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사라지는 계림동 헌책방 거리…70-80년대의 추억을 소환한다!

입력 2021.11.10 (12:11) 수정 2021.11.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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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알라딘 등 대형 최신 헌책서점 등장...헌책방 속속 문 닫고 추억 속으로...
-광주 계림동 헌책방 70∼80년대 40∼60곳 성업...지금은 달랑 7곳 남아
-‘헌책방 르네상스’, ‘노래가 된 시’ 등 헌책방 거리 재활 프로그램 펼쳐
-광주 동구청, ‘책마을 인문산책’, ‘동구 책방유람’ 프로그램도 진행 예정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11월 10일(수)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지창환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이곤희 과장(광주광역시 동구청 인문도시정책과)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박나영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KjnlBjl0qh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출발! 무등의 아침, 지창환입니다. 광주 동구 계림동에서 광주고 앞으로 이어지는 거리에 가면 헌책방 거리가 있지요. 과거 70~80년대까지는 약 60개의 헌책방과 서점이 운영될 정도로 광주의 명물 가운데 하나였는데요. 세월의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해 지금은 손으로 꼽을 정도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그 마저도 언제 영업이 중단될지 몰라서 헌책방 거리가 아예 자취를 감추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요. 오늘 출발 무등의 아침에서는 광주 동구청 이곤희 인문도시정책과장 연결해서 그 실태 어떤지, 그리고 자치단체는 헌책방 활성화 위해 어떤 노력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방송은 유튜브에서도 실시간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 지창환 앵커 (이하 지창환): 광주 동구 계림동에 있는 헌책방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다고 합니다. 광주에 오래된 명물 가운데 하나가 사라져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큰데요. 광주시 동구청 이곤희 인문도시정책과장 연결해서 그 실태가 어떤지, 대책은 없는지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광주 동구 이곤희 인문도시정책과장 (이하 이곤희): 안녕하세요?

◇ 지창환: 사라져가는 헌책방에 대한 아쉬움들 많은데, 많은 분이 그런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먼저 광주 헌책방 거리가 어디에 있지요?

◆ 이곤희: 동구에 오시면 계림오거리가 있는데요. 계림오거리에서 광주고등학교에 이르는 양 옆의 거리를 말합니다. 이곳이 헌책방 거리로 예전부터 불리고 있습니다.

◇ 지창환: 꽤 오래됐지요?

◆ 이곤희: 네. 오래됐다고 들었습니다.

◇ 지창환: 80년대에 헌책방이 전성기를 누렸잖아요. 현재는 많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지금 실태가 어느 정도인가요?

◆ 이곤희: 저희가 알아보니까 70~80년대까지는 40여 곳까지 성업을 이루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때 당시 현황을 말씀드리면 책이 귀하던 그때 학생들의 지적 욕구를 채워주는 광주 지식의 보고였다고 할 수도 있고요. 청년들의 문화 교류의 장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7곳 정도가 남아있거든요. 서점 이름을 말씀드리면 문학서점, 백화서점, 유림, 광일, 미술 전문 서적인 학문당, 고서점, 일신서점 이렇게 있습니다. 예전 주인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말씀해주시는데요. 예를 들면 그 당시 고학생들이 책을 슬쩍 가져가도 주인께서 못 본 척 하시고 책 도둑은 도둑도 아니다 하면서 주머니 사정 생각해서 책을 못 사고 거기에서 읽었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 지창환: 옛날에는 정말 헌책방에 가서 돈이 없는 분들은 책을 많이 거기에서 읽고 또 싸게 사서 공부하고 그런 분들 많았지요.

◆ 이곤희: 네. 그랬다고 들었습니다.

◇ 지창환: 광주 지식의 보고 문화 교류의 장이었는데 70~80년대 40~60여곳 정도 많았는데 지금 7곳 남아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왜 이렇게 많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입니까? 그 이유 어디 있다고 보십니까?

