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확진자 연일 역대 최다…유럽 ‘4차 유행’ 경고

입력 2021.11.07 (21:07) 수정 2021.11.0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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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각국에 나가 있는 KBS 특파원들을 차례로 연결해서 다른 나라 코로나 상황이 어떤지를 확인해보겠습니다.

먼저 독일로 갑니다.

김귀수 특파원, 독일이 한국보다 먼저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들어간 나라인데, 지금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독일은 지난 8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을 시행해 왔는데요,

휴가철이 끝난 9월 이후 확진자 수가 늘기 시작하더니 최근엔 2차, 3차 유행 때보다 상황이 심각해졌습니다.

지난 수요일 독일의 신규 확진자 수는 3만 3,949명이었습니다.

거의 1년 만에 최고치였는데, 다음 날 3만 7,120명으로 이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습니다.

전문가들은 3개월째 60%대에 머물고 있는 백신 접종률 정체를 주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게다가 돌파 감염도 늘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모든 연령에서 추가접종, 부스터샷을 권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옌스 슈판/독일 보건장관 : "(접종) 6개월 후 추가접종은 예외가 아니라 필수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노인이나 기저 질환자, 의료계 종사자는 더욱 그렇습니다."]

[앵커]

독일은 그렇고, 다른 유럽 국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3천 명 선까지 떨어졌던 프랑스는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만 명을 넘어서며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력한 방역과 백신 패스 도입으로 2천 명대 안팎의 확진자가 나왔던 이탈리아는 어제 6천 명을 넘겼습니다.

유럽에서는 사실상 4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데요,

유럽 각국은 추가접종을 앞당기는 한편, 실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지금 대응에 실패하면 재봉쇄가 이뤄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박철식/그래픽:김정현

위드 코로나 싱가포르, 확진자 줄면서 뚜렷한 안정세

[앵커]

이번에는 방콕으로 갑니다.

김원장 특파원이 준비하고 있죠. 우리가 아무래도 싱가포르 이야기를 그동안 많이 했는데, 지금은 어떤 상태입니까.

[기자]

네, 이달 초 하루 5천 명을 넘겼었는데요,

이제 하루 3천 명 정도로 내려왔습니다.

'감염 재생산지수'도 며칠 전부터 1 아래로 떨어져서,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 급증세는 잡은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 4주간 치명률을 '0.2'%에서 잡았습니다.

미국이 이번 주 치명률이 1.6%니까 미국의 1/8밖에 안 되는 겁니다.

[앵커]

그렇게 상황이 비교적 괜찮은 편이라면, 병원에 안 가고 집에서 쉬면서 대처를 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지금 관리가 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싱가포르 확진자 10명 중 7명은 집에서 쉬면서 치료합니다.

확진 판정받았어도 백신 다 맞고 80살이 안됐다면 그러니까 79살이라도 입원 잘 안 시켜줍니다.

단 6%의 확진자만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그래도 치명률을 0.2%로 잡고 있는 겁니다.

백신을 85% 이상 맞고 국민들이 마스크 잘 쓰고 방역 규칙 잘 지킨다면 이게 가능하다는 겁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백신 접종을 더 밀어붙이고 있는데요.

이미 국민의 17%가 3차 접종을 마쳤고요.

백신 안 맞은 공무원은 내년 1월부터는 업무 재배치 등을 통해 급여를 대폭 삭감할 방침입니다.

민간기업들도 백신 미접종 직원은 자비로 검사받아서 결과를 제출하도록 압박한다는 계획입니다.

싱가포르의 '위드 코로나' 정책은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집에서 치료받는 확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상담센터와의 통화와 온라인 치료 시스템을 계속 보완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정현

백신의무화로 접종률 상승 속 곳곳 암초…백신 외교장관 회의 개최

[앵커]

다음은 미국입니다.

김양순 특파원. 미국의 백신접종률이 비교적 많이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기자]

네 먼저 델타변이의 대유행을 겪으면서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늘었고요.

지난 9월 바이든 대통령이 천명한 강력한 '백신 의무화' 정책이 주효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집계를 보면 백신 접종이 가능한 12살 이상 인구의 78.6%가 1차 접종을 했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성인들도 70%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렇게 백신 인구가 늘어나며 확진자와 사망자도 8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어느 정도는 관리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바이든 정부, 내년 초까지 100인 이상 민간 사업장에도 백신을 의무화했는데요.

동시에 5살에서 11살 아이들도 최대한 백신을 맞혀 집단 면역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그렇게 바이든 정부가 비교적 강하게 백신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반대 움직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에 대해, 그간 공화당 집권 주를 중심으로 소송이 잇따랐는데요,

제5 연방항소법원이 직원 100명 이상 민간 사업장을 상대로 바이든 정부가 내린 '백신 접종 의무화' 조처를 잠정 중단하라고 결정했습니다.

법원은 현지시각 6일 "정부의 접종 명령에 중대한 법적·헌법적 문제가 있다"며 "법원의 추가 조치가 있을 때까지 접종 의무화를 중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백신 안 맞겠다는 경찰관, 소방관들도 적지 않아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오는 10일 우리나라를 비롯한 20개국이 참여하는 '코로나19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합니다.

지난 9월 글로벌 백신 정상회의를 토대로 전 세계적인 백신 수급 불균형 문제, 지적 재산권 논의 등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장기적인 플랫폼 구축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용태/자료조사:김다형/그래픽:한종헌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 방콕, 워싱턴에 나가 있는 KBS 특파원들과 코로나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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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확진자 연일 역대 최다…유럽 ‘4차 유행’ 경고
    • 입력 2021-11-07 21:07:26
    • 수정2021-11-08 14: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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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각국에 나가 있는 KBS 특파원들을 차례로 연결해서 다른 나라 코로나 상황이 어떤지를 확인해보겠습니다.

