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들은 어떻게 돈을 물려받았나…‘회장님’으로 크는 탈세 성장법

입력 2021.11.10 (07: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국세청이 코로나19에도 호황을 누리면서 회삿돈을 사적으로 쓰거나 전환사채 콜옵션 등 신종 금융상품을 이용해 경영권을 편법 승계한 대기업과 중견기업 사주 일가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 대상에 오른 불공정 탈세 혐의자만 30명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세청이 이번에 세무조사를 받는 30명의 재산 증가 추이를 분석해 보니, 자녀 나이에 따라 '꼼수 증여' 수법이 다르게 나타난 겁니다.

국세청은 조사 대상에 오른 사주 일가 자녀들의 5년간(2016~2020년) 재산 증가 추이를 분석했습니다.

자료:국세청자료:국세청

조사 결과 10대 금수저들의 재산은 주식 비중이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국세청 분석 결과 지난 5년간 10대 사주 자녀들의 주식은 508% 넘게 급증했습니다. 배당 등을 통해 받는 금융 자산도 373% 늘었습니다. 법인 주식과 금융 재산을 이용해 종잣돈을 불리는 과정이라고 국세청은 설명했습니다.

사회 초년생인 20~30대 금수저들은 부동산과 주식 규모가 크게 늘었습니다. 10대가 증여를 통해 종잣돈을 크게 불렸다면, 이 나이대 사주 자녀들은 투자한 이익을 거둬들이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자녀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해주고, 자녀 회사의 주식 가치는 크게 오르게 됩니다.

40대는 금융자산이 205%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액 급여와 배당을 받으며 수월하게 재산을 증식하는 양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부동산과 주식 가치도 고르게 늘어나는 게 특징입니다.


한편, 국세청은 이번 조사대상 기업들의 사주일가 총 재산은 지난해 기준 9조 3,000억 원으로 평균 3,103억 원의 재산을 보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5년 새 사주일가의 재산은 30% 늘었는데, 사주 자녀의 재산만 놓고 보면 39% 증가했습니다.


최종환 국세청 조사1과장은 "조사 대상에 오른 30명만 분석한 자료이긴 하지만, 최근 기업들의 탈세와 편법 대물림 양상이 이런 추이와 대체적으로 부합한다"며 "공정경제에 역행하는 반사회적 탈세에 대해 조사역량을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금수저’들은 어떻게 돈을 물려받았나…‘회장님’으로 크는 탈세 성장법
    • 입력 2021-11-10 07:00:57
    취재K

국세청이 코로나19에도 호황을 누리면서 회삿돈을 사적으로 쓰거나 전환사채 콜옵션 등 신종 금융상품을 이용해 경영권을 편법 승계한 대기업과 중견기업 사주 일가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 대상에 오른 불공정 탈세 혐의자만 30명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세청이 이번에 세무조사를 받는 30명의 재산 증가 추이를 분석해 보니, 자녀 나이에 따라 '꼼수 증여' 수법이 다르게 나타난 겁니다.

국세청은 조사 대상에 오른 사주 일가 자녀들의 5년간(2016~2020년) 재산 증가 추이를 분석했습니다.

자료:국세청
조사 결과 10대 금수저들의 재산은 주식 비중이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국세청 분석 결과 지난 5년간 10대 사주 자녀들의 주식은 508% 넘게 급증했습니다. 배당 등을 통해 받는 금융 자산도 373% 늘었습니다. 법인 주식과 금융 재산을 이용해 종잣돈을 불리는 과정이라고 국세청은 설명했습니다.

사회 초년생인 20~30대 금수저들은 부동산과 주식 규모가 크게 늘었습니다. 10대가 증여를 통해 종잣돈을 크게 불렸다면, 이 나이대 사주 자녀들은 투자한 이익을 거둬들이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자녀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해주고, 자녀 회사의 주식 가치는 크게 오르게 됩니다.

40대는 금융자산이 205%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액 급여와 배당을 받으며 수월하게 재산을 증식하는 양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부동산과 주식 가치도 고르게 늘어나는 게 특징입니다.


한편, 국세청은 이번 조사대상 기업들의 사주일가 총 재산은 지난해 기준 9조 3,000억 원으로 평균 3,103억 원의 재산을 보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5년 새 사주일가의 재산은 30% 늘었는데, 사주 자녀의 재산만 놓고 보면 39% 증가했습니다.


최종환 국세청 조사1과장은 "조사 대상에 오른 30명만 분석한 자료이긴 하지만, 최근 기업들의 탈세와 편법 대물림 양상이 이런 추이와 대체적으로 부합한다"며 "공정경제에 역행하는 반사회적 탈세에 대해 조사역량을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