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전 정부 인사들 잇달아 중형…아웅 산 수 치는 100년형?

입력 2021.11.11 (21:27) 수정 2021.11.12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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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군부가 수감된 전 정부 인사들에게 잇달아 징역 75년, 90년... 중형을 선고하고 있습니다.

'아웅 산 수 치' 고문의 선고공판은 다음달부터 열립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웅 산 수 치 고문의 친구이자 카렌주 수상이었던 킨 트웨 민.

[킨 트웨 민/미얀마 카렌주 수상/지난 2월 : "군인 여러분은 시민들을 향해 총을 겨누지 말고 보호하세요. 시민 편에 서세요. 시민들은 적이 아닙니다."]

며칠 뒤 체포됐고 1심에서 징역 75년이 선고됐습니다.

카렌주 재무장관이었던 딴 나잉에게는 징역 90년이 선고됐습니다.

킨 전 수상을 변호하던 변호사 2명도 체포됐습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 올해 여든 살의 윈 테인 전 하원의원.

쿠데타 다음날 '쿠데타에 굴복하지 마라'는 아웅 산 수 치 고문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윈 테인/NLD 최고위원 : "이 뿌리 깊은 쿠데타의 저주 때문에 우리나라가 여전히 가난한 겁니다. 아웅 산 수 치가 요청한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합시다."]

곧바로 체포됐고, 최근 징역 20년이 선고됐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또 지난 5월 공항에서 체포된 미국인 대니 펜스터 편집장에 대해 테러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기존 반역죄까지 더해져 역시 중형이 예상됩니다.

방콕에서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

유엔안보리 15개국 합의로 즉각적인 폭력 중단 미얀마에 촉구

[앵커]

이런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얀마의 폭력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민간인들의 안전 보장을 촉구했습니다.

방콕 연결합니다.

이번 규탄성명엔 이례적으로 15개 나라 모두 뜻을 모았다고요?

[기자]

네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 등이 반대해서 전원일치 성명채택이 어려웠는데, 이번엔 15개 이사국이 모두 합의했습니다.

안보리는 최근 폭력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민간인들의 안전 보장을 다시 촉구했습니다.

특히 최근엔 서부 샨주 일대 -기독교인들인 샨족이 사는 지역인데 매일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얀마군의 민가를 겨냥한 공습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엔은 미얀마 전역에서 최소 300만 명의 주민들이 인도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고, 말레이시아는 이미 로힝야족 20만 명이 넘어왔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얀마 군부는 국제사회 압박엔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자]

이번 규탄성명에도 폭력 중단을 강제할 구체적인 방안은 없습니다.

오히려 규탄성명이 이어진다는 것은 규탄성명 말고는 뚜렷하게 할 수 있는 게 없단 뜻입니다.

그러니 미얀마 군부는 '보란 듯이' 미국 언론인을 고문으로 악명높은 인세인 교도소에 여섯 달째 붙잡아 놓고,

이번에 테러 혐의까지 추가한 겁니다.

다음 달부턴 아웅 산 수 치 고문의 선고가 시작됩니다.

모두 11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모든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102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형을 선고한 뒤에 오는 2023년 재선거에서 완전히 배제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었습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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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전 정부 인사들 잇달아 중형…아웅 산 수 치는 100년형?
    • 입력 2021-11-11 21:27:24
    • 수정2021-11-12 06: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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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군부가 수감된 전 정부 인사들에게 잇달아 징역 75년, 90년... 중형을 선고하고 있습니다.

'아웅 산 수 치' 고문의 선고공판은 다음달부터 열립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웅 산 수 치 고문의 친구이자 카렌주 수상이었던 킨 트웨 민.

[킨 트웨 민/미얀마 카렌주 수상/지난 2월 : "군인 여러분은 시민들을 향해 총을 겨누지 말고 보호하세요. 시민 편에 서세요. 시민들은 적이 아닙니다."]

며칠 뒤 체포됐고 1심에서 징역 75년이 선고됐습니다.

카렌주 재무장관이었던 딴 나잉에게는 징역 90년이 선고됐습니다.

킨 전 수상을 변호하던 변호사 2명도 체포됐습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 올해 여든 살의 윈 테인 전 하원의원.

쿠데타 다음날 '쿠데타에 굴복하지 마라'는 아웅 산 수 치 고문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윈 테인/NLD 최고위원 : "이 뿌리 깊은 쿠데타의 저주 때문에 우리나라가 여전히 가난한 겁니다. 아웅 산 수 치가 요청한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합시다."]

곧바로 체포됐고, 최근 징역 20년이 선고됐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또 지난 5월 공항에서 체포된 미국인 대니 펜스터 편집장에 대해 테러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기존 반역죄까지 더해져 역시 중형이 예상됩니다.

방콕에서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

유엔안보리 15개국 합의로 즉각적인 폭력 중단 미얀마에 촉구

[앵커]

이런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얀마의 폭력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민간인들의 안전 보장을 촉구했습니다.

방콕 연결합니다.

이번 규탄성명엔 이례적으로 15개 나라 모두 뜻을 모았다고요?

[기자]

네 그동안 중국과 러시아 등이 반대해서 전원일치 성명채택이 어려웠는데, 이번엔 15개 이사국이 모두 합의했습니다.

안보리는 최근 폭력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민간인들의 안전 보장을 다시 촉구했습니다.

특히 최근엔 서부 샨주 일대 -기독교인들인 샨족이 사는 지역인데 매일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얀마군의 민가를 겨냥한 공습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엔은 미얀마 전역에서 최소 300만 명의 주민들이 인도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고, 말레이시아는 이미 로힝야족 20만 명이 넘어왔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얀마 군부는 국제사회 압박엔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자]

이번 규탄성명에도 폭력 중단을 강제할 구체적인 방안은 없습니다.

오히려 규탄성명이 이어진다는 것은 규탄성명 말고는 뚜렷하게 할 수 있는 게 없단 뜻입니다.

그러니 미얀마 군부는 '보란 듯이' 미국 언론인을 고문으로 악명높은 인세인 교도소에 여섯 달째 붙잡아 놓고,

이번에 테러 혐의까지 추가한 겁니다.

다음 달부턴 아웅 산 수 치 고문의 선고가 시작됩니다.

모두 11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모든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102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형을 선고한 뒤에 오는 2023년 재선거에서 완전히 배제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었습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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