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첫 정상회담…논의내용과 성과는?
입력 2021.11.17 (00:01)
수정 2021.11.1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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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마침내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군사와 안보, 경제, 무역에 이르기까지 미·중 갈등이 격화된 시점에서 화상으로나마, 처음으로 마주 앉았는데요.
두 초강대국 정상 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성과는 무엇인지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짚어봅니다.
회담이 세 시간 넘게 진행됐는데 핵심 쟁점들, 합의가 도출됐나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마라톤 회담을 열었지만 합의문이나 갈등 해결의 구체적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다는 평갑니다.
오히려 그간 갈등을 빚어온 사안 별로 얼굴 맞대고 각자 할 말 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최근 군사적 긴장이 높아져 온 타이완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면서도 타이완의 현상 변경이나 이 지역의 평화를 해치는 일방적 노력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진 않지만 중국이 군사 위협을 가할 경우 맞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겁니다.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해온 신장, 티벳, 홍콩에서의 인권 침해, 또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을 짚으며 광범위한 우려를 표명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서로 협력이 가능한 분야도 논의됐는데요.
기후 변화와 코로나 극복, 에너지 위기 해결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중국의 핵심 이익 가운데 하나인 타이완 문제, 미국이 정면 거론한 건데 중국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미국이 타이완의 현상 유지를 촉구한 데 대해 시진핑 주석도 강경하게 맞섰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최선을 다해 평화통일의 비전을 이루려 하겠지만 만약 타이완 독립·분열 세력이 도발하고 심지어 레드라인을 넘으면 어쩔 수 없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 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무역 문제를 놓고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시 주석은 "중미 무역의 본질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라면서 "경제, 무역 문제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 중국 기업 때리기 중단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앵커]
미·중 양국, 들어보니 서로 입장 차가 팽팽하다는 걸 확인했는데요.
회담이 성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자]
미국과 중국, 두 초강대국의 긴장은 바로 전 세계의 위기로 이어집니다.
미중 정상 모두 이런 상황을 인식한 듯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양국 간의 경쟁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단순하고 직접적인 경쟁을 넘어서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국과 미국의 지도자인 우리의 책임인 것 같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 "중국과 미국은 서로 존중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협력해서 윈윈해야 합니다."]
미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번 회담의 목표가 상식의 가드레일을 세우는 것이었는 데,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첫 정상회담에서 일단 극한 대립을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베이징 올림픽 참가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은 당분간 미·중 갈등이 관리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을 낳게 하는 대목입니다.
한편, 백악관은 두 정상이 북한과 아프가니스탄 이란 등 지역 핵심 현안에 관한 관점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역시 한반도 정세 등 공통 관심사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는 데 북한의 대화 복귀와 함께 제재 문제 등이 거론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 이창준/영상편집:이태희 이현모/그래픽:고석훈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마침내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군사와 안보, 경제, 무역에 이르기까지 미·중 갈등이 격화된 시점에서 화상으로나마, 처음으로 마주 앉았는데요.
두 초강대국 정상 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성과는 무엇인지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짚어봅니다.
회담이 세 시간 넘게 진행됐는데 핵심 쟁점들, 합의가 도출됐나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마라톤 회담을 열었지만 합의문이나 갈등 해결의 구체적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다는 평갑니다.
오히려 그간 갈등을 빚어온 사안 별로 얼굴 맞대고 각자 할 말 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최근 군사적 긴장이 높아져 온 타이완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면서도 타이완의 현상 변경이나 이 지역의 평화를 해치는 일방적 노력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진 않지만 중국이 군사 위협을 가할 경우 맞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겁니다.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해온 신장, 티벳, 홍콩에서의 인권 침해, 또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을 짚으며 광범위한 우려를 표명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서로 협력이 가능한 분야도 논의됐는데요.
기후 변화와 코로나 극복, 에너지 위기 해결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중국의 핵심 이익 가운데 하나인 타이완 문제, 미국이 정면 거론한 건데 중국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미국이 타이완의 현상 유지를 촉구한 데 대해 시진핑 주석도 강경하게 맞섰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최선을 다해 평화통일의 비전을 이루려 하겠지만 만약 타이완 독립·분열 세력이 도발하고 심지어 레드라인을 넘으면 어쩔 수 없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 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무역 문제를 놓고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시 주석은 "중미 무역의 본질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라면서 "경제, 무역 문제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 중국 기업 때리기 중단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앵커]
미·중 양국, 들어보니 서로 입장 차가 팽팽하다는 걸 확인했는데요.
회담이 성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자]
미국과 중국, 두 초강대국의 긴장은 바로 전 세계의 위기로 이어집니다.
미중 정상 모두 이런 상황을 인식한 듯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양국 간의 경쟁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단순하고 직접적인 경쟁을 넘어서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국과 미국의 지도자인 우리의 책임인 것 같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 "중국과 미국은 서로 존중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협력해서 윈윈해야 합니다."]
미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번 회담의 목표가 상식의 가드레일을 세우는 것이었는 데,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첫 정상회담에서 일단 극한 대립을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베이징 올림픽 참가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은 당분간 미·중 갈등이 관리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을 낳게 하는 대목입니다.