◆ 이곤희: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요. 알라딘 같은 대형 최신 헌책서점이 등장을 했고요. 요즘 보시면 어린이 전문 중고 책방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정도로 헌책방도 전문화, 세분화 되고 있는 그런 추세입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서 이런 책방 같은 문화 공간 방문이 줄어드는 것이 악순환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지창환: 알라딘 같은 대형 서점이 등장을 했고 전문 서점도 등장하고 있고. 그리고 헌책 자체에 대한 수요도 줄어드는 것이지요?

◆ 이곤희: 네. 그렇게 보입니다.

◇ 지창환: 특히 최근 2~3년간은 코로나 때문에 더더욱 방문하시는 분들이 줄었을 것 같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군요.

◆ 이곤희: 네. 그렇게 보입니다.

◇ 지창환: 보통 헌책방 운영하시는 분들 오랜 기간 운영해오셨잖아요. 60~70년대, 80년대 그때가 아마 최전성기였을 것 같은데요. 지금은 50~60년 지났지 않습니까? 이렇게 거리가 쇠퇴해 가는 모습 보면서 책방 주인들 많은 생각할 것 같아요.

◆ 이곤희: 저희가 여쭤보면 40~50년 운영해오신 1세대 주인장들께서 주로 계십니다. 어느 정도는 받아들이시고 계시지만 안타까운 마음을 내색하시지요. 그런데 위에서 말씀드린 책방 중에 두 곳은 부모님의 책방을 물려받은 2세대가 운영하는 곳이거든요. 그곳들은 헌책방을 책과 함께하는 문화 공간으로 꾸미려고 계속 노력 중이기도 합니다.

◇ 지창환: 두 곳이 어느 곳인가요?

◆ 이곤희: 문학서점과 유림서점입니다.

◇ 지창환: 문학서점과 유림서점은 1세대 주인에서 2세대가 운영하고 있는 곳이라고요.

◆ 이곤희: 네. 자녀 세대가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 지창환: 그러면서 헌책방뿐만 아니라 문화 공간으로도 꾸미는 노력을 하고 있다.

◆ 이곤희: 네.

◇ 지창환: 동구청도 이 헌책방 거리 과거처럼 활성화가 안 되고 있으니까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정책이나 사업 펼치셨나요?


◆ 이곤희: 헌책방이 옛 시간과 주민의 기억을 담고 있는 인문 자원이라고 봤기 때문에 저희가 헌책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각 헌책방의 특징을 살려서 공연이나 토크 형식을 빌려서 시와 노래가 있는 문화 행사, 또는 커피와 책 등의 문화 행사를 책방이 열 수 있게 지원을 했었습니다. 2019년도 헌책방 르네상스라는 이름이었고요.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작은 규모로 해서 헌책방에서 역시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지원했었는데 예를 들면 주민이 오셔서 자작 시를 쓰시고요. 거기에 책방 주인장께서 곡을 붙여서 음악회를 했던 음악 프로도 지원한 적이 있고. 노래가 된 시라는 프로그램이거든요. 새로운 시대 흐름에 맞는 인문적 성격에 맞는, 또 헌책방이 할 수 있는 그런 역할, 새로운 흐름에 맞는 헌책방의 매력과 역할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문화 행사를 진행했었습니다.

◇ 지창환: 새로운 시대 흐름에 맞는 헌책방의 매력과 역할을 모색하자는 취지였다. 인문도시정책과가 동구청에 있잖아요. 과 이름도 특색이 있는데 과장님도 그러면 노래가 된 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셨나요?

◆ 이곤희: 저는 전해 들었고요. 올해는 꼭 참여를 하려고 합니다. 올해도 그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11월 말에.

◇ 지창환: 인문도시정책과로 오신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군요? 기간이.

◆ 이곤희: 3년 됐는데 이상하게 노래가 된 시만 못 가봤습니다.

◇ 지창환: 그러면 아까 헌책방 르네상스와 노래가 된 시 프로그램을 2년간 운영해오셨는데 반응은 어떻다고 들으셨습니까?

