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 감축’ 합의…나머지는 내년에 다시

입력 2021.11.14 (21:02) 수정 2021.11.1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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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시뉴스 시작하겠습니다.

어제(13일)도 저희가 전해드렸습니다만, 전 지구적 기후변화에 국제사회가 대응하기 위해 영국에서 UN 기후변화 총회가 진행됐습니다.

2백 개 나라 대표단이 마감 시한을 넘기는 진통 끝에 드디어 합의안을 내놨습니다.

석탄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부자 나라들은 돈을 더 내기로 했습니다.

내년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다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유원중 특파원이 합의 내용을 중심으로 리포트를 전해드리고, 이어서 한계점도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마감 시간을 하루 넘겨 치열한 협상을 벌인 약 200개국 대표단이 진통 끝에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우선 단계적으로 '탄소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을 감축하고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중단'한다는데 합의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를 위한 국제 탄소시장 지침이 마련됐고 부자 국가가 내야 하는 천억 달러의 기후기금을 2025년까지 더 높이자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5년마다 하기로 한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내년 총회에서 다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의장국) 총리 : "기후변화에 대처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좋은 소식은 세계가 몇 가지 중요한 돌파구를 함께 만들었다는 겁니다."]

합의문에 석탄과 화석연료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개도국의 반대 분위기 속에 특히 인도가 합의문 초안에 있던 석탄발전 '중단'을 '감축'으로 수정할 것을 요구해 이를 관철 시켰습니다.

[야다브/인도 환경 장관 : "국가 상황에 맞춰 가장 빈곤하고 취약한 나라에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총회 기간 중에는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멈추고 메탄 배출량을 30% 감축하자는 약속도 합의가 됐지만 한국을 포함해 100여 개 나라만 동참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번에 글래스고에 제출된 목표 대로라면 2100년 지구 온도 상승폭은 2.4도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총회 분석, 진일보한 합의…목표치에는 미달

[앵커]

자 그러면 유원중 특파원을 연결해서 이번 합의안의 의미와 한계를 짚어보겠습니다.

유원중 특파원. 그러면 이번에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까.

[기자]

파리협정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큰 틀을 제시했다면 글래스고 조약은 이를 실행하기 위한 한 걸음을 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정한다면 기대에는 못미치는 결론을 냈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쿠테흐스 유엔사무총장도 실망감을 표시했는데요.

들어보시죠.

[구테흐스/유엔사무총장 : "불행하게도 정치적 의지만으로 여러 심각한 모순을 극복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위기의 지구는 외줄에 매달려 있고 우리는 기후 재앙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리포트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 인식 차가 컸다고 했었잖아요. 어떤 부분에서 그렇습니까.

[기자]

2주간의 회의 기간에서 선진국은 현재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중국과 인도 등을 설득하는데 실패했고요.

개발도상국은 과거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 선진국에 더 큰 책임을 돌렸습니다.

이처럼 생각이 다른 전 세계 약 200개국이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내에서 멈추게 하자는 목표는 유지했고요.

첫 단추로 석탄과 화석연료를 감축하자는 합의가 나온 점은 진일보한 것이란 평갑니다.

다만 당면한 위기에 비해 목표치와 시기 등 구체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시 점검할 필요가 생긴 겁니다.

환경단체들은 표지만 살아남은 약해 빠진 합의였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국제 정치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장외에서 투쟁을 계속 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유지영 김형균/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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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탄발전 감축’ 합의…나머지는 내년에 다시
    • 입력 2021-11-14 21:02:17
    • 수정2021-11-14 21:46:09
    뉴스 9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시뉴스 시작하겠습니다.

어제(13일)도 저희가 전해드렸습니다만, 전 지구적 기후변화에 국제사회가 대응하기 위해 영국에서 UN 기후변화 총회가 진행됐습니다.

2백 개 나라 대표단이 마감 시한을 넘기는 진통 끝에 드디어 합의안을 내놨습니다.

석탄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부자 나라들은 돈을 더 내기로 했습니다.

내년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다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유원중 특파원이 합의 내용을 중심으로 리포트를 전해드리고, 이어서 한계점도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마감 시간을 하루 넘겨 치열한 협상을 벌인 약 200개국 대표단이 진통 끝에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우선 단계적으로 '탄소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을 감축하고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중단'한다는데 합의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를 위한 국제 탄소시장 지침이 마련됐고 부자 국가가 내야 하는 천억 달러의 기후기금을 2025년까지 더 높이자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5년마다 하기로 한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내년 총회에서 다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의장국) 총리 : "기후변화에 대처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좋은 소식은 세계가 몇 가지 중요한 돌파구를 함께 만들었다는 겁니다."]

합의문에 석탄과 화석연료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개도국의 반대 분위기 속에 특히 인도가 합의문 초안에 있던 석탄발전 '중단'을 '감축'으로 수정할 것을 요구해 이를 관철 시켰습니다.

[야다브/인도 환경 장관 : "국가 상황에 맞춰 가장 빈곤하고 취약한 나라에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총회 기간 중에는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멈추고 메탄 배출량을 30% 감축하자는 약속도 합의가 됐지만 한국을 포함해 100여 개 나라만 동참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번에 글래스고에 제출된 목표 대로라면 2100년 지구 온도 상승폭은 2.4도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총회 분석, 진일보한 합의…목표치에는 미달

[앵커]

자 그러면 유원중 특파원을 연결해서 이번 합의안의 의미와 한계를 짚어보겠습니다.

유원중 특파원. 그러면 이번에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까.

[기자]

파리협정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큰 틀을 제시했다면 글래스고 조약은 이를 실행하기 위한 한 걸음을 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정한다면 기대에는 못미치는 결론을 냈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쿠테흐스 유엔사무총장도 실망감을 표시했는데요.

들어보시죠.

[구테흐스/유엔사무총장 : "불행하게도 정치적 의지만으로 여러 심각한 모순을 극복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위기의 지구는 외줄에 매달려 있고 우리는 기후 재앙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리포트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 인식 차가 컸다고 했었잖아요. 어떤 부분에서 그렇습니까.

[기자]

2주간의 회의 기간에서 선진국은 현재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중국과 인도 등을 설득하는데 실패했고요.

개발도상국은 과거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 선진국에 더 큰 책임을 돌렸습니다.

이처럼 생각이 다른 전 세계 약 200개국이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내에서 멈추게 하자는 목표는 유지했고요.

첫 단추로 석탄과 화석연료를 감축하자는 합의가 나온 점은 진일보한 것이란 평갑니다.

다만 당면한 위기에 비해 목표치와 시기 등 구체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시 점검할 필요가 생긴 겁니다.

환경단체들은 표지만 살아남은 약해 빠진 합의였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국제 정치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장외에서 투쟁을 계속 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유지영 김형균/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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