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산모 사망·11살 임신”…낙태 논란 재점화
입력 2021.11.10 (10:48)
수정 2021.11.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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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부터 엄격한 낙태 금지법이 발효된 폴란드에서 임산부가 제때 처치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가톨릭 인구가 많은 볼리비아에선 종교단체가 11살 성폭행 피해 소녀의 낙태시술 결정을 회유하면서 논란이 됐는데요.
두 나라의 낙태 논쟁도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 보시죠.
[리포트]
지난 토요일 분노한 폴란드 시민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최근 서른 살 임산부가 엄격한 낙태 금지법 때문에 숨진 것이 알려지면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건데요.
사망한 임산부 이자벨라 씨는 지난 9월 임신 22주 상태에서 양수가 터져 병원을 찾았지만,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해 패혈성 쇼크로 숨졌습니다.
이자벨라 씨의 어머니는 엄격한 낙태 금지 법 때문에 의사들이 태아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음에도 수술을 미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바바라/숨진 임산부의 엄마 : "아기는 485그램이고요, 지금은 임지중지법 때문에 누워있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대요. 태아가 숨을 멈추거나 다른 무슨 일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릴 것 같아요. 어쩌면 패혈 쇼크가 올지도 몰라요."]
폴란드는 지난해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올해부터 선천적 기형을 이유로 한 낙태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낙태 옹호 운동가들은 엄격한 낙태금지법이 도입되면서, 의사들이 수술 자체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하는데요.
이자벨라 씨의 사망 사건이 이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병원과 낙태 금지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낙태 제한과 임산부의 죽음에 확실한 근거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마르신 레스니에프스키/의사 : "이자벨라 씨는 내원 당시에는 염증 상태가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폴란드는 지난해 법 발효를 앞두고 3개월여 동안 반대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1년 만에 거리 시위가 다시 시작되며, 낙태 논쟁도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나탈리아/낙태 금지 반대 운동가 : "그녀는 병원에서 죽고 싶지 않다고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임신했기 때문에, 태아의 심장이 뛰고 있었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남미 볼리비아에서는 11살 성폭행 피해 소녀의 낙태를 놓고 종교단체가 개입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부의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임신 21주 상태인 소녀가 낙태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볼리비아는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어 소녀는 합법적인 시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종교단체가 소녀의 어머니를 찾아가 낙태 결심을 바꾸도록 설득하면서, 시술이 한동안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디에고 플라/볼리비아 주교회 사무총장 : "우리는 당국이 강간 피해 소녀와 배속 아기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권리를 모두 보호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 일이 알려지면서 여성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계 일어났는데요.
가톨릭 인구가 많은 볼리비아의 낙태 논쟁도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시위대 : "교회에 반대에 가로막힌 11살 소녀를 위해 나왔습니다. 교회는 강간당한 소녀에게 아이를 낳으라는 이중잣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낙태 금지법으로 인해 제때 의료조치를 받지 못해 사망한 임산부, 그리고 성폭행 피해를 당했는데 종교단체의 개입으로 낙태시술을 하지 못하다 시술을 받은 11살 소녀.
이 두 사건이 폴란드와 볼리비아에서 생명권과 임신 중단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엄격한 낙태 금지법이 발효된 폴란드에서 임산부가 제때 처치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가톨릭 인구가 많은 볼리비아에선 종교단체가 11살 성폭행 피해 소녀의 낙태시술 결정을 회유하면서 논란이 됐는데요.
두 나라의 낙태 논쟁도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 보시죠.
[리포트]
지난 토요일 분노한 폴란드 시민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최근 서른 살 임산부가 엄격한 낙태 금지법 때문에 숨진 것이 알려지면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건데요.
사망한 임산부 이자벨라 씨는 지난 9월 임신 22주 상태에서 양수가 터져 병원을 찾았지만,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해 패혈성 쇼크로 숨졌습니다.
이자벨라 씨의 어머니는 엄격한 낙태 금지 법 때문에 의사들이 태아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음에도 수술을 미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바바라/숨진 임산부의 엄마 : "아기는 485그램이고요, 지금은 임지중지법 때문에 누워있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대요. 태아가 숨을 멈추거나 다른 무슨 일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릴 것 같아요. 어쩌면 패혈 쇼크가 올지도 몰라요."]
