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삼성전자 고민 끝? 이재용 미국행…파운드리 전쟁 승자는?

입력 2021.11.15 (17:33) 수정 2021.11.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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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1월15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강북센터지점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11.15

[영상]
이번 출장 때 미국 신규 파운드리 투자 결정하시나요?
미국 파트너들 뵙고 오기로 되어 있습니다.
반도체 정보 관련 미국 관계자 만날 계획도 있으세요?
휴일에 많이 나오셨네. 잘 다녀오겠습니다.

[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국 출장길, 보신 것처럼 많은 기자의 많은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전 세계가 반도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 역시 궁금한 점 많으실 텐데요. 저희는 이분께 여쭤보도록 하죠.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강북센터 지점장 나오셨습니다. 지점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평소처럼 비서진, 수행원 없이 단출하게 출장길에 오르긴 했는데 글쎄요, 뭔가 대외비에 부칠 만한 중요한 1:1 비즈니스 미팅이 잡혀 있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답변]
아마 사전 전제 작업은 상당 폭 진전이 되었을 거고요. 아마 최고경영자들과 결정을 해야 하는 사람들 간의 모종의 선택이 남아 있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이 되어집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건이 아마 주요한 화두가 되지 않겠나,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투자라면 어떤 분야의 투자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답변]
반도체 공장이라고 얘기하는 파운드리 투자가 주가 되겠습니다.

[앵커]
파운드리, 사실 반도체 하면 워낙 복잡한 용어들이 쏟아져 나와서 조금 혼란스러운 면이 있는데, 파운드리 공장이라는 게 어떤 건지 개념 정리 조금 하고 들어갈까요?

[답변]
우리는 자동차면 자동차 공장이 있고 휴대폰이면 휴대폰 공장이 있는데요. 반도체 공장을 일컬어 우리가 파운드리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쉽게 얘기하면 파운드리는 반도체 공장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거기 위탁 생산이라는 표현이 붙던데요, 파운드리에는?

[답변]
왜냐하면 이제 조금 복잡해지는데요. 한번 시간을 주신다면 반도체에 대한 개념 정리를 간단하게 한번 해드릴까요?

[앵커]
한 40초 정도 드리겠습니다. 보시면서 설명해 주시죠.

[답변]
반도체는 크게 메모리 반도체, 비메모리 반도체로 나누어집니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라고 하는데 아주 이해를 쉽게 돕기 위해서 거친 예를 하나 들자면, 옷으로 비교해 본다면 메모리 반도체는 내복이고 시스템 반도체는 겉옷이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어요. 그런데 내복을 다양하게 입으시는 분들은 별로 없죠. 단순하게 입으시고 겉옷은 굉장히 다양하지 않습니까? 운동할 때 입는 옷, 외출할 때 입는 옷 등등 여러 종류가 있잖아요? 이렇게 반도체에서 시스템 반도체는 굉장히 다양한 종류를 가지고 있고 메모리는 단순한 업무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에서 가장 중요한 반도체는 CPU고요. 요즘은 GPU, NPU 이런 것도 중요한 시스템 반도체 중의 하나다, 이렇게 보시면 되는데 저 모두를 만들어주는 것을 파운드리라고 부르는데, 지금 미국에서 얘기되는 파운드리는 바로 저 시스템 반도체, 그리고 최근에 자동차 반도체 쇼티지 얘기가 나오는 것도 저 시스템 반도체 쪽이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답변]
메모리는 한국 업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그리고 미국의 마이크론이 3등분 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메모리 반도체는 비교적 단순하니까 그동안 제조, 설계 다 했는데 비메모리 반도체는 파운드리, 위탁 생산을 하게 된다, 삼성이 미국에서. 그 말씀이신 거죠?

[답변]
그렇죠. 다양한 고객사들이 있는데요. 그 고객사들은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설계 제작만 하고 그걸 맡기면 제작을 해 주는 게 파운드리라고 보시면 되겠죠.

