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에는 ‘고양이 공무원’이 있다옹~

입력 2021.11.10 (10:33) 수정 2021.11.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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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이 된 고양이들

영국 런던에 '고양이 공무원'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쥐 잡는 임무를 맡은 '수석 수렵보좌관' 래리(Larry)가 그 주인공입니다. 관저가 1682년에 지어져 오래된 탓에 쥐가 들끓자, 고양이를 데리고 와 쥐를 잡도록 한건데요.

비공식이지만, 무려 1924년부터 존재한 전통(?) 있는 직책입니다.

고양이 래리의 공식 트위터.고양이 래리의 공식 트위터.

그런데 대구에도 래리와 같은 고양이 공무원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고양이 '두삼이' 입니다.

오늘 대구시 달서구 두류3동 행정복지센터는 두삼이를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임명했습니다. 두삼이는 행정복지센터를 기반으로 생활하는 길고양이입니다.

두삼이는 어떻게 공무원이 될 수 있었던 걸까요?

철거 공사 현장에서 발견 당시 두삼이의 모습.철거 공사 현장에서 발견 당시 두삼이의 모습.

■ 철거 현장에서 구조된 고양이의 '냥생역전'

두삼이는 지난 4월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구조된 길고양이입니다. 갑작스런 철거 공사로 오갈데 없어 방황하고 있던 두삼이를, 대구 길고양이보호협회가 구조해 구내염을 치료하고 중성화 수술을 시켜준건데요.

곧 보호소 생활을 시작한 두삼이. 그러나 갇혀 있는 삶이 싫었던 걸까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결국, 보호협회는 두류3동에 두삼이를 방사했는데요.

잠시 행방이 묘연하던 두삼이는 며칠 뒤, 두류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발견됐습니다. 낯선 고양이의 방문에도 복지센터 직원들은 두삼이를 위해 사료와 잠자리를 제공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두류3동'에서 따와 '두삼이'라는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두류3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민원인을 맡는 두삼이.두류3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민원인을 맡는 두삼이.

두삼이는 두류3동의 인기 스타가 됐습니다. 복지센터를 오가는 주민들을 반기면서 즐거움을 선사한 겁니다. 이를 본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바로 두삼이를 공무원으로 만들자는 거였습니다.

길고양이의 즐거운 냥생역전이라고 할 수 있겠죠?

■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마을

명예 공무원이라고 얕봤는데, 그럴 게 아니었습니다. 두삼이에게 만만찮은 임무가 부여된 겁니다. 복지센터가 부여한 정식 임무만 5가지나 있습니다.

① 저소득주민 정서적 안정 및 위로 ② 두류 3동 파수꾼 ③ 길고양이 인식 개선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 ④ 내방 민원인의 즐거움 선사 및 쥐 잡기 ⑤ 복지 사각지대 발굴 업무 홍보

모두 사회복지 공무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인데요. 복지센터는 실제로 두삼이 얼굴이 새겨진 스티커를 제작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할 때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 공동체 모금 사업 공모에도 두삼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는데요.

행정복지센터 난간에 앉아 있는 두삼이의 뒷 모습.행정복지센터 난간에 앉아 있는 두삼이의 뒷 모습.

특히 이번 활동으로 길고양이를 향한 차가운 인식이 개선되는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김명록/두류3동장

"두삼이가 주민에게 즐거움과 위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따뜻한 마을을 만들고 싶습니다."

모두들, 두삼이의 즐거운 직장 생활을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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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시에는 ‘고양이 공무원’이 있다옹~
    • 입력 2021-11-10 10:33:04
    • 수정2021-11-10 10:34:56
    취재K

■ 공무원이 된 고양이들

영국 런던에 '고양이 공무원'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쥐 잡는 임무를 맡은 '수석 수렵보좌관' 래리(Larry)가 그 주인공입니다. 관저가 1682년에 지어져 오래된 탓에 쥐가 들끓자, 고양이를 데리고 와 쥐를 잡도록 한건데요.

비공식이지만, 무려 1924년부터 존재한 전통(?) 있는 직책입니다.

고양이 래리의 공식 트위터.
그런데 대구에도 래리와 같은 고양이 공무원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고양이 '두삼이' 입니다.

오늘 대구시 달서구 두류3동 행정복지센터는 두삼이를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임명했습니다. 두삼이는 행정복지센터를 기반으로 생활하는 길고양이입니다.

두삼이는 어떻게 공무원이 될 수 있었던 걸까요?

철거 공사 현장에서 발견 당시 두삼이의 모습.
■ 철거 현장에서 구조된 고양이의 '냥생역전'

두삼이는 지난 4월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구조된 길고양이입니다. 갑작스런 철거 공사로 오갈데 없어 방황하고 있던 두삼이를, 대구 길고양이보호협회가 구조해 구내염을 치료하고 중성화 수술을 시켜준건데요.

곧 보호소 생활을 시작한 두삼이. 그러나 갇혀 있는 삶이 싫었던 걸까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결국, 보호협회는 두류3동에 두삼이를 방사했는데요.

잠시 행방이 묘연하던 두삼이는 며칠 뒤, 두류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발견됐습니다. 낯선 고양이의 방문에도 복지센터 직원들은 두삼이를 위해 사료와 잠자리를 제공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두류3동'에서 따와 '두삼이'라는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두류3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민원인을 맡는 두삼이.
두삼이는 두류3동의 인기 스타가 됐습니다. 복지센터를 오가는 주민들을 반기면서 즐거움을 선사한 겁니다. 이를 본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바로 두삼이를 공무원으로 만들자는 거였습니다.

길고양이의 즐거운 냥생역전이라고 할 수 있겠죠?

■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마을

명예 공무원이라고 얕봤는데, 그럴 게 아니었습니다. 두삼이에게 만만찮은 임무가 부여된 겁니다. 복지센터가 부여한 정식 임무만 5가지나 있습니다.

① 저소득주민 정서적 안정 및 위로 ② 두류 3동 파수꾼 ③ 길고양이 인식 개선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 ④ 내방 민원인의 즐거움 선사 및 쥐 잡기 ⑤ 복지 사각지대 발굴 업무 홍보

모두 사회복지 공무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인데요. 복지센터는 실제로 두삼이 얼굴이 새겨진 스티커를 제작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할 때 활용할 계획입니다. 또 공동체 모금 사업 공모에도 두삼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는데요.

행정복지센터 난간에 앉아 있는 두삼이의 뒷 모습.
특히 이번 활동으로 길고양이를 향한 차가운 인식이 개선되는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김명록/두류3동장

"두삼이가 주민에게 즐거움과 위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따뜻한 마을을 만들고 싶습니다."

모두들, 두삼이의 즐거운 직장 생활을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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