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선 요소비료 품귀…“내년에 비료값 더 오를 것”

입력 2021.11.15 (08:22) 수정 2021.11.1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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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소수 품귀로 인해 전국의 경유차들이 비상인 가운데, 농촌에서는 요소 비료를 구하기가 요즘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대규모 비료회사가 농민들의 사재기를 막겠다며 요소 비료 공급을 멈췄기 때문인데요.

농민들은 정부가 비료 완제품 비축량이 아직 충분하다고 밝혔는데도 비료회사가 왜 공급을 중단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홍정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순이 돋아나기 시작한 비닐하우스 안 마늘밭.

곧 본격적인 생장기가 되면 웃거름으로 요소 비료를 줘야하지만, 당장 확보된 비료가 없습니다.

[이호인/마늘 재배 농민 : "지금 구하려고 하면 봄에 가야 풀린다는 둥 이런 소리만 하지, 아예 지금 현재로서는 구할 수가 없어요."]

농민들이 비료를 주로 구입하는 농협을 찾아가 봤습니다.

평상시라면 요소 비료 등으로 가득차 있을 농협 자재 창고지만, 보시는 것처럼 현재는 거의 비어있다시피 합니다.

농협의 계열사이자, 국내 비료 시장 점유율 1위인 모 비료 회사에서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 농협 직원/음성변조 : "원래는 예약 발주를 했으면 110%까지는 주게끔 돼 있는데 지금 현재는 80% 채우면 더 이상은 물건을 안 주고 있어요."]

일각에서는 출고된 물량마저도 다시 회수하고 있는 상황.

해당 업체 측은 공식적으론 이달 들어서만 예년의 7배 가량 요소 비료 수요가 늘었다며, 농민들의 사재기 등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한 대리점주와의 통화에서는 다른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해당 비료 업체 직원/음성변조 : "본사에서 막아놔 가지고 통제중이에요 지금. 내년에 (비료)가격 오를 걸 알고도 내보내면 배임이라고요. 배임."]

비료회사 측은 내년도 가격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회사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시중에서 자취를 감춘 요소비료에 농민들은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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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에선 요소비료 품귀…“내년에 비료값 더 오를 것”
    • 입력 2021-11-15 08:22:18
    • 수정2021-11-15 08:52:04
    뉴스광장(대구)
[앵커]

요소수 품귀로 인해 전국의 경유차들이 비상인 가운데, 농촌에서는 요소 비료를 구하기가 요즘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대규모 비료회사가 농민들의 사재기를 막겠다며 요소 비료 공급을 멈췄기 때문인데요.

농민들은 정부가 비료 완제품 비축량이 아직 충분하다고 밝혔는데도 비료회사가 왜 공급을 중단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홍정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순이 돋아나기 시작한 비닐하우스 안 마늘밭.

곧 본격적인 생장기가 되면 웃거름으로 요소 비료를 줘야하지만, 당장 확보된 비료가 없습니다.

[이호인/마늘 재배 농민 : "지금 구하려고 하면 봄에 가야 풀린다는 둥 이런 소리만 하지, 아예 지금 현재로서는 구할 수가 없어요."]

농민들이 비료를 주로 구입하는 농협을 찾아가 봤습니다.

평상시라면 요소 비료 등으로 가득차 있을 농협 자재 창고지만, 보시는 것처럼 현재는 거의 비어있다시피 합니다.

농협의 계열사이자, 국내 비료 시장 점유율 1위인 모 비료 회사에서 공급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 농협 직원/음성변조 : "원래는 예약 발주를 했으면 110%까지는 주게끔 돼 있는데 지금 현재는 80% 채우면 더 이상은 물건을 안 주고 있어요."]

일각에서는 출고된 물량마저도 다시 회수하고 있는 상황.

해당 업체 측은 공식적으론 이달 들어서만 예년의 7배 가량 요소 비료 수요가 늘었다며, 농민들의 사재기 등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한 대리점주와의 통화에서는 다른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해당 비료 업체 직원/음성변조 : "본사에서 막아놔 가지고 통제중이에요 지금. 내년에 (비료)가격 오를 걸 알고도 내보내면 배임이라고요. 배임."]

비료회사 측은 내년도 가격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회사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시중에서 자취를 감춘 요소비료에 농민들은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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