[앵커]
그동안 삼성전자 주력이 메모리 반도체였는데 이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잘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답변]
파운드리는 사실 설비 싸움입니다. 어떤 설비를 얼마큼 갖고 있느냐가 핵심인데요. 장비 하나가 굉장히 비싸요. 어떤 중소기업 회사 가치만 할 정도로 장비 한 대가 비싼 가격을 가지고 있는데, 이걸 살 수 있는 업체들이 세상에 많지 않습니다.

[앵커]
타이완의 TSMC가 대표적이죠?

[답변]
그렇죠. 그리고 타이완의 TSMC와 삼성전자가 특별히 자외선 공정의 EUV 장비는 양분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어요. 다른 쪽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가 없는 게 EUV 공정 장비인데요. 이걸 삼성전자와 TSMC가 양분했기 때문에 앞으로 극세 미세 공정에서는 두 회사가 각축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시장점유율을 보면, 파운드리 시장에서요. TSMC 같은 경우가 50% 넘는 점유율로 1위를 갖고 있고 삼성전자가 17.3%, 1, 2위 간의 격차가 크단 말이죠. 삼성전자가 어떻게 이 시장을 갖고 올 수 있을지, 어떻게 해서 2030년에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 그걸 달성할 수 있을지. 어떻게 가능하다고 보세요?

[답변]
원래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를 아주 못하는 회사는 아니었어요. 과거에 애플도 삼성전자하고 거래했었는데요. 그때 조금 에러가 나면서 그것이 TSMC로 넘어갔고, 그러면서 TSMC가 50% 이상을 가지게 됩니다. 특별히 패키지를 굉장히 잘했어요.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앞으로 반도체는 훨씬 더 정교해질 겁니다. 그런데 정교한 걸 만들려면 정교한 걸 만들 수 있는 장비가 있어야 해요. 그런데 앞서 이렇게 말씀드렸던 순서에서 정교한 장비를 가진 회사는 두 군데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점유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요. 그리고 이거는 많이 해보면 해볼수록 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미국에 가서 또 공장을 만들고 이런 식으로 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삼성전자는 지금보다는 조금 개선된 그런 공정 기술을 가지게 되지 않겠느냐 예상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TSMC가 애리조나주에 한 120억 달러 정도의 투자 계획을 밝힌 게 지난해 5월이거든요? 뭔가 삼성전자는 한 박자 느린 감은 있긴 한데, 지금 TSMC도 미국 간다, 삼성도 미국 간다고 하는데 미국 어디쯤 가게 되는 겁니까?

[답변]
여러 군데가 있습니다. 곳곳에서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난리거든요. 지금 미국에서 텍사스주가 가장 유력하고요. 기존에 공장이 있는 오스틴에서 확장할 거냐, 아니면 테일러에 들어갈 거냐인데, 테일러는 삼성전자 오라고 하면서 10년간 법인세 면제, 20년간, 30년간 5%, 10%. 이 정도밖에 안 받는다고 하면서 굉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어서 아마 텍사스 쪽에서 결정될 확률이 커 보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앵커]
그렇군요. 얼핏 들어서는 이렇게 20조 원의 투자 금액을 쏟아부어서 미국에 투자하는 게 결국 미국 기업들 좋은 일만 시켜주는 게 아닌가, 미국인들 좋은 일만 시켜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삼성전자가 그러니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당장 돈 쓰는 일만 있을 것 같은데 이게 과연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좋은 일로 해석을 해야 하는 건지,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굉장히 좋은 질문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돈을 쓰는 입장이기 때문에 과연 이게 좋겠느냐, 하는 게 있지만 파운드리를 잘하려면 고객사가 좋아야 해요. 그러니까 파운드리한테 나 이것 좀 만들어줘, 하고 맡기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야 하는데, 세계의 대표적인 그런 파운드리를 맡길 수 있는 회사는 대부분 미국 회사입니다.

[앵커]
애플 같은 거?

[답변]
애플이 그렇고요. 그다음에 퀄컴이 그렇고 AMD, 엔비디아 다 모두 미국에 팸리스 업체들이죠? 그래서 그쪽에 가는 것은 아마 미국의 미중 무역 전쟁과도 깊은 관계가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미국이 반도체의 주도권을 갖고 싶죠. 그래서 삼성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미국 고객사들의 좋은 주문을 받으면 그만큼 시장점유율이 늘어나고 또 기업의 이익도 개선될 거라고 보시는 것 같은데.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러면 결국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기대로 또 이어질 수밖에 없잖아요.