한편, 백악관은 두 정상이 북한과 아프가니스탄 이란 등 지역 핵심 현안에 관한 관점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역시 한반도 정세 등 공통 관심사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는 데 북한의 대화 복귀와 함께 제재 문제 등이 거론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 이창준/영상편집:이태희 이현모/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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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마침내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군사와 안보, 경제, 무역에 이르기까지 미·중 갈등이 격화된 시점에서 화상으로나마, 처음으로 마주 앉았는데요.
두 초강대국 정상 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성과는 무엇인지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짚어봅니다.
회담이 세 시간 넘게 진행됐는데 핵심 쟁점들, 합의가 도출됐나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마라톤 회담을 열었지만 합의문이나 갈등 해결의 구체적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다는 평갑니다.
오히려 그간 갈등을 빚어온 사안 별로 얼굴 맞대고 각자 할 말 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최근 군사적 긴장이 높아져 온 타이완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면서도 타이완의 현상 변경이나 이 지역의 평화를 해치는 일방적 노력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진 않지만 중국이 군사 위협을 가할 경우 맞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겁니다.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해온 신장, 티벳, 홍콩에서의 인권 침해, 또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을 짚으며 광범위한 우려를 표명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서로 협력이 가능한 분야도 논의됐는데요.
기후 변화와 코로나 극복, 에너지 위기 해결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중국의 핵심 이익 가운데 하나인 타이완 문제, 미국이 정면 거론한 건데 중국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미국이 타이완의 현상 유지를 촉구한 데 대해 시진핑 주석도 강경하게 맞섰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최선을 다해 평화통일의 비전을 이루려 하겠지만 만약 타이완 독립·분열 세력이 도발하고 심지어 레드라인을 넘으면 어쩔 수 없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 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무역 문제를 놓고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시 주석은 "중미 무역의 본질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라면서 "경제, 무역 문제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 중국 기업 때리기 중단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앵커]
미·중 양국, 들어보니 서로 입장 차가 팽팽하다는 걸 확인했는데요.
회담이 성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자]
미국과 중국, 두 초강대국의 긴장은 바로 전 세계의 위기로 이어집니다.
미중 정상 모두 이런 상황을 인식한 듯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양국 간의 경쟁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단순하고 직접적인 경쟁을 넘어서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국과 미국의 지도자인 우리의 책임인 것 같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 "중국과 미국은 서로 존중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협력해서 윈윈해야 합니다."]
미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번 회담의 목표가 상식의 가드레일을 세우는 것이었는 데,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첫 정상회담에서 일단 극한 대립을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베이징 올림픽 참가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은 당분간 미·중 갈등이 관리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을 낳게 하는 대목입니다.
한편, 백악관은 두 정상이 북한과 아프가니스탄 이란 등 지역 핵심 현안에 관한 관점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역시 한반도 정세 등 공통 관심사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는 데 북한의 대화 복귀와 함께 제재 문제 등이 거론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 이창준/영상편집:이태희 이현모/그래픽:고석훈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마침내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군사와 안보, 경제, 무역에 이르기까지 미·중 갈등이 격화된 시점에서 화상으로나마, 처음으로 마주 앉았는데요.
두 초강대국 정상 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성과는 무엇인지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짚어봅니다.
회담이 세 시간 넘게 진행됐는데 핵심 쟁점들, 합의가 도출됐나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마라톤 회담을 열었지만 합의문이나 갈등 해결의 구체적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다는 평갑니다.
오히려 그간 갈등을 빚어온 사안 별로 얼굴 맞대고 각자 할 말 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최근 군사적 긴장이 높아져 온 타이완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면서도 타이완의 현상 변경이나 이 지역의 평화를 해치는 일방적 노력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진 않지만 중국이 군사 위협을 가할 경우 맞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겁니다.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해온 신장, 티벳, 홍콩에서의 인권 침해, 또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을 짚으며 광범위한 우려를 표명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서로 협력이 가능한 분야도 논의됐는데요.
기후 변화와 코로나 극복, 에너지 위기 해결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중국의 핵심 이익 가운데 하나인 타이완 문제, 미국이 정면 거론한 건데 중국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미국이 타이완의 현상 유지를 촉구한 데 대해 시진핑 주석도 강경하게 맞섰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최선을 다해 평화통일의 비전을 이루려 하겠지만 만약 타이완 독립·분열 세력이 도발하고 심지어 레드라인을 넘으면 어쩔 수 없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 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무역 문제를 놓고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시 주석은 "중미 무역의 본질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라면서 "경제, 무역 문제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 중국 기업 때리기 중단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앵커]
미·중 양국, 들어보니 서로 입장 차가 팽팽하다는 걸 확인했는데요.
회담이 성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자]
미국과 중국, 두 초강대국의 긴장은 바로 전 세계의 위기로 이어집니다.
미중 정상 모두 이런 상황을 인식한 듯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양국 간의 경쟁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단순하고 직접적인 경쟁을 넘어서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국과 미국의 지도자인 우리의 책임인 것 같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 : "중국과 미국은 서로 존중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협력해서 윈윈해야 합니다."]
미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번 회담의 목표가 상식의 가드레일을 세우는 것이었는 데,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첫 정상회담에서 일단 극한 대립을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베이징 올림픽 참가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은 당분간 미·중 갈등이 관리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을 낳게 하는 대목입니다.
한편, 백악관은 두 정상이 북한과 아프가니스탄 이란 등 지역 핵심 현안에 관한 관점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역시 한반도 정세 등 공통 관심사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는 데 북한의 대화 복귀와 함께 제재 문제 등이 거론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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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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