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히 쓰이길”…‘요소수 품귀’에 기부 잇따라

입력 2021.11.09 (08:26) 수정 2021.11.0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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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국적으로 요소수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소방차와 구급차 등 디젤 차량 운행에 차질이 생겼는데요.

긴급 상황에 소중히 써달라며 충북 소방서마다 요소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아침 시간, 승용차 한 대가 소방서로 들어옵니다.

한 남성이 차 뒷좌석에서 두 손 가득 상자를 꺼내 들고 현관에 두더니 이내 사라집니다.

상자에는 10리터짜리 요소수 두 개가 들어있었습니다.

[금경호/제천소방서 현장지휘팀장 : "평소에 보이지 않던 박스 두 개가 있길래 확인해보니까 요소수였습니다. 저희 서에도 이런 일이 있으리라곤 사실 생각 못 했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고맙고, 더 열심히 근무해야 되겠다."]

요소수가 부족하단 소식에 소방차나 구급차 운행에 어려움을 겪을까, 충북 지역 소방서마다 요소수를 기부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시민이 소방서 문 앞에 요소수 한 통을 몰래 두고 가는가 하면 자신을 화물차 운전 기사로 소개한 한 남성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며 요소수 20리터를 소방대원에게 건넨 뒤, 재빨리 자리를 뜨기도 했습니다.

[김연식/청주 서부소방서 오송119안전센터 : "성함하고 연락처 좀 달라고 그랬더니 말을 안 하시더라고요. 긴급 차량이니까 급하게 쓰시라고."]

현재 충북소방본부가 비축 중인 요소수는 석 달 치 사용 물량인 5,010리터.

충북 소방 차량의 절반인 250여 대가 요소수를 필요로 해 추가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써달라며 시민들의 따스한 손길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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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중히 쓰이길”…‘요소수 품귀’에 기부 잇따라
    • 입력 2021-11-09 08:26:49
    • 수정2021-11-09 08:38:06
    뉴스광장(청주)
[앵커]

최근 전국적으로 요소수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소방차와 구급차 등 디젤 차량 운행에 차질이 생겼는데요.

긴급 상황에 소중히 써달라며 충북 소방서마다 요소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아침 시간, 승용차 한 대가 소방서로 들어옵니다.

한 남성이 차 뒷좌석에서 두 손 가득 상자를 꺼내 들고 현관에 두더니 이내 사라집니다.

상자에는 10리터짜리 요소수 두 개가 들어있었습니다.

[금경호/제천소방서 현장지휘팀장 : "평소에 보이지 않던 박스 두 개가 있길래 확인해보니까 요소수였습니다. 저희 서에도 이런 일이 있으리라곤 사실 생각 못 했었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고맙고, 더 열심히 근무해야 되겠다."]

요소수가 부족하단 소식에 소방차나 구급차 운행에 어려움을 겪을까, 충북 지역 소방서마다 요소수를 기부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시민이 소방서 문 앞에 요소수 한 통을 몰래 두고 가는가 하면 자신을 화물차 운전 기사로 소개한 한 남성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며 요소수 20리터를 소방대원에게 건넨 뒤, 재빨리 자리를 뜨기도 했습니다.

[김연식/청주 서부소방서 오송119안전센터 : "성함하고 연락처 좀 달라고 그랬더니 말을 안 하시더라고요. 긴급 차량이니까 급하게 쓰시라고."]

현재 충북소방본부가 비축 중인 요소수는 석 달 치 사용 물량인 5,010리터.

충북 소방 차량의 절반인 250여 대가 요소수를 필요로 해 추가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써달라며 시민들의 따스한 손길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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