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美 언론인에 징역 11년 선고…‘공포정치’

입력 2021.11.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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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사법원이 미얀마 현지 언론인 '프런티어 미얀마'에서 편집장으로 일해 온 미국 언론인 대니 펜스터에게 징역 11년을 선고했습니다.

펜스터와 관련된 내용은 그의 변호인을 통해 알려졌는데, 허위 정보를 퍼뜨려 선동한 혐의, 불법 단체와 접촉한 혐의 그리고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 등이 모두 인정됐다는 것.

BBC와 CNN 등은 미국 언론인에 대한 중형 선고가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사정권의 '공포정치' 사례라며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펜스터에게는 테러 및 선동 혐의도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테러 혐의는 종신형 선고도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현지 언론과 시민단체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얀마 독립언론 '프런티어 미얀마'의 편집장으로 일하던 펜스터는 5월 말 미국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양곤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군부에 체포됐습니다.

프런티어 측은 일찌감치 군부의 펜스터에 대한 구금이 불합리하다는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펜스터가 군부에 비판적인 독립 뉴스 사이트인 '미얀마 나우'에서 일했던 시기가 매우 오래전이라는 것이 그 중요한 근거입니다.


프런티어 관계자는 "모든 혐의는 그가 금지된 언론 매체 '미얀마 나우'에서 일하고 있다는 의혹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펜스터는 2020년 7월 미얀마 나우에서 사임하고 그 다음 달에 프런티어에 합류했다"며 "2021년 5월에 체포됐을 때 그는 프런티어와 9개월 이상 함께 일하고 있었다"고 관련 내용을 뉴스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AP 통신도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펜스터가 2월 1일 쿠데타 이후 군정하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유일한 외국 언론인이라고 전했습니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부는 100명 가까운 언론인을 체포·잡아 가뒀고, 이 가운데 30명가량이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 반(反) 군부 세력의 무장 투쟁과 시위도 격화되고 있는데, 반군부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측은 무장 투쟁의 결과로 10월에만 1,000여 명의 미얀마군이 숨졌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2월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았고, 이후 반군부 세력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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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군정 美 언론인에 징역 11년 선고…‘공포정치’
    • 입력 2021-11-14 08:00:24
    세계는 지금

미얀마 군사법원이 미얀마 현지 언론인 '프런티어 미얀마'에서 편집장으로 일해 온 미국 언론인 대니 펜스터에게 징역 11년을 선고했습니다.

펜스터와 관련된 내용은 그의 변호인을 통해 알려졌는데, 허위 정보를 퍼뜨려 선동한 혐의, 불법 단체와 접촉한 혐의 그리고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 등이 모두 인정됐다는 것.

BBC와 CNN 등은 미국 언론인에 대한 중형 선고가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사정권의 '공포정치' 사례라며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펜스터에게는 테러 및 선동 혐의도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테러 혐의는 종신형 선고도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현지 언론과 시민단체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얀마 독립언론 '프런티어 미얀마'의 편집장으로 일하던 펜스터는 5월 말 미국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양곤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군부에 체포됐습니다.

프런티어 측은 일찌감치 군부의 펜스터에 대한 구금이 불합리하다는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펜스터가 군부에 비판적인 독립 뉴스 사이트인 '미얀마 나우'에서 일했던 시기가 매우 오래전이라는 것이 그 중요한 근거입니다.


프런티어 관계자는 "모든 혐의는 그가 금지된 언론 매체 '미얀마 나우'에서 일하고 있다는 의혹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펜스터는 2020년 7월 미얀마 나우에서 사임하고 그 다음 달에 프런티어에 합류했다"며 "2021년 5월에 체포됐을 때 그는 프런티어와 9개월 이상 함께 일하고 있었다"고 관련 내용을 뉴스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AP 통신도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펜스터가 2월 1일 쿠데타 이후 군정하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유일한 외국 언론인이라고 전했습니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부는 100명 가까운 언론인을 체포·잡아 가뒀고, 이 가운데 30명가량이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 반(反) 군부 세력의 무장 투쟁과 시위도 격화되고 있는데, 반군부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측은 무장 투쟁의 결과로 10월에만 1,000여 명의 미얀마군이 숨졌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의 압승으로 끝난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2월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았고, 이후 반군부 세력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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