폴란드는 지난해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올해부터 선천적 기형을 이유로 한 낙태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낙태 옹호 운동가들은 엄격한 낙태금지법이 도입되면서, 의사들이 수술 자체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하는데요.
이자벨라 씨의 사망 사건이 이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병원과 낙태 금지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낙태 제한과 임산부의 죽음에 확실한 근거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마르신 레스니에프스키/의사 : "이자벨라 씨는 내원 당시에는 염증 상태가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폴란드는 지난해 법 발효를 앞두고 3개월여 동안 반대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1년 만에 거리 시위가 다시 시작되며, 낙태 논쟁도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나탈리아/낙태 금지 반대 운동가 : "그녀는 병원에서 죽고 싶지 않다고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임신했기 때문에, 태아의 심장이 뛰고 있었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남미 볼리비아에서는 11살 성폭행 피해 소녀의 낙태를 놓고 종교단체가 개입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부의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임신 21주 상태인 소녀가 낙태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볼리비아는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어 소녀는 합법적인 시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종교단체가 소녀의 어머니를 찾아가 낙태 결심을 바꾸도록 설득하면서, 시술이 한동안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디에고 플라/볼리비아 주교회 사무총장 : "우리는 당국이 강간 피해 소녀와 배속 아기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권리를 모두 보호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 일이 알려지면서 여성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계 일어났는데요.
가톨릭 인구가 많은 볼리비아의 낙태 논쟁도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시위대 : "교회에 반대에 가로막힌 11살 소녀를 위해 나왔습니다. 교회는 강간당한 소녀에게 아이를 낳으라는 이중잣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낙태 금지법으로 인해 제때 의료조치를 받지 못해 사망한 임산부, 그리고 성폭행 피해를 당했는데 종교단체의 개입으로 낙태시술을 하지 못하다 시술을 받은 11살 소녀.
이 두 사건이 폴란드와 볼리비아에서 생명권과 임신 중단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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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엄격한 낙태 금지법이 발효된 폴란드에서 임산부가 제때 처치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가톨릭 인구가 많은 볼리비아에선 종교단체가 11살 성폭행 피해 소녀의 낙태시술 결정을 회유하면서 논란이 됐는데요.
두 나라의 낙태 논쟁도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 보시죠.
[리포트]
지난 토요일 분노한 폴란드 시민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최근 서른 살 임산부가 엄격한 낙태 금지법 때문에 숨진 것이 알려지면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건데요.
사망한 임산부 이자벨라 씨는 지난 9월 임신 22주 상태에서 양수가 터져 병원을 찾았지만,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해 패혈성 쇼크로 숨졌습니다.
이자벨라 씨의 어머니는 엄격한 낙태 금지 법 때문에 의사들이 태아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음에도 수술을 미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바바라/숨진 임산부의 엄마 : "아기는 485그램이고요, 지금은 임지중지법 때문에 누워있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대요. 태아가 숨을 멈추거나 다른 무슨 일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릴 것 같아요. 어쩌면 패혈 쇼크가 올지도 몰라요."]
폴란드는 지난해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올해부터 선천적 기형을 이유로 한 낙태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낙태 옹호 운동가들은 엄격한 낙태금지법이 도입되면서, 의사들이 수술 자체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하는데요.
이자벨라 씨의 사망 사건이 이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병원과 낙태 금지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낙태 제한과 임산부의 죽음에 확실한 근거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마르신 레스니에프스키/의사 : "이자벨라 씨는 내원 당시에는 염증 상태가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폴란드는 지난해 법 발효를 앞두고 3개월여 동안 반대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1년 만에 거리 시위가 다시 시작되며, 낙태 논쟁도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나탈리아/낙태 금지 반대 운동가 : "그녀는 병원에서 죽고 싶지 않다고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임신했기 때문에, 태아의 심장이 뛰고 있었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남미 볼리비아에서는 11살 성폭행 피해 소녀의 낙태를 놓고 종교단체가 개입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부의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임신 21주 상태인 소녀가 낙태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볼리비아는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어 소녀는 합법적인 시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종교단체가 소녀의 어머니를 찾아가 낙태 결심을 바꾸도록 설득하면서, 시술이 한동안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디에고 플라/볼리비아 주교회 사무총장 : "우리는 당국이 강간 피해 소녀와 배속 아기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권리를 모두 보호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 일이 알려지면서 여성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계 일어났는데요.
