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에 중계기 몰래 설치…5억 원 전화금융사기 악용

입력 2021.11.05 (12:49) 수정 2021.11.0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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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070이나 1544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잘 안 받는 분들 많으시죠?

그래서 전화금융 사기단은 이런 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를 쓰는데요.

전화금융 사기단을 위해 모텔 등에 중계기를 설치해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모텔.

경찰이 TV 선반 뒤쪽에서 안테나가 여러 개 달린 검은색 전자기기를 발견합니다.

["2호다, 2호다. 둘, 넷, 여섯 8포트. 지금 콜은 없는데 작동은 되고 있습니다."]

모텔뿐 아니라 다가구 주택 옥상 보일러 뒤쪽과 쓰레기통, 달리는 차량에서도 나왔습니다.

전화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중계기'입니다.

이 검은색 기계가 범죄에 사용된 중계깁니다.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전화번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전화금융사기라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070이나 1544 등 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바꾸는 겁니다.

[전화금융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일반 전화로 찍혔어요. (010으로?) 예, 그러니까 믿지."]

40대 남성 등 13명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인천항 등으로 밀반입한 중계기 60여 대를 전국 40여 곳에 설치했습니다.

이들은 한 달에 많게는 한 명에 4백만 원을 받고 중국에 있는 전화금융사기 조직 등을 위해 이 중계기를 운영했습니다.

중계기를 이용한 전화금융사기에 30명이 넘는 사람이 5억 원 넘게 피해를 봤습니다.

[박모선/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 "모텔 객실을 대실하여 선반 뒤, 침대 아래에 중계기를 숨기거나 차량을 렌트하여 중계기를 설치하여 운행하는 방법으로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해 왔습니다."]

경찰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18명을 붙잡아 8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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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텔에 중계기 몰래 설치…5억 원 전화금융사기 악용
    • 입력 2021-11-05 12:49:03
    • 수정2021-11-05 1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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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070이나 1544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잘 안 받는 분들 많으시죠?

그래서 전화금융 사기단은 이런 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를 쓰는데요.

전화금융 사기단을 위해 모텔 등에 중계기를 설치해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모텔.

경찰이 TV 선반 뒤쪽에서 안테나가 여러 개 달린 검은색 전자기기를 발견합니다.

["2호다, 2호다. 둘, 넷, 여섯 8포트. 지금 콜은 없는데 작동은 되고 있습니다."]

모텔뿐 아니라 다가구 주택 옥상 보일러 뒤쪽과 쓰레기통, 달리는 차량에서도 나왔습니다.

전화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중계기'입니다.

이 검은색 기계가 범죄에 사용된 중계깁니다.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전화번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전화금융사기라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070이나 1544 등 인터넷 전화번호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바꾸는 겁니다.

[전화금융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일반 전화로 찍혔어요. (010으로?) 예, 그러니까 믿지."]

40대 남성 등 13명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인천항 등으로 밀반입한 중계기 60여 대를 전국 40여 곳에 설치했습니다.

이들은 한 달에 많게는 한 명에 4백만 원을 받고 중국에 있는 전화금융사기 조직 등을 위해 이 중계기를 운영했습니다.

중계기를 이용한 전화금융사기에 30명이 넘는 사람이 5억 원 넘게 피해를 봤습니다.

[박모선/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 "모텔 객실을 대실하여 선반 뒤, 침대 아래에 중계기를 숨기거나 차량을 렌트하여 중계기를 설치하여 운행하는 방법으로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해 왔습니다."]

경찰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18명을 붙잡아 8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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