서 작가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이 없길 바란다. - 웹툰갤러리 성명서 중

이재명 후보는 웹툰 작가들과의 간담회에서 플랫폼에서 펼쳐지는 웹툰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고, 플랫폼의 폭리를 방지할 규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문화예술인들이 창작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기본소득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웹툰 발전을 향한 이런 제언들보다 정작 사람들과 야당의 관심을 확 끈 것은 결국 '오피스 누나'라는 제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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