먼저 독일로 갑니다.

김귀수 특파원, 독일이 한국보다 먼저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들어간 나라인데, 지금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독일은 지난 8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을 시행해 왔는데요,

휴가철이 끝난 9월 이후 확진자 수가 늘기 시작하더니 최근엔 2차, 3차 유행 때보다 상황이 심각해졌습니다.

지난 수요일 독일의 신규 확진자 수는 3만 3,949명이었습니다.

거의 1년 만에 최고치였는데, 다음 날 3만 7,120명으로 이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습니다.

전문가들은 3개월째 60%대에 머물고 있는 백신 접종률 정체를 주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게다가 돌파 감염도 늘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모든 연령에서 추가접종, 부스터샷을 권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옌스 슈판/독일 보건장관 : "(접종) 6개월 후 추가접종은 예외가 아니라 필수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노인이나 기저 질환자, 의료계 종사자는 더욱 그렇습니다."]

[앵커]

독일은 그렇고, 다른 유럽 국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3천 명 선까지 떨어졌던 프랑스는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만 명을 넘어서며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력한 방역과 백신 패스 도입으로 2천 명대 안팎의 확진자가 나왔던 이탈리아는 어제 6천 명을 넘겼습니다.

유럽에서는 사실상 4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데요,

유럽 각국은 추가접종을 앞당기는 한편, 실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지금 대응에 실패하면 재봉쇄가 이뤄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박철식/그래픽:김정현

위드 코로나 싱가포르, 확진자 줄면서 뚜렷한 안정세

[앵커]

이번에는 방콕으로 갑니다.

김원장 특파원이 준비하고 있죠. 우리가 아무래도 싱가포르 이야기를 그동안 많이 했는데, 지금은 어떤 상태입니까.

[기자]

네, 이달 초 하루 5천 명을 넘겼었는데요,

이제 하루 3천 명 정도로 내려왔습니다.

'감염 재생산지수'도 며칠 전부터 1 아래로 떨어져서,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 급증세는 잡은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 4주간 치명률을 '0.2'%에서 잡았습니다.

미국이 이번 주 치명률이 1.6%니까 미국의 1/8밖에 안 되는 겁니다.

[앵커]

그렇게 상황이 비교적 괜찮은 편이라면, 병원에 안 가고 집에서 쉬면서 대처를 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지금 관리가 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싱가포르 확진자 10명 중 7명은 집에서 쉬면서 치료합니다.

확진 판정받았어도 백신 다 맞고 80살이 안됐다면 그러니까 79살이라도 입원 잘 안 시켜줍니다.

단 6%의 확진자만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그래도 치명률을 0.2%로 잡고 있는 겁니다.

백신을 85% 이상 맞고 국민들이 마스크 잘 쓰고 방역 규칙 잘 지킨다면 이게 가능하다는 겁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백신 접종을 더 밀어붙이고 있는데요.

이미 국민의 17%가 3차 접종을 마쳤고요.

백신 안 맞은 공무원은 내년 1월부터는 업무 재배치 등을 통해 급여를 대폭 삭감할 방침입니다.

민간기업들도 백신 미접종 직원은 자비로 검사받아서 결과를 제출하도록 압박한다는 계획입니다.

싱가포르의 '위드 코로나' 정책은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집에서 치료받는 확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상담센터와의 통화와 온라인 치료 시스템을 계속 보완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정현

백신의무화로 접종률 상승 속 곳곳 암초…백신 외교장관 회의 개최

[앵커]

다음은 미국입니다.

김양순 특파원. 미국의 백신접종률이 비교적 많이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기자]

네 먼저 델타변이의 대유행을 겪으면서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늘었고요.

지난 9월 바이든 대통령이 천명한 강력한 '백신 의무화' 정책이 주효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집계를 보면 백신 접종이 가능한 12살 이상 인구의 78.6%가 1차 접종을 했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성인들도 70%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렇게 백신 인구가 늘어나며 확진자와 사망자도 8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어느 정도는 관리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바이든 정부, 내년 초까지 100인 이상 민간 사업장에도 백신을 의무화했는데요.

동시에 5살에서 11살 아이들도 최대한 백신을 맞혀 집단 면역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그렇게 바이든 정부가 비교적 강하게 백신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반대 움직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에 대해, 그간 공화당 집권 주를 중심으로 소송이 잇따랐는데요,

제5 연방항소법원이 직원 100명 이상 민간 사업장을 상대로 바이든 정부가 내린 '백신 접종 의무화' 조처를 잠정 중단하라고 결정했습니다.

법원은 현지시각 6일 "정부의 접종 명령에 중대한 법적·헌법적 문제가 있다"며 "법원의 추가 조치가 있을 때까지 접종 의무화를 중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백신 안 맞겠다는 경찰관, 소방관들도 적지 않아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오는 10일 우리나라를 비롯한 20개국이 참여하는 '코로나19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합니다.

지난 9월 글로벌 백신 정상회의를 토대로 전 세계적인 백신 수급 불균형 문제, 지적 재산권 논의 등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장기적인 플랫폼 구축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용태/자료조사:김다형/그래픽:한종헌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 방콕, 워싱턴에 나가 있는 KBS 특파원들과 코로나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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