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직원들, 물 마시려 사비 갹출…매달 2천4백만 원

입력 2021.11.07 (08:01) 수정 2021.11.0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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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에 설치된 '정수기 대여료'의 일부를 직원들이 개인 돈으로 부담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사비로 부담하는 대여료는 한 달에 2천4백만 원이었습니다.

사무 공간의 공용 정수기 대여료를 개인 돈으로 부담하게 한 것은 너무하다는 불만이 나옵니다. 경찰청은 이 같은 문제를 처음 알았다며,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공용 정수기 대여료를 직원 사비로…매달 2천4백만 원 부담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인 이영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경찰은 지난 9월 한 달 기준 전국 경찰관서의 정수기 대여료로 3억 6천8백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이 가운데 국가 예산 지출은 3억 4천4백만 원이었고, 나머지 2천4백여만 원은 직원 개인 돈을 걷어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전체 대여료의 6.6%에 해당합니다. 경찰청과 각 시·도경찰청, 일선 경찰서 등에 설치된 정수기는 총 12,503대였습니다.

직원 개인 부담률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경찰청으로 12.9%였습니다. 이어 경기북부청 12.6%, 경기남부청 10.4%, 광주경찰청 10.1%, 서울경찰청 8.2% 순이었습니다. 반면 경찰청장과 국장 등 수뇌부가 근무하는 경찰청은 전액 국가 예산으로 대여료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같은 시·도경찰청 밑에 있어도 소속에 따라 개인 부담률은 크게 달랐습니다. 부산경찰청의 경우, 수사부는 개인 부담률이 42.6%지만, 공공안전부는 전액 국가 예산으로 부담했습니다. 인천경찰청도 외사과와 사이버수사과는 0%지만, 광역수사대는 89.4%였습니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경찰 공무원들이 사무실에서 물을 마시기 위해 정수기 대여료를 사비로 모으고 있다"며, "앞으로 열릴 국회 예산 심의를 통해 이 문제를 포함해 기본적인 복지 차원에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들을 살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 경찰청 "사비로 부담 몰랐다…개선 방안 마련"

경찰청은 일선에서 정수기 대여료를 직원들이 개인 돈으로 내온 사실을 이번에 전수 조사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됐다는 입장입니다.

또 설치할 곳은 많은데 부서 운영비가 부족해 생긴 문제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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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경찰 직원들, 물 마시려 사비 갹출…매달 2천4백만 원
    • 입력 2021-11-07 08:01:15
    • 수정2021-11-07 11:42:59
    취재K

경찰서에 설치된 '정수기 대여료'의 일부를 직원들이 개인 돈으로 부담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사비로 부담하는 대여료는 한 달에 2천4백만 원이었습니다.

사무 공간의 공용 정수기 대여료를 개인 돈으로 부담하게 한 것은 너무하다는 불만이 나옵니다. 경찰청은 이 같은 문제를 처음 알았다며,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공용 정수기 대여료를 직원 사비로…매달 2천4백만 원 부담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인 이영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경찰은 지난 9월 한 달 기준 전국 경찰관서의 정수기 대여료로 3억 6천8백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이 가운데 국가 예산 지출은 3억 4천4백만 원이었고, 나머지 2천4백여만 원은 직원 개인 돈을 걷어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전체 대여료의 6.6%에 해당합니다. 경찰청과 각 시·도경찰청, 일선 경찰서 등에 설치된 정수기는 총 12,503대였습니다.

직원 개인 부담률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경찰청으로 12.9%였습니다. 이어 경기북부청 12.6%, 경기남부청 10.4%, 광주경찰청 10.1%, 서울경찰청 8.2% 순이었습니다. 반면 경찰청장과 국장 등 수뇌부가 근무하는 경찰청은 전액 국가 예산으로 대여료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같은 시·도경찰청 밑에 있어도 소속에 따라 개인 부담률은 크게 달랐습니다. 부산경찰청의 경우, 수사부는 개인 부담률이 42.6%지만, 공공안전부는 전액 국가 예산으로 부담했습니다. 인천경찰청도 외사과와 사이버수사과는 0%지만, 광역수사대는 89.4%였습니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경찰 공무원들이 사무실에서 물을 마시기 위해 정수기 대여료를 사비로 모으고 있다"며, "앞으로 열릴 국회 예산 심의를 통해 이 문제를 포함해 기본적인 복지 차원에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들을 살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 경찰청 "사비로 부담 몰랐다…개선 방안 마련"

경찰청은 일선에서 정수기 대여료를 직원들이 개인 돈으로 내온 사실을 이번에 전수 조사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됐다는 입장입니다.

또 설치할 곳은 많은데 부서 운영비가 부족해 생긴 문제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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