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성추행 피해 여군 사망 사건 ‘스트레스 자살’로 종결”

입력 2021.11.15 (14:09) 수정 2021.11.1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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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추행과 2차 피해를 입고 숨진 공군 고 이 중사 사망사건 즈음에 또 다른 공군 부사관이 강제추행 피해를 당한 뒤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당시 군검찰이 강제추행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유족에게 알리지 않다가 고 이 중사 사건이 잠잠해질 때쯤 강제추행 건을 늑장 기소했다고 한 시민단체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군이 극단적 선택을 한 부사관이 강제추행을 당한 정황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유족에게 알리지 않고 늑장 기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 5월,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공군 8전투비행단에서 여군 하사가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공군은 사망 원인을 업무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코로나19 통제로 인한 우울감으로 보고 한 달 만에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유족 측이 사건 기록을 살펴 보니 당시 8비행단 군사경찰이 부서 상관인 이 모 준위의 성추행 혐의를 확인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 하사가 숨지기 전인 지난 3~4월, 가해 준위는 피해 하사의 볼을 잡아당겼고, 피해 하사는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하사가 숨진 뒤 가해 준위에 대한 거짓말탐지 검사를 통해 추가 성추행 행위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는데, 변사 사건 수사 결과에 강제 추행 사실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공군 보통검찰부는 지난 8월 뒤늦게 이 준위를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하고, 지난달 기소했습니다.

유족은 지난 9월에서야 정보공개청구로 수사기록을 확인했고, 이때 강제추행에 대한 혐의를 알게됐다고 군인권센터는 주장합니다.

센터는 "군사경찰과 군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강제추행 사실을 인지했는데도 사건을 축소, 은폐하고, 뒤늦게 강제추행 건을 입건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공군은 "해당 내용은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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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 성추행 피해 여군 사망 사건 ‘스트레스 자살’로 종결”
    • 입력 2021-11-15 14:09:08
    • 수정2021-11-15 14: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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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추행과 2차 피해를 입고 숨진 공군 고 이 중사 사망사건 즈음에 또 다른 공군 부사관이 강제추행 피해를 당한 뒤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당시 군검찰이 강제추행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유족에게 알리지 않다가 고 이 중사 사건이 잠잠해질 때쯤 강제추행 건을 늑장 기소했다고 한 시민단체가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군이 극단적 선택을 한 부사관이 강제추행을 당한 정황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유족에게 알리지 않고 늑장 기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 5월,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공군 8전투비행단에서 여군 하사가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공군은 사망 원인을 업무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코로나19 통제로 인한 우울감으로 보고 한 달 만에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유족 측이 사건 기록을 살펴 보니 당시 8비행단 군사경찰이 부서 상관인 이 모 준위의 성추행 혐의를 확인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 하사가 숨지기 전인 지난 3~4월, 가해 준위는 피해 하사의 볼을 잡아당겼고, 피해 하사는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하사가 숨진 뒤 가해 준위에 대한 거짓말탐지 검사를 통해 추가 성추행 행위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는데, 변사 사건 수사 결과에 강제 추행 사실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공군 보통검찰부는 지난 8월 뒤늦게 이 준위를 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하고, 지난달 기소했습니다.

유족은 지난 9월에서야 정보공개청구로 수사기록을 확인했고, 이때 강제추행에 대한 혐의를 알게됐다고 군인권센터는 주장합니다.

센터는 "군사경찰과 군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강제추행 사실을 인지했는데도 사건을 축소, 은폐하고, 뒤늦게 강제추행 건을 입건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공군은 "해당 내용은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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