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더미 위 KTX역]② 추정치 수십만 톤…“안전·환경 재조사 필요”

입력 2021.11.16 (19:04) 수정 2021.11.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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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달 개통 예정인 서대구 KTX 역사 아래 수십만 톤의 쓰레기가 묻혀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안전과 환경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와 함께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안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대구 KTX 역사로 이어지는 이현삼거리입니다.

도로가 갈라지고 파손된 부분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주민들은 매년 보수공사를 하는데도 파손이 반복된다며 이 일대 지하에 묻힌 쓰레기 때문이 아닌지 의혹을 제기합니다.

[인근 주민 : "(차가) 지나갈 때마다 지반이 항상 흔들려요. 지진 난 것처럼 건물에 앉아있어도…. 차들이 지나가면서 금가는 것도 늘어나고 지반이 점점 내려앉는다는 것을…."]

서대구역사 터 아래 그대로 남아있는 쓰레기 수십만 톤이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환경단체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염색공단에서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폐원단과 주사기 같은 의료 폐기물도 상당수 발견됐다고 말합니다.

[구본호/한국녹색환경협회장 : "토양 오염, 지하수 오염도 환경적인 피해도 굉장히 클 거라고 예상해야 되는 거고…. 5년, 10년 뒤에 여기 안전성에 대해서 누가 과연 자신할 수 있겠습니까."]

쓰레기 상태를 확인한 전문가도 침출수나 지반 침하 가능성이 있다며 정밀 조사와 안전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훈/안동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 "이런 상태의 흙을 제가 조사해보면 거의 중금속 나오거든요. 아직 안정화가 되지 않은 폐기물이 굉장히 많아요. 재확인이 필요할 것 같고요."]

이에 대해 대구시는 올해 초 폐기물이 나온 땅의 토양 오염조사를 했으며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오염조사 의뢰자는 대구시가 아닌 서대구역 진입도로 공사업체로 드러나면서 조사가 제대로, 공정하게 진행됐는지 의혹만 더 쌓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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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더미 위 KTX역]② 추정치 수십만 톤…“안전·환경 재조사 필요”
    • 입력 2021-11-16 19:04:47
    • 수정2021-11-17 09:28:39
    뉴스7(대구)
[앵커]

다음달 개통 예정인 서대구 KTX 역사 아래 수십만 톤의 쓰레기가 묻혀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안전과 환경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와 함께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안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대구 KTX 역사로 이어지는 이현삼거리입니다.

도로가 갈라지고 파손된 부분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주민들은 매년 보수공사를 하는데도 파손이 반복된다며 이 일대 지하에 묻힌 쓰레기 때문이 아닌지 의혹을 제기합니다.

[인근 주민 : "(차가) 지나갈 때마다 지반이 항상 흔들려요. 지진 난 것처럼 건물에 앉아있어도…. 차들이 지나가면서 금가는 것도 늘어나고 지반이 점점 내려앉는다는 것을…."]

서대구역사 터 아래 그대로 남아있는 쓰레기 수십만 톤이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환경단체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염색공단에서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폐원단과 주사기 같은 의료 폐기물도 상당수 발견됐다고 말합니다.

[구본호/한국녹색환경협회장 : "토양 오염, 지하수 오염도 환경적인 피해도 굉장히 클 거라고 예상해야 되는 거고…. 5년, 10년 뒤에 여기 안전성에 대해서 누가 과연 자신할 수 있겠습니까."]

쓰레기 상태를 확인한 전문가도 침출수나 지반 침하 가능성이 있다며 정밀 조사와 안전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훈/안동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 "이런 상태의 흙을 제가 조사해보면 거의 중금속 나오거든요. 아직 안정화가 되지 않은 폐기물이 굉장히 많아요. 재확인이 필요할 것 같고요."]

이에 대해 대구시는 올해 초 폐기물이 나온 땅의 토양 오염조사를 했으며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오염조사 의뢰자는 대구시가 아닌 서대구역 진입도로 공사업체로 드러나면서 조사가 제대로, 공정하게 진행됐는지 의혹만 더 쌓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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