◆ 이곤희: 헌책방 운영자께서는 사업 제목처럼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가능성을 어느 정도 발견하셨다고 평가를 해봤고요. 시민들도 많이 좋아해주셨어요. 특히 중장년층 같은 경우에 예전에 헌책방에서 이런 추억이 있었지, 말씀을 하시는 자리도 있었고 그런 추억을 소환하고 다시 한번 옛날 기억 찾아서 헌책방에 방문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 지창환: 그렇게 만든 프로그램 때문에 주민들도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기존에 진행했던 이런 사업, 반응도 금방 말씀하셨고 이제 위드코로나 시대가 됐잖아요. 동구청이 앞으로도 헌책방 거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 고민 중이라고 들었는데 앞으로는 어떤 것들 생각하고 계십니까?

◆ 이곤희: 지금 현재 헌책방과 일반 책방들이 같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기획 중입니다. 작년부터 했던 것을 말씀드리면 책방 주도로 낭독이나 토크, 전시 등 책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그것을 우리 구가 지원을 하는 책마을 인문산책을 작년부터 진행해왔습니다. 역시 이 프로그램도 책방 방문을 유도하고 책방의 어떤 자생적 역량을 올리기 위해서 그런 의도로 준비했던 것이고요. 올해는 새롭게 동구에 있는 책방이나 그다음에 책방 기능을 가진 문화 공간들을 통틀어 보니까 19곳 정도 되어서 그곳들을 지도에 표시해봤습니다. 그 지도만 가지고 있으면 동구에 그런 작은 책방 정보가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알아보실 수가 있고요. 지도를 들고 스탬프투어를 하실 수 있어요. 이 프로그램 이름이 동구 책방 유람인데, 올해 계획된 충장축제 전후로 해서 한번 해볼 계획입니다. 역시 책방을 알리고 책방 방문을 유도해서 활성화를 해보자는 취지입니다.

◇ 지창환: 깊어 가는 가을이니까 헌책방 들러서 책도 읽고 차도 마시고 옛 추억 한번 소환해보는 그런 시간 가지면 좋겠습니다.

◆ 이곤희: 고맙습니다.

◇ 지창환: 오늘 이야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광주시 동구청 이곤희 인문도시정책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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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등의 아침] 사라지는 계림동 헌책방 거리…70-80년대의 추억을 소환한다!
    • 입력 2021-11-10 12:11:17
    • 수정2021-11-10 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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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등 대형 최신 헌책서점 등장...헌책방 속속 문 닫고 추억 속으로...<br />-광주 계림동 헌책방 70∼80년대 40∼60곳 성업...지금은 달랑 7곳 남아<br />-‘헌책방 르네상스’, ‘노래가 된 시’ 등 헌책방 거리 재활 프로그램 펼쳐<br />-광주 동구청, ‘책마을 인문산책’, ‘동구 책방유람’ 프로그램도 진행 예정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11월 10일(수)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지창환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이곤희 과장(광주광역시 동구청 인문도시정책과)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박나영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KjnlBjl0qh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출발! 무등의 아침, 지창환입니다. 광주 동구 계림동에서 광주고 앞으로 이어지는 거리에 가면 헌책방 거리가 있지요. 과거 70~80년대까지는 약 60개의 헌책방과 서점이 운영될 정도로 광주의 명물 가운데 하나였는데요. 세월의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해 지금은 손으로 꼽을 정도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그 마저도 언제 영업이 중단될지 몰라서 헌책방 거리가 아예 자취를 감추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요. 오늘 출발 무등의 아침에서는 광주 동구청 이곤희 인문도시정책과장 연결해서 그 실태 어떤지, 그리고 자치단체는 헌책방 활성화 위해 어떤 노력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방송은 유튜브에서도 실시간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 지창환 앵커 (이하 지창환): 광주 동구 계림동에 있는 헌책방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다고 합니다. 광주에 오래된 명물 가운데 하나가 사라져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큰데요. 광주시 동구청 이곤희 인문도시정책과장 연결해서 그 실태가 어떤지, 대책은 없는지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광주 동구 이곤희 인문도시정책과장 (이하 이곤희): 안녕하세요?

◇ 지창환: 사라져가는 헌책방에 대한 아쉬움들 많은데, 많은 분이 그런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 먼저 광주 헌책방 거리가 어디에 있지요?

