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압박받는 타이완, 사이버 공격에 몸살…“하루 500만 건”

타이완을 향한 중국의 무력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타이완 정부 기관들이 하루에 약 500만 건에 달하는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다고 타이완 정부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타이완 행정원 자동안전처(Department of Cyber Security·사이버보안부) 지안훙웨이 처장은 현지 시간 10일 의회에 출석해 "정부의 네트워크가 하루 500만 건의 스캔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안 처장은 "정부 보안을 강화하고, 만에 하나 공격이 개시됐을 때 이를 차단하기 위해 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스캔'은 서버의 취약점을 찾는 해커들의 공격 행위이며, 타이완 측은 이런 사이버 공격의 상당수를 중국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중국발 사이버 공격은 2016년 취임한 차이잉원 총통이 중국이 주장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거부하고 타이완의 독립성을 주장한 이후 급격히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타이완 국방부는 지난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타이완에 대한 공격을 위해 사이버전 역량을 맹렬히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타이완 정부는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잠재적인 해킹 위협이 될 수 있는 이상 징후 14억 건 이상을 감지했습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타이완 경찰이 메신저 앱 '라인'에서 비정상적인 계정의 활동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는데 당시 현지 언론은 여러 정부 기관의 고위 당국자들이 해킹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중국 해커들이 타이완 정부 기관 10곳 이상을 해킹하고 이메일 계정 6천 개를 통해 정보 수집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