[답변]
지금은 사람들이 까맣게 잊고 있습니다만 사실 연초에 주가가 많이 올랐을 때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컸습니다. 그런데 지금 모두 싹 잊고 있는데요. 이제 그게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내년도에 3분기 정도가 되면 그 파운드리 쪽에서 이익이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계산을 안 해줬던 파운드리의 가치를 삼성전자 주가에 반영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은 1.13% 올라서 7만 1,400원, 사실 우리 곽 지점장님께서 나오신 게 한 달 전쯤, 그때 7만 전자가 깨졌을 때, 6만 전자 때였거든요? 그때도 팔지 말고 갖고 있으라고 했는데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지금도 그 견해가 유효하신 겁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저는 유통업체의 편보다는 제조업체의 편을 좀 들고 싶은데요. 지금 굉장히 극명하게 상황이 갈라져 있는 상황입니다. 대만에 있는 유통업체들은 앞으로 반도체 값이 상당히 떨어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고요. 그 반도체를 만들고 있는 업체들은 아니다, 그 정도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 메모리 쪽에서는 만드는 업체가 3개밖에 없어요.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 이쪽에서 출하를 많이 안 하면 그 문제를 해소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유통업체가 말한 반도체 D램 가격이 떨어져서 실적이 떨어질 거라고만 보는 것은 너무 일방적인 견해인 것 같고요. 또 하나, 내년에 호재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주식 시장이라는 것은 호재를 3개월에서 6개월 앞당기거든요.

[앵커]
어떤 호재가 있습니까, 내년에?

[답변]
내년 6월에 서버용 사파이어 래피즈라는 DDR5를 쓰는 CPU가 새롭게 채용됩니다. 대대적으로 교체가 되는데요. 가격이 굉장히 비싸요. 그래서 그거를 내년 하반기부터는 잘 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반도체 업황은 앞으로 좋을 거라는 전망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곽상준 지점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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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삼성전자 고민 끝? 이재용 미국행…파운드리 전쟁 승자는?
    • 입력 2021-11-15 17:33:48
    • 수정2021-11-15 1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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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이번 출장 때 미국 신규 파운드리 투자 결정하시나요?
미국 파트너들 뵙고 오기로 되어 있습니다.
반도체 정보 관련 미국 관계자 만날 계획도 있으세요?
휴일에 많이 나오셨네. 잘 다녀오겠습니다.

[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국 출장길, 보신 것처럼 많은 기자의 많은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전 세계가 반도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 역시 궁금한 점 많으실 텐데요. 저희는 이분께 여쭤보도록 하죠.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강북센터 지점장 나오셨습니다. 지점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평소처럼 비서진, 수행원 없이 단출하게 출장길에 오르긴 했는데 글쎄요, 뭔가 대외비에 부칠 만한 중요한 1:1 비즈니스 미팅이 잡혀 있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답변]
아마 사전 전제 작업은 상당 폭 진전이 되었을 거고요. 아마 최고경영자들과 결정을 해야 하는 사람들 간의 모종의 선택이 남아 있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이 되어집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건이 아마 주요한 화두가 되지 않겠나,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투자라면 어떤 분야의 투자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답변]
반도체 공장이라고 얘기하는 파운드리 투자가 주가 되겠습니다.

[앵커]
파운드리, 사실 반도체 하면 워낙 복잡한 용어들이 쏟아져 나와서 조금 혼란스러운 면이 있는데, 파운드리 공장이라는 게 어떤 건지 개념 정리 조금 하고 들어갈까요?

[답변]
우리는 자동차면 자동차 공장이 있고 휴대폰이면 휴대폰 공장이 있는데요. 반도체 공장을 일컬어 우리가 파운드리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쉽게 얘기하면 파운드리는 반도체 공장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거기 위탁 생산이라는 표현이 붙던데요, 파운드리에는?

[답변]
왜냐하면 이제 조금 복잡해지는데요. 한번 시간을 주신다면 반도체에 대한 개념 정리를 간단하게 한번 해드릴까요?