◆ 이곤희: 동구에 오시면 계림오거리가 있는데요. 계림오거리에서 광주고등학교에 이르는 양 옆의 거리를 말합니다. 이곳이 헌책방 거리로 예전부터 불리고 있습니다.

◇ 지창환: 꽤 오래됐지요?

◆ 이곤희: 네. 오래됐다고 들었습니다.

◇ 지창환: 80년대에 헌책방이 전성기를 누렸잖아요. 현재는 많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지금 실태가 어느 정도인가요?

◆ 이곤희: 저희가 알아보니까 70~80년대까지는 40여 곳까지 성업을 이루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때 당시 현황을 말씀드리면 책이 귀하던 그때 학생들의 지적 욕구를 채워주는 광주 지식의 보고였다고 할 수도 있고요. 청년들의 문화 교류의 장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7곳 정도가 남아있거든요. 서점 이름을 말씀드리면 문학서점, 백화서점, 유림, 광일, 미술 전문 서적인 학문당, 고서점, 일신서점 이렇게 있습니다. 예전 주인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말씀해주시는데요. 예를 들면 그 당시 고학생들이 책을 슬쩍 가져가도 주인께서 못 본 척 하시고 책 도둑은 도둑도 아니다 하면서 주머니 사정 생각해서 책을 못 사고 거기에서 읽었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 지창환: 옛날에는 정말 헌책방에 가서 돈이 없는 분들은 책을 많이 거기에서 읽고 또 싸게 사서 공부하고 그런 분들 많았지요.

◆ 이곤희: 네. 그랬다고 들었습니다.

◇ 지창환: 광주 지식의 보고 문화 교류의 장이었는데 70~80년대 40~60여곳 정도 많았는데 지금 7곳 남아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왜 이렇게 많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입니까? 그 이유 어디 있다고 보십니까?

◆ 이곤희: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요. 알라딘 같은 대형 최신 헌책서점이 등장을 했고요. 요즘 보시면 어린이 전문 중고 책방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정도로 헌책방도 전문화, 세분화 되고 있는 그런 추세입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서 이런 책방 같은 문화 공간 방문이 줄어드는 것이 악순환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지창환: 알라딘 같은 대형 서점이 등장을 했고 전문 서점도 등장하고 있고. 그리고 헌책 자체에 대한 수요도 줄어드는 것이지요?

◆ 이곤희: 네. 그렇게 보입니다.

◇ 지창환: 특히 최근 2~3년간은 코로나 때문에 더더욱 방문하시는 분들이 줄었을 것 같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군요.

◆ 이곤희: 네. 그렇게 보입니다.

◇ 지창환: 보통 헌책방 운영하시는 분들 오랜 기간 운영해오셨잖아요. 60~70년대, 80년대 그때가 아마 최전성기였을 것 같은데요. 지금은 50~60년 지났지 않습니까? 이렇게 거리가 쇠퇴해 가는 모습 보면서 책방 주인들 많은 생각할 것 같아요.

◆ 이곤희: 저희가 여쭤보면 40~50년 운영해오신 1세대 주인장들께서 주로 계십니다. 어느 정도는 받아들이시고 계시지만 안타까운 마음을 내색하시지요. 그런데 위에서 말씀드린 책방 중에 두 곳은 부모님의 책방을 물려받은 2세대가 운영하는 곳이거든요. 그곳들은 헌책방을 책과 함께하는 문화 공간으로 꾸미려고 계속 노력 중이기도 합니다.

◇ 지창환: 두 곳이 어느 곳인가요?

◆ 이곤희: 문학서점과 유림서점입니다.

◇ 지창환: 문학서점과 유림서점은 1세대 주인에서 2세대가 운영하고 있는 곳이라고요.

◆ 이곤희: 네. 자녀 세대가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 지창환: 그러면서 헌책방뿐만 아니라 문화 공간으로도 꾸미는 노력을 하고 있다.

◆ 이곤희: 네.

◇ 지창환: 동구청도 이 헌책방 거리 과거처럼 활성화가 안 되고 있으니까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정책이나 사업 펼치셨나요?


