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코인 투자 고수익’ 미끼 오픈채팅·가짜 웹사이트 사기 속출

입력 2021.11.11 (21:41) 수정 2021.11.1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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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 화폐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해 투자금을 가로채는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SNS 공개 대화방에서 가상화폐 투자 고수라는 말에 속아 많게는 수억 원을 날린 경우도 있습니다.

윤현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대 여성 김 모 씨는 지난달 가상화폐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들어갔습니다.

수백 명이 있었는데, 큰 수익을 봤다는 '인증 사진'이 쉴 새 없이 올라왔습니다.

가상화폐 투자 고수를 자처하며 '본부장'으로 불리는 인물에게 감사하다는 글도 이어집니다.

김 씨는 고수익을 기대하고 본부장이라는 사람이 시키는 대로 450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이후 안내 받은 가상화폐 거래소 웹사이트에 들어가, 지시에 따라 매수와 매도 버튼만 눌렀습니다.

수익금이 착착 쌓여가는걸 보고 모두 천8백만 원을 입금했는데, 사흘 만에 3천5백여만 원으로 불어났다고 화면에 표시됐습니다.

[김OO/피해자 : "수익금이 이제 찍히는 걸 보이니까 '아 수익이 있구나' 라고 당연하게 믿었었고..."]

하지만 막상 수익금을 인출하려고 하자 '수수료를 내야 한다'며 지급을 미루더니, 얼마 안 가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김OO/피해자 "우선은 단톡방부터 다 내보내더라고요. 다 내보내고 일대일 대화도 내보내고 그 다음에 사이트가 폐쇄됐어요."]

알고 보니 있지도 않은 거래소를 내세운 가짜 사이트였고 화면상에 나온 돈도 사기범들이 멋대로 입력한 숫자였습니다.

지금까지 80여 명이 피해를 봤는데, 많게는 3억 원을 날린 사람도 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넉 달째지만 범인들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합니다.

[사무실 관계자/가짜 거래 사이트 주소지 : "아 여기 안 계시는데.. 공유 사무실이라고 해서요. 전에도 어떤 아주머니가 전화 와서 피해를 많이 봤다고 하시던데..."]

같은 사기범 소행으로 보이는 가짜 거래소 웹사이트는 확인된 것만 6건에 이르고 지금 이 순간도 피해자들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김정은/영상편집: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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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보] ‘코인 투자 고수익’ 미끼 오픈채팅·가짜 웹사이트 사기 속출
    • 입력 2021-11-11 21:41:37
    • 수정2021-11-11 21:51:35
    뉴스 9
[앵커]

가상 화폐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해 투자금을 가로채는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SNS 공개 대화방에서 가상화폐 투자 고수라는 말에 속아 많게는 수억 원을 날린 경우도 있습니다.

윤현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대 여성 김 모 씨는 지난달 가상화폐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들어갔습니다.

수백 명이 있었는데, 큰 수익을 봤다는 '인증 사진'이 쉴 새 없이 올라왔습니다.

가상화폐 투자 고수를 자처하며 '본부장'으로 불리는 인물에게 감사하다는 글도 이어집니다.

김 씨는 고수익을 기대하고 본부장이라는 사람이 시키는 대로 450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이후 안내 받은 가상화폐 거래소 웹사이트에 들어가, 지시에 따라 매수와 매도 버튼만 눌렀습니다.

수익금이 착착 쌓여가는걸 보고 모두 천8백만 원을 입금했는데, 사흘 만에 3천5백여만 원으로 불어났다고 화면에 표시됐습니다.

[김OO/피해자 : "수익금이 이제 찍히는 걸 보이니까 '아 수익이 있구나' 라고 당연하게 믿었었고..."]

하지만 막상 수익금을 인출하려고 하자 '수수료를 내야 한다'며 지급을 미루더니, 얼마 안 가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김OO/피해자 "우선은 단톡방부터 다 내보내더라고요. 다 내보내고 일대일 대화도 내보내고 그 다음에 사이트가 폐쇄됐어요."]

알고 보니 있지도 않은 거래소를 내세운 가짜 사이트였고 화면상에 나온 돈도 사기범들이 멋대로 입력한 숫자였습니다.

지금까지 80여 명이 피해를 봤는데, 많게는 3억 원을 날린 사람도 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넉 달째지만 범인들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합니다.

[사무실 관계자/가짜 거래 사이트 주소지 : "아 여기 안 계시는데.. 공유 사무실이라고 해서요. 전에도 어떤 아주머니가 전화 와서 피해를 많이 봤다고 하시던데..."]

같은 사기범 소행으로 보이는 가짜 거래소 웹사이트는 확인된 것만 6건에 이르고 지금 이 순간도 피해자들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김정은/영상편집: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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