[앵커]
한 40초 정도 드리겠습니다. 보시면서 설명해 주시죠.

[답변]
반도체는 크게 메모리 반도체, 비메모리 반도체로 나누어집니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라고 하는데 아주 이해를 쉽게 돕기 위해서 거친 예를 하나 들자면, 옷으로 비교해 본다면 메모리 반도체는 내복이고 시스템 반도체는 겉옷이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어요. 그런데 내복을 다양하게 입으시는 분들은 별로 없죠. 단순하게 입으시고 겉옷은 굉장히 다양하지 않습니까? 운동할 때 입는 옷, 외출할 때 입는 옷 등등 여러 종류가 있잖아요? 이렇게 반도체에서 시스템 반도체는 굉장히 다양한 종류를 가지고 있고 메모리는 단순한 업무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에서 가장 중요한 반도체는 CPU고요. 요즘은 GPU, NPU 이런 것도 중요한 시스템 반도체 중의 하나다, 이렇게 보시면 되는데 저 모두를 만들어주는 것을 파운드리라고 부르는데, 지금 미국에서 얘기되는 파운드리는 바로 저 시스템 반도체, 그리고 최근에 자동차 반도체 쇼티지 얘기가 나오는 것도 저 시스템 반도체 쪽이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답변]
메모리는 한국 업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그리고 미국의 마이크론이 3등분 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메모리 반도체는 비교적 단순하니까 그동안 제조, 설계 다 했는데 비메모리 반도체는 파운드리, 위탁 생산을 하게 된다, 삼성이 미국에서. 그 말씀이신 거죠?

[답변]
그렇죠. 다양한 고객사들이 있는데요. 그 고객사들은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설계 제작만 하고 그걸 맡기면 제작을 해 주는 게 파운드리라고 보시면 되겠죠.

[앵커]
그동안 삼성전자 주력이 메모리 반도체였는데 이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잘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답변]
파운드리는 사실 설비 싸움입니다. 어떤 설비를 얼마큼 갖고 있느냐가 핵심인데요. 장비 하나가 굉장히 비싸요. 어떤 중소기업 회사 가치만 할 정도로 장비 한 대가 비싼 가격을 가지고 있는데, 이걸 살 수 있는 업체들이 세상에 많지 않습니다.

[앵커]
타이완의 TSMC가 대표적이죠?

[답변]
그렇죠. 그리고 타이완의 TSMC와 삼성전자가 특별히 자외선 공정의 EUV 장비는 양분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어요. 다른 쪽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가 없는 게 EUV 공정 장비인데요. 이걸 삼성전자와 TSMC가 양분했기 때문에 앞으로 극세 미세 공정에서는 두 회사가 각축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시장점유율을 보면, 파운드리 시장에서요. TSMC 같은 경우가 50% 넘는 점유율로 1위를 갖고 있고 삼성전자가 17.3%, 1, 2위 간의 격차가 크단 말이죠. 삼성전자가 어떻게 이 시장을 갖고 올 수 있을지, 어떻게 해서 2030년에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 그걸 달성할 수 있을지. 어떻게 가능하다고 보세요?

[답변]
원래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를 아주 못하는 회사는 아니었어요. 과거에 애플도 삼성전자하고 거래했었는데요. 그때 조금 에러가 나면서 그것이 TSMC로 넘어갔고, 그러면서 TSMC가 50% 이상을 가지게 됩니다. 특별히 패키지를 굉장히 잘했어요.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앞으로 반도체는 훨씬 더 정교해질 겁니다. 그런데 정교한 걸 만들려면 정교한 걸 만들 수 있는 장비가 있어야 해요. 그런데 앞서 이렇게 말씀드렸던 순서에서 정교한 장비를 가진 회사는 두 군데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점유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요. 그리고 이거는 많이 해보면 해볼수록 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미국에 가서 또 공장을 만들고 이런 식으로 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삼성전자는 지금보다는 조금 개선된 그런 공정 기술을 가지게 되지 않겠느냐 예상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TSMC가 애리조나주에 한 120억 달러 정도의 투자 계획을 밝힌 게 지난해 5월이거든요? 뭔가 삼성전자는 한 박자 느린 감은 있긴 한데, 지금 TSMC도 미국 간다, 삼성도 미국 간다고 하는데 미국 어디쯤 가게 되는 겁니까?

