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축제 ‘소똥’ 던지는 이유…잇단 종교 행사 ‘코로나’ 비상

입력 2021.11.09 (07:00) 수정 2021.11.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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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대의 축제인 디왈리(Diwali), 이른바 '빛의 축제' 를 마친 사람들이 이 축제의 '종료'를 기념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물론 이 마을 사람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즐겁고 들떠있는데, 이 지역 '전통 의식'으로 서로에게 소똥을 한주먹 퍼부어주는 것이 축제의 핵심입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축제의 무대인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에서 남쪽으로 180㎞ 떨어진 구마타푸라 마을에서는 지난 6일(이하 현지 시간) 주민들이 집마다 돌아다니며 소똥을 모은 뒤, 성직자의 축복 이후에 마치 눈싸움하는 것처럼 소똥을 주먹만 한 크기로 뭉쳐서 던지며 축제를 즐겼습니다.

인도에서 해마다 하는 한 마을 축제일 뿐이지만, 외신들은 '코로나 19 상황에서 이런 걸 또 한단 말인가'하는 반응과 함께 영상과 사진으로 자세하게 보도했습니다.

호주의 ABC뉴스는 행사의 요점까지 정리했는데, 외부인들도 매년 배설물 던지기 행사인 고레하바(Gore Habba)를 보기 위해 방문하고, 일부 힌두교도는 소와 소에서 나온 모든 것이 신성하고 정화의 힘이 있다고 믿고, 그리고 현지인들은 이 행사가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상의 이점도 있다고 한다는 점 등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소똥 싸움에는 남자들만 참여하는데, 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외지인들도 매년 몰려와 같이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특히 축제 참가자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 두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전통 축제를 즐긴 것뿐이라며, 자신의 신념과 믿음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힌두교도는 암소를 어머니 같은 존재로 신성시하고 있는 데다 암소에서 나온 것들은 무엇이든 특별한 효능이 있는 거로 믿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똥' 역시 정화와 치유의 힘이 있다고 일부 신자들은 굳게 믿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례를 치를 때 소똥이 사용되기도 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소의 똥과 오줌으로 만든 약과 비누 등도 판매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 발생 후 일부 인도인들은 관련 바이러스를 막겠다며, 소똥을 몸에 바르는 민간요법을 시행했던 적도 있습니다.


한편, 인도에서는 지난해 10월 암소의 똥으로 만든 휴대전화 방사선 차단 칩이 국가 암소위원회에 의해 출시되기도 했는데, 대다수 도시인은 '별로 의미는 없지만 전통적인 믿음을 막을 필요는 없다'는 식으로 방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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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최대 축제 ‘소똥’ 던지는 이유…잇단 종교 행사 ‘코로나’ 비상
    • 입력 2021-11-09 07:00:45
    • 수정2021-11-12 13: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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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최대의 축제인 디왈리(Diwali), 이른바 '빛의 축제' 를 마친 사람들이 이 축제의 '종료'를 기념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물론 이 마을 사람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즐겁고 들떠있는데, 이 지역 '전통 의식'으로 서로에게 소똥을 한주먹 퍼부어주는 것이 축제의 핵심입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축제의 무대인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에서 남쪽으로 180㎞ 떨어진 구마타푸라 마을에서는 지난 6일(이하 현지 시간) 주민들이 집마다 돌아다니며 소똥을 모은 뒤, 성직자의 축복 이후에 마치 눈싸움하는 것처럼 소똥을 주먹만 한 크기로 뭉쳐서 던지며 축제를 즐겼습니다.

인도에서 해마다 하는 한 마을 축제일 뿐이지만, 외신들은 '코로나 19 상황에서 이런 걸 또 한단 말인가'하는 반응과 함께 영상과 사진으로 자세하게 보도했습니다.

호주의 ABC뉴스는 행사의 요점까지 정리했는데, 외부인들도 매년 배설물 던지기 행사인 고레하바(Gore Habba)를 보기 위해 방문하고, 일부 힌두교도는 소와 소에서 나온 모든 것이 신성하고 정화의 힘이 있다고 믿고, 그리고 현지인들은 이 행사가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상의 이점도 있다고 한다는 점 등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소똥 싸움에는 남자들만 참여하는데, 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외지인들도 매년 몰려와 같이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제각각입니다. 특히 축제 참가자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 두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전통 축제를 즐긴 것뿐이라며, 자신의 신념과 믿음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힌두교도는 암소를 어머니 같은 존재로 신성시하고 있는 데다 암소에서 나온 것들은 무엇이든 특별한 효능이 있는 거로 믿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똥' 역시 정화와 치유의 힘이 있다고 일부 신자들은 굳게 믿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례를 치를 때 소똥이 사용되기도 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소의 똥과 오줌으로 만든 약과 비누 등도 판매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 발생 후 일부 인도인들은 관련 바이러스를 막겠다며, 소똥을 몸에 바르는 민간요법을 시행했던 적도 있습니다.


한편, 인도에서는 지난해 10월 암소의 똥으로 만든 휴대전화 방사선 차단 칩이 국가 암소위원회에 의해 출시되기도 했는데, 대다수 도시인은 '별로 의미는 없지만 전통적인 믿음을 막을 필요는 없다'는 식으로 방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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