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신고하자 보복폭행에 학부모 협박까지

입력 2021.11.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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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여고생이 또래 학생의 폭행 사실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보복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피해자 측 제공)제주의 한 여고생이 또래 학생의 폭행 사실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보복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피해자 측 제공)

제주의 한 여고생이 또래 학생의 폭행 사실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보복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0대 학교 밖 청소년 2명을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일 자정 전후 제주시 모 초등학교와 인근 주차장에서 도내 모 고등학생 A 양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또래 폭행 신고하자 보복폭행

경찰과 제주도교육청, 피해자 및 학교 측에 따르면 A 양은 지난달 31일 오후 5시쯤 제주시청 인근에서 또래 학생이 가해 청소년들로부터 폭행 당하자 이 사실을 담임교사에게 알렸고, 이윽고 경찰까지 출동했다.

그러나 가해 청소년들은 이날 밤 A 양을 밖으로 불러내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현장에는 가해 청소년 2명을 비롯해 A양의 같은 학교 학생들과 다른 학교 학생 등 6명 안팎의 청소년들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8명 안팎이 지켜보는 곳에서 2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것이다. 폭행은 제주시 모 초등학교와 인근 주차장에서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A 양의 학부모는 가해 청소년으로부터 협박 전화까지 받았다며 엄벌을 호소했다.

A 양의 학부모는 “폭행 이후 우리 애를 직접적으로 때린 친구가 전화가 왔었다”며 “본인들만 고소하고, 옆에서 도와준 친구들은 건들지 말라고 협박조로 얘기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그 전화를 받고 무서워서 한숨도 못 잤는데, 우리 애는 새벽까지 끌려다니면서 맞았다”며 “생각만 해도 가슴이 무너질 것 같다”고 울먹였다.

가해 청소년은 폭행 이후에도 A 양에게 수차례 연락해 전화를 받으라고 독촉하기도 했다.

폭행 이후 가해 청소년이 피해 학생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피해자 측 제공)폭행 이후 가해 청소년이 피해 학생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피해자 측 제공)

학교 측은 학생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현장에 있던 같은 학교 학생 4명을 등교시키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듣도록 분리조치 했다고 밝혔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피해 학생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학교 측 요청이 오는 대로 학폭위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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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폭’ 신고하자 보복폭행에 학부모 협박까지
    • 입력 2021-11-08 18:06:00
    취재K
제주의 한 여고생이 또래 학생의 폭행 사실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보복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피해자 측 제공)
제주의 한 여고생이 또래 학생의 폭행 사실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보복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0대 학교 밖 청소년 2명을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일 자정 전후 제주시 모 초등학교와 인근 주차장에서 도내 모 고등학생 A 양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또래 폭행 신고하자 보복폭행

경찰과 제주도교육청, 피해자 및 학교 측에 따르면 A 양은 지난달 31일 오후 5시쯤 제주시청 인근에서 또래 학생이 가해 청소년들로부터 폭행 당하자 이 사실을 담임교사에게 알렸고, 이윽고 경찰까지 출동했다.

그러나 가해 청소년들은 이날 밤 A 양을 밖으로 불러내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현장에는 가해 청소년 2명을 비롯해 A양의 같은 학교 학생들과 다른 학교 학생 등 6명 안팎의 청소년들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8명 안팎이 지켜보는 곳에서 2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것이다. 폭행은 제주시 모 초등학교와 인근 주차장에서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A 양의 학부모는 가해 청소년으로부터 협박 전화까지 받았다며 엄벌을 호소했다.

A 양의 학부모는 “폭행 이후 우리 애를 직접적으로 때린 친구가 전화가 왔었다”며 “본인들만 고소하고, 옆에서 도와준 친구들은 건들지 말라고 협박조로 얘기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그 전화를 받고 무서워서 한숨도 못 잤는데, 우리 애는 새벽까지 끌려다니면서 맞았다”며 “생각만 해도 가슴이 무너질 것 같다”고 울먹였다.

가해 청소년은 폭행 이후에도 A 양에게 수차례 연락해 전화를 받으라고 독촉하기도 했다.

폭행 이후 가해 청소년이 피해 학생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피해자 측 제공)
학교 측은 학생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현장에 있던 같은 학교 학생 4명을 등교시키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듣도록 분리조치 했다고 밝혔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피해 학생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학교 측 요청이 오는 대로 학폭위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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