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10분’ 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 다음 달 ‘무료통행’

입력 2021.11.1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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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바다 밑 80m를 뚫어 약 7km 길이를 연결한 충남 '보령 해저터널'이 착공 11년 만인 다음 달 1일 개통됩니다.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도 다섯 번째로 긴 해저 터널이라고 하는데요.
터널 개통으로 서해안 관광지도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 대천항 → 태안 영목항 이동 시간 10분으로 단축

충남 보령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보령해저터널. 2010년 말 착공해 11년 만에 공사를 마치고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기존 여객선으로는 20분이 걸리던 보령 원산도를 이 해저터널을 이용하면 차로 불과 6분 만에 갈 수 있습니다.또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는 보령과 태안은 육지로는 75km를 우회하며 1시간 반이나 걸렸지만, 이젠 해저터널로 10분이면 서로 오갈 수 있습니다.

터널의 길이는 6.9km로 국내에서 가장 긴데요.

9.5km 길이의 일본 도쿄아쿠아라인과 노르웨이의 봄나피요르드(7.9km), 에이커선더(7.8km), 오슬로피요르드(7.2km)에 이어 세계에서도 다섯 번째로 깁니다. 기존 국내 최장 길이를 보유하고 있는 인천 북항 해저터널보다는 1.5km가량 긴 길이입니다.

사전 공개된 해저터널 안은 일반 터널과 외관이 동일해 해수면에서 80m 아래에 있다는 사실이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투입 인력만 80만 명...회차로·대피통로 갖춰

해저터널은 화재 등 대형사고에 대비해 회차로 10곳과 인명 대피통로 22곳도 갖췄습니다. 또 국내 해저터널 가운데 가장 깊은 바다 속에 위치해 연중 평균 18~19도의 온도가 유지됩니다.

이 때문에 공사 과정에서는 난관도 만만치 않았다고 하는데요.

화약발파 등 공정 대부분이 해수면 아래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시공 과정에서 암반 사이로 나오는 바닷물 유입 차단이 모든 공정의 1순위 과제였습니다.

공사는 암반 폭파 이후 굴착 작업을 한 뒤 콘크리트를 뿜어 붙이는 나틈(NATM) 공법으로 진행됐습니다.

착공 이후 투입된 인력과 장비만 각각 80만 명과 20만 대. 하루 평균 인력 200명과 장비 50대가 공사에 동원됐다고 하는데요.

터널은 상행선과 하행선이 분리돼 각각 2차선으로 통행 됩니다. 터널 안에는 사고나 화재에 대비해 690m마다 상·하행으로 유턴할 수 있는 연결통로가 설치됐습니다.


■ 다음 달 1일부터 무료로 통행 가능

보령과 태안. 서해안을 대표하는 두 해양 관광도시와 인근 도서 지역이 서로 연결되면서 서해안 관광벨트가 될 전망인데요.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충남을 관광객의 경유지가 아니라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하고, 체험과 소비, 지역 관광산업의 발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동일 보령시장도 "원산도를 축으로 하고 인근 효자도와 장고도, 고대도, 삽시도를 하나의 축으로 연계해 개발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원산도와 삽시도를 잇는 해상케이블카와 대형리조트 건설이 추진돼 새로운 해양 레저 관광지로 탈바꿈할 전망인데요.

보령해저터널은 오는 30일 개통식을 거쳐 다음 달 1일부터 무료로 통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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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분→10분’ 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 다음 달 ‘무료통행’
    • 입력 2021-11-16 08:04:26
    취재K
바다 밑 80m를 뚫어 약 7km 길이를 연결한 충남 '보령 해저터널'이 착공 11년 만인 다음 달 1일 개통됩니다.<br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도 다섯 번째로 긴 해저 터널이라고 하는데요.<br />터널 개통으로 서해안 관광지도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 대천항 → 태안 영목항 이동 시간 10분으로 단축

충남 보령 대천항과 원산도를 잇는 보령해저터널. 2010년 말 착공해 11년 만에 공사를 마치고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기존 여객선으로는 20분이 걸리던 보령 원산도를 이 해저터널을 이용하면 차로 불과 6분 만에 갈 수 있습니다.또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는 보령과 태안은 육지로는 75km를 우회하며 1시간 반이나 걸렸지만, 이젠 해저터널로 10분이면 서로 오갈 수 있습니다.

터널의 길이는 6.9km로 국내에서 가장 긴데요.

9.5km 길이의 일본 도쿄아쿠아라인과 노르웨이의 봄나피요르드(7.9km), 에이커선더(7.8km), 오슬로피요르드(7.2km)에 이어 세계에서도 다섯 번째로 깁니다. 기존 국내 최장 길이를 보유하고 있는 인천 북항 해저터널보다는 1.5km가량 긴 길이입니다.

사전 공개된 해저터널 안은 일반 터널과 외관이 동일해 해수면에서 80m 아래에 있다는 사실이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투입 인력만 80만 명...회차로·대피통로 갖춰

해저터널은 화재 등 대형사고에 대비해 회차로 10곳과 인명 대피통로 22곳도 갖췄습니다. 또 국내 해저터널 가운데 가장 깊은 바다 속에 위치해 연중 평균 18~19도의 온도가 유지됩니다.

이 때문에 공사 과정에서는 난관도 만만치 않았다고 하는데요.

화약발파 등 공정 대부분이 해수면 아래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시공 과정에서 암반 사이로 나오는 바닷물 유입 차단이 모든 공정의 1순위 과제였습니다.

공사는 암반 폭파 이후 굴착 작업을 한 뒤 콘크리트를 뿜어 붙이는 나틈(NATM) 공법으로 진행됐습니다.

착공 이후 투입된 인력과 장비만 각각 80만 명과 20만 대. 하루 평균 인력 200명과 장비 50대가 공사에 동원됐다고 하는데요.

터널은 상행선과 하행선이 분리돼 각각 2차선으로 통행 됩니다. 터널 안에는 사고나 화재에 대비해 690m마다 상·하행으로 유턴할 수 있는 연결통로가 설치됐습니다.


■ 다음 달 1일부터 무료로 통행 가능

보령과 태안. 서해안을 대표하는 두 해양 관광도시와 인근 도서 지역이 서로 연결되면서 서해안 관광벨트가 될 전망인데요.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충남을 관광객의 경유지가 아니라 체류형 관광지로 육성하고, 체험과 소비, 지역 관광산업의 발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동일 보령시장도 "원산도를 축으로 하고 인근 효자도와 장고도, 고대도, 삽시도를 하나의 축으로 연계해 개발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원산도와 삽시도를 잇는 해상케이블카와 대형리조트 건설이 추진돼 새로운 해양 레저 관광지로 탈바꿈할 전망인데요.

보령해저터널은 오는 30일 개통식을 거쳐 다음 달 1일부터 무료로 통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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