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부유’ 눈치, 성장세 꺾인 中 알리바바 쌍십일

입력 2021.11.13 (06:44) 수정 2021.11.13 (06: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해마다 11월 11일을 중심으로 중국에서는 이른바 '쌍십일'(쌍 11)이라는 온라인 쇼핑 최대 할인 행사가 열립니다.

이날 거래액은 중국 소비의 활력을 보여주는 척도로 사용돼 왔는데요.

올해 쌍십일 행사가 돌연 확 달라진 모습이어서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그 배경을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11월 11일, 자정이 됨과 동시에 실시간 매출을 공개했던 지난해 쌍십일 쇼핑 축제 모습입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가 시작한 이 온라인 쇼핑 할인 행사는 다른 기업도 동참하며 중국 대표 쇼핑 축제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13회째를 맞는 올해는 달랐습니다.

알리바바를 비롯해 다른 기업들은 행사 기간 내내 최소한의 홍보를 진행하며 공격적인 판매 정책을 자제했습니다.

내·외신 기자들 수백 명을 초청해 진행하던 미디어 행사가 사라졌고, 대폭 축소된 일정마저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돼 화상 설명회로 대체됐습니다.

[자오거/알리바바 산하 티몰 국제 아시아 투자유치 책임자 : "생방송을 통해 단 5분 만에 토너 2만 5000병을 판매해서 280만 위안, 한국 돈 5억 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습니다."]

매출 성장세 역시 급속한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행사 기간 거래액은 우리 돈 약 100조 원에 달하며 쌍십일 축제 이래 최대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대비 성장률은 8.4%였습니다.

전년 85.6%에 비하면 확 꺾인 수치입니다.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이 최근 추진 중인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 반대' 기조가 빅테크 규제와 '공동 부유' 정책으로 이어지면서, 대형 IT 업체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커위진/런던정치경제대 경제학과 조교수 : "소비자 복지, 소비자 보호, 사회적 조화가 (중국의) '공동 부유' 산하 핵심 관심사로서, 중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입니다."]

중국 IT 산업이 규제의 시대에 들어선 가운데, 한때 중국의 거대한 내수 잠재력을 보여주는 행사로 화제를 모으던 쌍십일 축제는 앞으로도 조용히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서삼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동부유’ 눈치, 성장세 꺾인 中 알리바바 쌍십일
    • 입력 2021-11-13 06:44:41
    • 수정2021-11-13 06:49:21
    뉴스광장 1부
[앵커]

해마다 11월 11일을 중심으로 중국에서는 이른바 '쌍십일'(쌍 11)이라는 온라인 쇼핑 최대 할인 행사가 열립니다.

이날 거래액은 중국 소비의 활력을 보여주는 척도로 사용돼 왔는데요.

올해 쌍십일 행사가 돌연 확 달라진 모습이어서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그 배경을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11월 11일, 자정이 됨과 동시에 실시간 매출을 공개했던 지난해 쌍십일 쇼핑 축제 모습입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가 시작한 이 온라인 쇼핑 할인 행사는 다른 기업도 동참하며 중국 대표 쇼핑 축제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13회째를 맞는 올해는 달랐습니다.

알리바바를 비롯해 다른 기업들은 행사 기간 내내 최소한의 홍보를 진행하며 공격적인 판매 정책을 자제했습니다.

내·외신 기자들 수백 명을 초청해 진행하던 미디어 행사가 사라졌고, 대폭 축소된 일정마저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돼 화상 설명회로 대체됐습니다.

[자오거/알리바바 산하 티몰 국제 아시아 투자유치 책임자 : "생방송을 통해 단 5분 만에 토너 2만 5000병을 판매해서 280만 위안, 한국 돈 5억 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렸습니다."]

매출 성장세 역시 급속한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행사 기간 거래액은 우리 돈 약 100조 원에 달하며 쌍십일 축제 이래 최대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대비 성장률은 8.4%였습니다.

전년 85.6%에 비하면 확 꺾인 수치입니다.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이 최근 추진 중인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 반대' 기조가 빅테크 규제와 '공동 부유' 정책으로 이어지면서, 대형 IT 업체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커위진/런던정치경제대 경제학과 조교수 : "소비자 복지, 소비자 보호, 사회적 조화가 (중국의) '공동 부유' 산하 핵심 관심사로서, 중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입니다."]

중국 IT 산업이 규제의 시대에 들어선 가운데, 한때 중국의 거대한 내수 잠재력을 보여주는 행사로 화제를 모으던 쌍십일 축제는 앞으로도 조용히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서삼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