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까자 마약이” 뛰는 단속 위에 나는 밀수

입력 2021.11.09 (15:18) 수정 2021.11.0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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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서 열대과일인 아보카도 안에 코카인을 숨기는 방식의 대규모 코카인 밀반입 시도가 적발됐다. 사진은 지난해 콜롬비아 경찰이 적발한 유사 범죄 단속 장면이다.부산항에서 열대과일인 아보카도 안에 코카인을 숨기는 방식의 대규모 코카인 밀반입 시도가 적발됐다. 사진은 지난해 콜롬비아 경찰이 적발한 유사 범죄 단속 장면이다.

지난달 말 부산항에서 대규모 마약 밀수가 적발됐습니다.

페루에서 수입한 아보카도 안에 코카인을 숨겨서 밀반입하려던 시도가 적발된 건데 그 양이 200k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카인 1회 투여량이 0.01g인 점에 비춰본다면 2천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2019년 충남 태안에서 코카인 100kg을 밀반입하려던 게 기존의 코카인 밀수 역대 최대였으니 두 배 많은 양이기도 합니다.

부산지검 등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관세청은 해상 화물에 대한 집중 단속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연관 기사] “2천만 명 동시 투약분” 역대 최대 코카인 밀수 적발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20423

■ 기상천외해지는 마약 밀수… 마약청정국은 옛말

최근 마약 밀수 범죄가 많이 늘어나는 가운데 밀수 수법 또한 교묘해지고 있다.최근 마약 밀수 범죄가 많이 늘어나는 가운데 밀수 수법 또한 교묘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 이러한 마약 밀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8월까지 관세청이 적발한 올해 마약만 909kg입니다. 최근 5년 사이 최대치인데요.

해양경찰청이 바다를 통해 마약류를 밀반입하거나 투약·유통한 마약 사범을 적발한 것 역시 최근 5년 동안 매년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8월까지 적발이 벌써 지난해 전체 단속 수치를 뛰어넘었습니다.

이처럼 마약 적발이 늘어나면서 마약을 숨겨서 들어오는 수법은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는 필로폰 404kg을 몰래 반입한 30대 남성이 구속기소 되기도 했는데요.

이 남성은 멕시코에서 수입한 항공기 부품에 마약을 은닉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외관상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금속제 부품 속에 마약을 숨겼던 건대, 절단기로 잘라보지 않는 이상 적발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만약 그대로 시중에 풀렸다면 1,35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다고 합니다.

■ 코로나19에 마약 밀수도 '비대면'이 대세

세관 직원들이 국제 소포를 검사하고 있다.세관 직원들이 국제 소포를 검사하고 있다.

한꺼번에 많은 마약을 반입하려는 시도도 문제지만 국제소포 등을 통한 소량 반입도 무시 못 할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8월까지 관세청에서 적발한 올해 마약 단속 778건 중 596건이 국제우편을 통한 밀반입 시도였습니다.

일반적인 생활용품을 '해외 직구' 하는 것처럼 속여 마약을 국내로 들여오려 했던 거죠.

최근에는 이런 국제소포를 통한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19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각국이 입국 제한 조치 등 출입국 절차를 강화하면서 사람을 통한 밀수보다는 비대면 방식이 대세가 되고 있는 거죠.

마약 밀수를 적발하는 건 그만큼 어려워졌습니다.

해외 직구가 늘면서 모든 소포를 검사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게 됐기 때문이죠. 추적 또한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으로 마약을 거래한다는 이야기도 어느덧 놀랄 일이 아니게 돼버렸습니다.

정부도 관계 기관 합동으로 '2021년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마약류 범죄에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는데요.

마약이 개인을 넘어 사회를 병들게 한다는 점에서 그 대응이 늦거나 부족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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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보카도 까자 마약이” 뛰는 단속 위에 나는 밀수
    • 입력 2021-11-09 15:18:57
    • 수정2021-11-09 15:23:45
    취재K
부산항에서 열대과일인 아보카도 안에 코카인을 숨기는 방식의 대규모 코카인 밀반입 시도가 적발됐다. 사진은 지난해 콜롬비아 경찰이 적발한 유사 범죄 단속 장면이다.
지난달 말 부산항에서 대규모 마약 밀수가 적발됐습니다.

페루에서 수입한 아보카도 안에 코카인을 숨겨서 밀반입하려던 시도가 적발된 건데 그 양이 200k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카인 1회 투여량이 0.01g인 점에 비춰본다면 2천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2019년 충남 태안에서 코카인 100kg을 밀반입하려던 게 기존의 코카인 밀수 역대 최대였으니 두 배 많은 양이기도 합니다.

부산지검 등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관세청은 해상 화물에 대한 집중 단속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연관 기사] “2천만 명 동시 투약분” 역대 최대 코카인 밀수 적발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20423

■ 기상천외해지는 마약 밀수… 마약청정국은 옛말

최근 마약 밀수 범죄가 많이 늘어나는 가운데 밀수 수법 또한 교묘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 이러한 마약 밀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8월까지 관세청이 적발한 올해 마약만 909kg입니다. 최근 5년 사이 최대치인데요.

해양경찰청이 바다를 통해 마약류를 밀반입하거나 투약·유통한 마약 사범을 적발한 것 역시 최근 5년 동안 매년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8월까지 적발이 벌써 지난해 전체 단속 수치를 뛰어넘었습니다.

이처럼 마약 적발이 늘어나면서 마약을 숨겨서 들어오는 수법은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는 필로폰 404kg을 몰래 반입한 30대 남성이 구속기소 되기도 했는데요.

이 남성은 멕시코에서 수입한 항공기 부품에 마약을 은닉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외관상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금속제 부품 속에 마약을 숨겼던 건대, 절단기로 잘라보지 않는 이상 적발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만약 그대로 시중에 풀렸다면 1,35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다고 합니다.

■ 코로나19에 마약 밀수도 '비대면'이 대세

세관 직원들이 국제 소포를 검사하고 있다.
한꺼번에 많은 마약을 반입하려는 시도도 문제지만 국제소포 등을 통한 소량 반입도 무시 못 할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8월까지 관세청에서 적발한 올해 마약 단속 778건 중 596건이 국제우편을 통한 밀반입 시도였습니다.

일반적인 생활용품을 '해외 직구' 하는 것처럼 속여 마약을 국내로 들여오려 했던 거죠.

최근에는 이런 국제소포를 통한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19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각국이 입국 제한 조치 등 출입국 절차를 강화하면서 사람을 통한 밀수보다는 비대면 방식이 대세가 되고 있는 거죠.

마약 밀수를 적발하는 건 그만큼 어려워졌습니다.

해외 직구가 늘면서 모든 소포를 검사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게 됐기 때문이죠. 추적 또한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으로 마약을 거래한다는 이야기도 어느덧 놀랄 일이 아니게 돼버렸습니다.

정부도 관계 기관 합동으로 '2021년 마약류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마약류 범죄에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는데요.

마약이 개인을 넘어 사회를 병들게 한다는 점에서 그 대응이 늦거나 부족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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