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투자로 큰 돈”…수익률 조작해 투자 유도

입력 2021.11.15 (19:16) 수정 2021.11.1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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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에게 20억 원이 넘는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익률을 조작해 추가 투자를 유도했는데, 많게는 8천만 원을 잃은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20대 여성이 지난해 말, "소액 투자로 큰 돈 벌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한 투자사에 2백여만 원을 맡겼습니다.

이 여성은 며칠 지나지 않아 투자 업체 사이트를 통해 투자금이 천만 원 넘게 불어난 것을 확인한 후 인출 의사를 밝혔으나, 투자사 측은 2백만 원을 더 요구했습니다.

금융기관의 의심을 피하려면 대포통장이 필요해 돈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투자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뭔가 잘못됐구나, 이게 사기구나. 저 그냥 돈 다 필요 없으니까 (원금이라도) 돌려달라 하니까 그때부터는 계속 로봇처럼 같은 말만 하는 거예요."]

경찰에 붙잡힌 일당 7명은 지난해 초부터 1년 넘게 이런 식으로 670여 명을 상대로 25억 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SNS 광고를 보고 찾아온 피해자들에게 소액을 투자하게 한 뒤, 가상화폐 투자로 고수익이 난 것처럼 조작된 화면을 보여줬습니다.

10만 원에서 많게는 8천만 원까지 뜯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젊은 여성을 주로 노렸습니다.

[이재홍/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여성들의 경우 피해 사실이 알려지면 가정 불화를 두려워해서 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노리고, 특히 맘 카페를 통해서 수집된 전화번호를 범행 대상으로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 정부 지원금 대출 사기와 몸캠피싱 등의 범행으로 9명에게서 5천여만 원을 갈취한 사실도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일당 7명 가운데 3명을 구속하고, 해외에 도피 중인 주범 2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백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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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액 투자로 큰 돈”…수익률 조작해 투자 유도
    • 입력 2021-11-15 19:16:11
    • 수정2021-11-15 19:51:59
    뉴스7(부산)
[앵커]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에게 20억 원이 넘는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익률을 조작해 추가 투자를 유도했는데, 많게는 8천만 원을 잃은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20대 여성이 지난해 말, "소액 투자로 큰 돈 벌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한 투자사에 2백여만 원을 맡겼습니다.

이 여성은 며칠 지나지 않아 투자 업체 사이트를 통해 투자금이 천만 원 넘게 불어난 것을 확인한 후 인출 의사를 밝혔으나, 투자사 측은 2백만 원을 더 요구했습니다.

금융기관의 의심을 피하려면 대포통장이 필요해 돈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투자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뭔가 잘못됐구나, 이게 사기구나. 저 그냥 돈 다 필요 없으니까 (원금이라도) 돌려달라 하니까 그때부터는 계속 로봇처럼 같은 말만 하는 거예요."]

경찰에 붙잡힌 일당 7명은 지난해 초부터 1년 넘게 이런 식으로 670여 명을 상대로 25억 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SNS 광고를 보고 찾아온 피해자들에게 소액을 투자하게 한 뒤, 가상화폐 투자로 고수익이 난 것처럼 조작된 화면을 보여줬습니다.

10만 원에서 많게는 8천만 원까지 뜯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젊은 여성을 주로 노렸습니다.

[이재홍/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여성들의 경우 피해 사실이 알려지면 가정 불화를 두려워해서 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노리고, 특히 맘 카페를 통해서 수집된 전화번호를 범행 대상으로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 정부 지원금 대출 사기와 몸캠피싱 등의 범행으로 9명에게서 5천여만 원을 갈취한 사실도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일당 7명 가운데 3명을 구속하고, 해외에 도피 중인 주범 2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백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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