가톨릭 인구가 많은 볼리비아의 낙태 논쟁도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시위대 : "교회에 반대에 가로막힌 11살 소녀를 위해 나왔습니다. 교회는 강간당한 소녀에게 아이를 낳으라는 이중잣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낙태 금지법으로 인해 제때 의료조치를 받지 못해 사망한 임산부, 그리고 성폭행 피해를 당했는데 종교단체의 개입으로 낙태시술을 하지 못하다 시술을 받은 11살 소녀.
이 두 사건이 폴란드와 볼리비아에서 생명권과 임신 중단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엄격한 낙태 금지법이 발효된 폴란드에서 임산부가 제때 처치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가톨릭 인구가 많은 볼리비아에선 종교단체가 11살 성폭행 피해 소녀의 낙태시술 결정을 회유하면서 논란이 됐는데요.
두 나라의 낙태 논쟁도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에서 살펴 보시죠.
[리포트]
지난 토요일 분노한 폴란드 시민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최근 서른 살 임산부가 엄격한 낙태 금지법 때문에 숨진 것이 알려지면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건데요.
사망한 임산부 이자벨라 씨는 지난 9월 임신 22주 상태에서 양수가 터져 병원을 찾았지만,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해 패혈성 쇼크로 숨졌습니다.
이자벨라 씨의 어머니는 엄격한 낙태 금지 법 때문에 의사들이 태아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음에도 수술을 미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바바라/숨진 임산부의 엄마 : "아기는 485그램이고요, 지금은 임지중지법 때문에 누워있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대요. 태아가 숨을 멈추거나 다른 무슨 일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릴 것 같아요. 어쩌면 패혈 쇼크가 올지도 몰라요."]
폴란드는 지난해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올해부터 선천적 기형을 이유로 한 낙태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낙태 옹호 운동가들은 엄격한 낙태금지법이 도입되면서, 의사들이 수술 자체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하는데요.
이자벨라 씨의 사망 사건이 이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반면, 병원과 낙태 금지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낙태 제한과 임산부의 죽음에 확실한 근거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마르신 레스니에프스키/의사 : "이자벨라 씨는 내원 당시에는 염증 상태가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폴란드는 지난해 법 발효를 앞두고 3개월여 동안 반대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1년 만에 거리 시위가 다시 시작되며, 낙태 논쟁도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나탈리아/낙태 금지 반대 운동가 : "그녀는 병원에서 죽고 싶지 않다고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임신했기 때문에, 태아의 심장이 뛰고 있었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남미 볼리비아에서는 11살 성폭행 피해 소녀의 낙태를 놓고 종교단체가 개입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부의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임신 21주 상태인 소녀가 낙태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볼리비아는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어 소녀는 합법적인 시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종교단체가 소녀의 어머니를 찾아가 낙태 결심을 바꾸도록 설득하면서, 시술이 한동안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디에고 플라/볼리비아 주교회 사무총장 : "우리는 당국이 강간 피해 소녀와 배속 아기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권리를 모두 보호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 일이 알려지면서 여성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계 일어났는데요.
가톨릭 인구가 많은 볼리비아의 낙태 논쟁도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시위대 : "교회에 반대에 가로막힌 11살 소녀를 위해 나왔습니다. 교회는 강간당한 소녀에게 아이를 낳으라는 이중잣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낙태 금지법으로 인해 제때 의료조치를 받지 못해 사망한 임산부, 그리고 성폭행 피해를 당했는데 종교단체의 개입으로 낙태시술을 하지 못하다 시술을 받은 11살 소녀.
이 두 사건이 폴란드와 볼리비아에서 생명권과 임신 중단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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