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초기 상황 알린 中 시민기자 ‘생명 위태’…인권 단체 ‘우려’ 표명

입력 2021.11.07 (17:03) 수정 2021.11.12 (13: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중국 우한(武漢)지역의 현지 코로나19 상황을 공개했다가 감옥에 갇힌 중국 시민기자 장잔(張展·38)이 단식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FP통신과 걸프 타임스 등에 따르면 장잔의 가족은 “지난 8월 교도소 의사가 (177cm 신장에) 체중이 40㎏밖에 되지 않던 동생이 숨질 수 있다는 점을 이미 알았다. 지금은 40㎏ 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장잔의 오빠로 알려진 사람은 또 “동생의 상태가 여름보다 훨씬 악화된 상태다. 생명이 위독하다”며 “가족들은 동생이 올 겨울을 넘기지 못할 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잔의 석방을 꾸준히 요구해왔던 인권 단체들은 장잔이 단식 저항으로 사망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가족의 발언을 성명에 인용하며, 즉각 석방을 다시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국제사면위원회(국제 앰네스티)는 중국 정부에 “단식 투쟁을 끝내고 그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그녀를 즉시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앰네스티는 또 중국의 시민 기자 구금은 “인권에 대한 수치스러운 공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직 변호사인 장잔은 지난해 2월 중국에서 처음 대규모로 코로나19가 유행한 우한 지역을 취재해 당국이 주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도시를 봉쇄했다고 비판하는 글과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중국에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어 장잔은 지난해 5월 ‘공중 소란’ 혐의로 우한에서 체포돼 지난해 12월 상하이 푸둥(浦東)신구 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시민단체들은 장잔에게 적용된 혐의는 정부와 반대 의견을 가진 시민운동가를 억압하는 데 일상적으로 사용해왔던 내용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장잔은 체포된 직후부터 단식 저항을 시작했지만, 당국은 그의 위까지 관을 삽입하고 강제로 영양분을 공급했다고 변호인이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 중국 인터넷에는 장잔이 단식 저항으로 몹시 여윈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코로나’ 초기 상황 알린 中 시민기자 ‘생명 위태’…인권 단체 ‘우려’ 표명
    • 입력 2021-11-07 17:03:25
    • 수정2021-11-12 13:51:57
    세계는 지금

지난해 2월 중국 우한(武漢)지역의 현지 코로나19 상황을 공개했다가 감옥에 갇힌 중국 시민기자 장잔(張展·38)이 단식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FP통신과 걸프 타임스 등에 따르면 장잔의 가족은 “지난 8월 교도소 의사가 (177cm 신장에) 체중이 40㎏밖에 되지 않던 동생이 숨질 수 있다는 점을 이미 알았다. 지금은 40㎏ 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장잔의 오빠로 알려진 사람은 또 “동생의 상태가 여름보다 훨씬 악화된 상태다. 생명이 위독하다”며 “가족들은 동생이 올 겨울을 넘기지 못할 수도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잔의 석방을 꾸준히 요구해왔던 인권 단체들은 장잔이 단식 저항으로 사망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가족의 발언을 성명에 인용하며, 즉각 석방을 다시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국제사면위원회(국제 앰네스티)는 중국 정부에 “단식 투쟁을 끝내고 그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그녀를 즉시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앰네스티는 또 중국의 시민 기자 구금은 “인권에 대한 수치스러운 공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직 변호사인 장잔은 지난해 2월 중국에서 처음 대규모로 코로나19가 유행한 우한 지역을 취재해 당국이 주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도시를 봉쇄했다고 비판하는 글과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중국에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어 장잔은 지난해 5월 ‘공중 소란’ 혐의로 우한에서 체포돼 지난해 12월 상하이 푸둥(浦東)신구 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시민단체들은 장잔에게 적용된 혐의는 정부와 반대 의견을 가진 시민운동가를 억압하는 데 일상적으로 사용해왔던 내용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장잔은 체포된 직후부터 단식 저항을 시작했지만, 당국은 그의 위까지 관을 삽입하고 강제로 영양분을 공급했다고 변호인이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 중국 인터넷에는 장잔이 단식 저항으로 몹시 여윈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