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으로 1천100명에 마약 판매…범죄집단죄 첫 적용

입력 2021.11.16 (07:28) 수정 2021.11.1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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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조직적으로 판매해온 일당이 검경 공동수사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20여 명의 조직원이 마약 조달과 판매, 자금세탁까지 철저하게 역할을 분담했는데, 검찰은 SNS 통한 마약 판매 조직에는 처음으로 범죄집단 구성죄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석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집 옷장 안 금고에서 돈뭉치를 압수하고 있습니다.

회원 수 1천 명이 넘는 국내 최대 텔레그램 마약판매조직의 자금세탁책을 검거한 현장입니다.

이들은 가상화폐 매매대행업자로 등록하고 마약 구매자들이 보낸 돈을 비트코인으로 환전해주는 식으로 자금을 세탁했습니다.

PC에서는 구매자들의 명단과 환전 내역을 담은 파일이 나왔습니다.

일명 '오방'이라 불린 이 조직은 총책과 권역별 판매책, 자금세탁과 현금인출책 등 20여 명으로 구성돼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판매했습니다.

수사결과 이들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다른 판매방을 공격하기도 했고, 각종 기행을 벌이면 상품으로 마약을 주는 이벤트를 열어 회원을 늘렸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1천 명이 넘는 회원들에게 판매한 마약은 밝혀진 것만 1억 4천만 원어치.

인천지검과 인천경찰청은 검거된 핵심 조직원 15명에 대해 범죄집단 구성죄를 적용해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SNS 기반 마약 유통 조직에 이 조항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소완선 : "마약범죄 특성상 검거 당시에 인정된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되는 게 지금까지 현실이었습니다. 조직적·체계적으로 운영되는 마약 그룹방 같은 경우 범죄단체 조직죄 등을 적용함으로써…"]

검경은 이 조직이 차명으로 갖고 있던 예금과 가상화폐 등 8억 2천만 원가량의 범죄수익을 동결했고, 이미 검거된 200여 명 외에 나머지 구매자도 함께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 가상화폐 매매를 대행하는 식으로 마약 판매 자금을 세탁할 수 없도록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을 건의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안재욱/CG: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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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레그램으로 1천100명에 마약 판매…범죄집단죄 첫 적용
    • 입력 2021-11-16 07:28:54
    • 수정2021-11-16 07: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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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조직적으로 판매해온 일당이 검경 공동수사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20여 명의 조직원이 마약 조달과 판매, 자금세탁까지 철저하게 역할을 분담했는데, 검찰은 SNS 통한 마약 판매 조직에는 처음으로 범죄집단 구성죄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석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집 옷장 안 금고에서 돈뭉치를 압수하고 있습니다.

회원 수 1천 명이 넘는 국내 최대 텔레그램 마약판매조직의 자금세탁책을 검거한 현장입니다.

이들은 가상화폐 매매대행업자로 등록하고 마약 구매자들이 보낸 돈을 비트코인으로 환전해주는 식으로 자금을 세탁했습니다.

PC에서는 구매자들의 명단과 환전 내역을 담은 파일이 나왔습니다.

일명 '오방'이라 불린 이 조직은 총책과 권역별 판매책, 자금세탁과 현금인출책 등 20여 명으로 구성돼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판매했습니다.

수사결과 이들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다른 판매방을 공격하기도 했고, 각종 기행을 벌이면 상품으로 마약을 주는 이벤트를 열어 회원을 늘렸습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1천 명이 넘는 회원들에게 판매한 마약은 밝혀진 것만 1억 4천만 원어치.

인천지검과 인천경찰청은 검거된 핵심 조직원 15명에 대해 범죄집단 구성죄를 적용해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SNS 기반 마약 유통 조직에 이 조항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소완선 : "마약범죄 특성상 검거 당시에 인정된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되는 게 지금까지 현실이었습니다. 조직적·체계적으로 운영되는 마약 그룹방 같은 경우 범죄단체 조직죄 등을 적용함으로써…"]

검경은 이 조직이 차명으로 갖고 있던 예금과 가상화폐 등 8억 2천만 원가량의 범죄수익을 동결했고, 이미 검거된 200여 명 외에 나머지 구매자도 함께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 가상화폐 매매를 대행하는 식으로 마약 판매 자금을 세탁할 수 없도록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을 건의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안재욱/CG: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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