◆ 이곤희: 헌책방이 옛 시간과 주민의 기억을 담고 있는 인문 자원이라고 봤기 때문에 저희가 헌책방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각 헌책방의 특징을 살려서 공연이나 토크 형식을 빌려서 시와 노래가 있는 문화 행사, 또는 커피와 책 등의 문화 행사를 책방이 열 수 있게 지원을 했었습니다. 2019년도 헌책방 르네상스라는 이름이었고요.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작은 규모로 해서 헌책방에서 역시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을 지원했었는데 예를 들면 주민이 오셔서 자작 시를 쓰시고요. 거기에 책방 주인장께서 곡을 붙여서 음악회를 했던 음악 프로도 지원한 적이 있고. 노래가 된 시라는 프로그램이거든요. 새로운 시대 흐름에 맞는 인문적 성격에 맞는, 또 헌책방이 할 수 있는 그런 역할, 새로운 흐름에 맞는 헌책방의 매력과 역할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문화 행사를 진행했었습니다.

◇ 지창환: 새로운 시대 흐름에 맞는 헌책방의 매력과 역할을 모색하자는 취지였다. 인문도시정책과가 동구청에 있잖아요. 과 이름도 특색이 있는데 과장님도 그러면 노래가 된 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셨나요?

◆ 이곤희: 저는 전해 들었고요. 올해는 꼭 참여를 하려고 합니다. 올해도 그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11월 말에.

◇ 지창환: 인문도시정책과로 오신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군요? 기간이.

◆ 이곤희: 3년 됐는데 이상하게 노래가 된 시만 못 가봤습니다.

◇ 지창환: 그러면 아까 헌책방 르네상스와 노래가 된 시 프로그램을 2년간 운영해오셨는데 반응은 어떻다고 들으셨습니까?

◆ 이곤희: 헌책방 운영자께서는 사업 제목처럼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가능성을 어느 정도 발견하셨다고 평가를 해봤고요. 시민들도 많이 좋아해주셨어요. 특히 중장년층 같은 경우에 예전에 헌책방에서 이런 추억이 있었지, 말씀을 하시는 자리도 있었고 그런 추억을 소환하고 다시 한번 옛날 기억 찾아서 헌책방에 방문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 지창환: 그렇게 만든 프로그램 때문에 주민들도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기존에 진행했던 이런 사업, 반응도 금방 말씀하셨고 이제 위드코로나 시대가 됐잖아요. 동구청이 앞으로도 헌책방 거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 고민 중이라고 들었는데 앞으로는 어떤 것들 생각하고 계십니까?

◆ 이곤희: 지금 현재 헌책방과 일반 책방들이 같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기획 중입니다. 작년부터 했던 것을 말씀드리면 책방 주도로 낭독이나 토크, 전시 등 책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그것을 우리 구가 지원을 하는 책마을 인문산책을 작년부터 진행해왔습니다. 역시 이 프로그램도 책방 방문을 유도하고 책방의 어떤 자생적 역량을 올리기 위해서 그런 의도로 준비했던 것이고요. 올해는 새롭게 동구에 있는 책방이나 그다음에 책방 기능을 가진 문화 공간들을 통틀어 보니까 19곳 정도 되어서 그곳들을 지도에 표시해봤습니다. 그 지도만 가지고 있으면 동구에 그런 작은 책방 정보가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알아보실 수가 있고요. 지도를 들고 스탬프투어를 하실 수 있어요. 이 프로그램 이름이 동구 책방 유람인데, 올해 계획된 충장축제 전후로 해서 한번 해볼 계획입니다. 역시 책방을 알리고 책방 방문을 유도해서 활성화를 해보자는 취지입니다.

◇ 지창환: 깊어 가는 가을이니까 헌책방 들러서 책도 읽고 차도 마시고 옛 추억 한번 소환해보는 그런 시간 가지면 좋겠습니다.

◆ 이곤희: 고맙습니다.

◇ 지창환: 오늘 이야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광주시 동구청 이곤희 인문도시정책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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