[답변]
여러 군데가 있습니다. 곳곳에서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난리거든요. 지금 미국에서 텍사스주가 가장 유력하고요. 기존에 공장이 있는 오스틴에서 확장할 거냐, 아니면 테일러에 들어갈 거냐인데, 테일러는 삼성전자 오라고 하면서 10년간 법인세 면제, 20년간, 30년간 5%, 10%. 이 정도밖에 안 받는다고 하면서 굉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어서 아마 텍사스 쪽에서 결정될 확률이 커 보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앵커]
그렇군요. 얼핏 들어서는 이렇게 20조 원의 투자 금액을 쏟아부어서 미국에 투자하는 게 결국 미국 기업들 좋은 일만 시켜주는 게 아닌가, 미국인들 좋은 일만 시켜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삼성전자가 그러니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당장 돈 쓰는 일만 있을 것 같은데 이게 과연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좋은 일로 해석을 해야 하는 건지,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굉장히 좋은 질문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돈을 쓰는 입장이기 때문에 과연 이게 좋겠느냐, 하는 게 있지만 파운드리를 잘하려면 고객사가 좋아야 해요. 그러니까 파운드리한테 나 이것 좀 만들어줘, 하고 맡기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야 하는데, 세계의 대표적인 그런 파운드리를 맡길 수 있는 회사는 대부분 미국 회사입니다.

[앵커]
애플 같은 거?

[답변]
애플이 그렇고요. 그다음에 퀄컴이 그렇고 AMD, 엔비디아 다 모두 미국에 팸리스 업체들이죠? 그래서 그쪽에 가는 것은 아마 미국의 미중 무역 전쟁과도 깊은 관계가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미국이 반도체의 주도권을 갖고 싶죠. 그래서 삼성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미국 고객사들의 좋은 주문을 받으면 그만큼 시장점유율이 늘어나고 또 기업의 이익도 개선될 거라고 보시는 것 같은데.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러면 결국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기대로 또 이어질 수밖에 없잖아요.

[답변]
지금은 사람들이 까맣게 잊고 있습니다만 사실 연초에 주가가 많이 올랐을 때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컸습니다. 그런데 지금 모두 싹 잊고 있는데요. 이제 그게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내년도에 3분기 정도가 되면 그 파운드리 쪽에서 이익이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계산을 안 해줬던 파운드리의 가치를 삼성전자 주가에 반영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은 1.13% 올라서 7만 1,400원, 사실 우리 곽 지점장님께서 나오신 게 한 달 전쯤, 그때 7만 전자가 깨졌을 때, 6만 전자 때였거든요? 그때도 팔지 말고 갖고 있으라고 했는데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지금도 그 견해가 유효하신 겁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저는 유통업체의 편보다는 제조업체의 편을 좀 들고 싶은데요. 지금 굉장히 극명하게 상황이 갈라져 있는 상황입니다. 대만에 있는 유통업체들은 앞으로 반도체 값이 상당히 떨어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고요. 그 반도체를 만들고 있는 업체들은 아니다, 그 정도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 메모리 쪽에서는 만드는 업체가 3개밖에 없어요.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 이쪽에서 출하를 많이 안 하면 그 문제를 해소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유통업체가 말한 반도체 D램 가격이 떨어져서 실적이 떨어질 거라고만 보는 것은 너무 일방적인 견해인 것 같고요. 또 하나, 내년에 호재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주식 시장이라는 것은 호재를 3개월에서 6개월 앞당기거든요.

[앵커]
어떤 호재가 있습니까, 내년에?

[답변]
내년 6월에 서버용 사파이어 래피즈라는 DDR5를 쓰는 CPU가 새롭게 채용됩니다. 대대적으로 교체가 되는데요. 가격이 굉장히 비싸요. 그래서 그거를 내년 하반기부터는 잘 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반도체 업황은 앞으로 좋을 거라는 전망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곽상준 지점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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