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22배 초과 ‘쇳가루’…반복되는 분말 식품 안전성

입력 2021.11.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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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건강분말 식품들 / 한국소비자원 제공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건강분말 식품들 / 한국소비자원 제공

더 건강해지기 위해 새싹보리나 여주로 만든 건강 분말 식품을 챙겨 드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당뇨와 고혈압 등에 효과가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는 데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탓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 식품의 인기는 더욱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건강을 위해 먹는 이 분말 제품들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면 어떨까요?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통, 판매되고 있는 건강 분말 식품 가운데 상위 40개 제품을 선정해 안전 실태 조사를 벌였습니다. 금속성 이물질이 있는지 검사한 시험성적서를 자체적으로 게시한 20개 제품과 게시하지 않은 제품 20개를 추렸습니다.

■ "조사 대상 30% 안전 기준 초과한 쇳가루 검출"…"12개 문제 제품 사업자, 모두 판매 중단·회수 조치하기로"


조사 결과, 30%에 달하는 12개 제품에서 안전 기준을 초과하는 금속성 이물질, 다시 말해 쇳가루가 검출됐습니다. 해당 제품들에서 금속성 이물질이 최소 18.95mg/kg에서 최대 226.76mg/kg까지 검출돼, 허용기준인 10mg/kg을 최대 22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온라인 판매페이지에 '금속성 이물 안전 기준에 적합하다'는 시험성적서를 게시한 업체 20개 가운데 35%인 7곳이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시험성적서를 게시하지 않은 20개 제품 가운데 15%인 5개 제품도 역시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조사대상 가운데 6개 제품은 제품명과 식품 유형, 유통기한 등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안전기준을 초과한 12개 제품의 사업자들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조치하기로 했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건강 분말 식품에 대한 안전 및 표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닌 분말 식품 쇳가루…"사업자의 지속적 품질 관리 노력 필요"

분말 식품에서 금속성 이물질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사실 처음이 아닙니다. 소비자원은 지난해에도 새싹보리 분말과 후추와 계피 등 향신료에서 안전 기준을 초과하는 쇳가루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부산식약청 수입관리과에서 올해 8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수입 가공식품 통관 단계에서 부적합 검사 항목으로 조사받은 771건 가운데 15%에서 금속성 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114건에서 쇳가루가 안전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쇳가루 문제는 카레와 노니, 새싹보리, 히비스커스 분말 등의 제품에서, 국내외에서 생산된 여러 제품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비자원은 "제조 과정에서 금속 재질의 칼날 등의 마찰 등으로 인해 쇳가루가 식품에 섞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원료 세척 과정에서 원료가 충분히 씻기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사업자들은 원료 세척과 금속성 이물 제거를 위한 자석봉을 사용할 때 충분한 자력을 가진 제품으로 사용하는 등 지속적인 품질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실시한 이번 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비자원 홈페이지(https://www.kca.go.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포그래픽 :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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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 22배 초과 ‘쇳가루’…반복되는 분말 식품 안전성
    • 입력 2021-11-10 12:00:55
    취재K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건강분말 식품들 / 한국소비자원 제공
더 건강해지기 위해 새싹보리나 여주로 만든 건강 분말 식품을 챙겨 드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당뇨와 고혈압 등에 효과가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는 데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탓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강 식품의 인기는 더욱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건강을 위해 먹는 이 분말 제품들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면 어떨까요?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통, 판매되고 있는 건강 분말 식품 가운데 상위 40개 제품을 선정해 안전 실태 조사를 벌였습니다. 금속성 이물질이 있는지 검사한 시험성적서를 자체적으로 게시한 20개 제품과 게시하지 않은 제품 20개를 추렸습니다.

■ "조사 대상 30% 안전 기준 초과한 쇳가루 검출"…"12개 문제 제품 사업자, 모두 판매 중단·회수 조치하기로"


조사 결과, 30%에 달하는 12개 제품에서 안전 기준을 초과하는 금속성 이물질, 다시 말해 쇳가루가 검출됐습니다. 해당 제품들에서 금속성 이물질이 최소 18.95mg/kg에서 최대 226.76mg/kg까지 검출돼, 허용기준인 10mg/kg을 최대 22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온라인 판매페이지에 '금속성 이물 안전 기준에 적합하다'는 시험성적서를 게시한 업체 20개 가운데 35%인 7곳이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시험성적서를 게시하지 않은 20개 제품 가운데 15%인 5개 제품도 역시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조사대상 가운데 6개 제품은 제품명과 식품 유형, 유통기한 등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안전기준을 초과한 12개 제품의 사업자들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조치하기로 했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건강 분말 식품에 대한 안전 및 표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닌 분말 식품 쇳가루…"사업자의 지속적 품질 관리 노력 필요"

분말 식품에서 금속성 이물질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사실 처음이 아닙니다. 소비자원은 지난해에도 새싹보리 분말과 후추와 계피 등 향신료에서 안전 기준을 초과하는 쇳가루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부산식약청 수입관리과에서 올해 8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수입 가공식품 통관 단계에서 부적합 검사 항목으로 조사받은 771건 가운데 15%에서 금속성 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114건에서 쇳가루가 안전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쇳가루 문제는 카레와 노니, 새싹보리, 히비스커스 분말 등의 제품에서, 국내외에서 생산된 여러 제품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비자원은 "제조 과정에서 금속 재질의 칼날 등의 마찰 등으로 인해 쇳가루가 식품에 섞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원료 세척 과정에서 원료가 충분히 씻기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사업자들은 원료 세척과 금속성 이물 제거를 위한 자석봉을 사용할 때 충분한 자력을 가진 제품으로 사용하는 등 지속적인 품질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실시한 이번 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소비자원 홈페이지(https://www.kca.go.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포그래픽 :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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