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여수산단 물류 ‘빨간불’

[앵커]

석유화학과 철강산업의 중심지인 여수 산단과 전남 동부권에도 요소수 품귀로 인한 물류 차질이 일부 시작됐습니다.

산단과 항만을 오가는 화물차주들은 앞으로 일주일을 버티기 힘들다며, 발을 동동구르고 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수의 한 주유소입니다.

요소수를 주입하기 위한 화물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박 승/여수시 종화동 : "오늘도 휴게소 네 군데, 주유소 열 군데 (돌고) 겨우 온 거예요. 지금 만약 10리터 넣으면 모레 또 이렇게 헤매야돼요."]

요소수 품절 안내문을 붙인 주유소들도 적지 않습니다.

1리터당 천 원대였던 가격이 3배 넘게 오르면서 일부 화물차주들은 아예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조원영/화물연대본부 전남지역본부장 : "현재 실제로 차를 세우신 분이 계세요. 계시고…. 그 분들이 이 요소수 가격들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쉬자…. 이러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루 평균 5천대의 화물차가 드나드는 광양항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컨테이너 하역장비 대부분은 전기로 움직이지만 컨테이너를 부두까지 실어 나르는 화물차 운행에 따라 수출입 물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용주/여수광양항만공사 항만운영팀장 : "매일 컨테이너 트럭의 반출입량을 모니터링 하는 등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원유 가공이나 생산 설비 가동에 요소수를 쓰는 여수 산단 기업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일부 대기업의 경우 한 두달치 산업용 재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협력 업체 등 상당수 회사들은 형편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김태은/여수상공회의소 기획조사부 : "요소수 수급난이 해결이 안 되면 녹스(질소산화물) 저감 시설의 정부가 허락하는 허용치를 초과할 수밖에 없어서 공장 전체를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빠르게 좀 조치를 해주셨으면 하는게…."]

요소수 품귀로 수급 차질이 길어지는 가운데 산단 물류 마비와 생산 차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아람입니다.

촬영기자:서재덕·김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