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전산 7시간 넘게 마비…주말 앞둔 공항 큰 혼잡

오늘 오전 김포공항에서 진에어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들

진에어의 여객 서비스 전산 시스템이 오늘(12일) 오전 7시쯤부터 마비됐습니다. 복구 작업 중이라지만, 언제 완료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탑승객 수속과 수화물 처리, 인터넷 예매 작업 등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데, 마침 주말을 앞둔 시점이어서 승객들의 큰 불편이 예상됩니다.


■ 공항 카운터마다 '북적'…진에어 "해외 서버 복구 중"

오늘 아침 6시 50분, 제주에서 김포로 향하는 항공기를 시작으로 전국 공항에서 출발하는 진에어 항공기가 잇따라 지연 운항하고 있습니다.

국제선도 예외가 아닙니다. 당초 오늘 오전 9시 20분 괌으로 가려던 국제선도 제시간에 출발하지 못해 백여 명의 승객들이 공항에서 대기해야 했습니다.

직원들이 전산 시스템이 아닌 수기로 탑승 수속과 수화물 처리 등을 하면서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겁니다. 전산 시스템이라면 몇 초면 가능할 발권 작업 등에 최소 몇 분씩 걸리기 때문입니다.

진에어는 "해외 업체를 통해 전산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며, "해외 서버에 문제가 생긴 것을 파악해 현재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해외 서버에 문제가 생긴 만큼, 언제 복구가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승객들 불편 호소…SNS에도 관련 불만 잇따라

당초 제주에서 오늘 오전 6시 50분 항공편으로 김포로 올 예정이던 승객 조 모 씨는 "1시간 넘게 기내에서 대기한 끝에 출발할 수 있었다"며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조 씨는 "회사 측의 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 승객들이 우왕좌왕하고 당황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오전 김포에서 울산으로 가려던 진에어 승객 이 모 씨도 비슷한 불만을 토로하며, "구체적인 지연 시간 등을 알려주지 않아 다른 항공사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NS에도 "한 시간 째 기내에서 대기 중이다", "항공권값의 2배를 더 주고 다른 항공사 표를 예매했다"는 등의 불만 글이 잇달아 올라왔습니다.

진에어 측은 "환불은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라 현장에서 진행하고 있다."라며 "향후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담당 팀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에어는 일부 항공편의 경우 대한항공 대체 편을 마련해 승객들에게 안내했습니다. 또 탑승 예정 승객들에게 지연 운항을 안내하고, 홈페이지에는 시스템 점검으로 인터넷 예매가 불가능하다는 공지를 띄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