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굿둑 상시 개방 기대감…농업에 미칠 영향은?

입력 2021.11.17 (08:01) 수정 2021.11.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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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낙동강 하구 생태계 복원을 위한 수문 개방이 2년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4차례에 걸친 올해 개방 실험도 끝났습니다.

상시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 수문 개방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우려는 여전합니다.

김영록 기자가 낙동강하구를,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완공한 지 34년째를 맞은 낙동강하굿둑입니다.

바다와 하천이 맞닿은 이른바 기수역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 2019년부터 시범 운영으로 하굿둑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한 달가량 조금씩 하굿둑 문을 열고 영향을 살펴보는 건데, 올해 예정됐던 4차례의 시범 운영이 최근 마무리됐습니다.

[최대현/낙동강하구 기수생태계 복원협의회 사무처장 : "농어라든지 점농어 숭어라든지 그런 어종들이 이 근처에서 오고 가고 하는 게 예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게 하굿둑 개방하니깐 많이 나타나고 많이 보였습니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생태계 복원 조짐이 보이고, 농업에 미칠 영향도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뱀장어 등 기수 어종 말고도 회귀성 어종인 연어까지 발견됐고, 인근 지하수의 염분 변화도 크지 않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낙동강하굿둑을 상시개방하겠다는 선언이 곧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낙동강 인근 농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강화식/한국농업경영인 강서구연합회장 : "염분에 살아나는 작물이 있습니까. 거기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일방적으로 (개방)한다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수자원공사는 상시 개방을 위해 농민들과 충분한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문섭/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지사 : "농민들이 직접 사용하시는 현장 관정(우물)에서도 현장 조사를 실시해서 염분에 대한 영향이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범운영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내년에는 하굿둑 개방 횟수와 시간을 늘리고, 현재 30곳에서 운영 중인 지하수 염분 관측소도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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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굿둑 상시 개방 기대감…농업에 미칠 영향은?
    • 입력 2021-11-17 08:01:36
    • 수정2021-11-17 09:04:47
    뉴스광장(부산)
[앵커]

낙동강 하구 생태계 복원을 위한 수문 개방이 2년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4차례에 걸친 올해 개방 실험도 끝났습니다.

상시 개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 수문 개방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우려는 여전합니다.

김영록 기자가 낙동강하구를,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완공한 지 34년째를 맞은 낙동강하굿둑입니다.

바다와 하천이 맞닿은 이른바 기수역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 2019년부터 시범 운영으로 하굿둑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한 달가량 조금씩 하굿둑 문을 열고 영향을 살펴보는 건데, 올해 예정됐던 4차례의 시범 운영이 최근 마무리됐습니다.

[최대현/낙동강하구 기수생태계 복원협의회 사무처장 : "농어라든지 점농어 숭어라든지 그런 어종들이 이 근처에서 오고 가고 하는 게 예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게 하굿둑 개방하니깐 많이 나타나고 많이 보였습니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생태계 복원 조짐이 보이고, 농업에 미칠 영향도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뱀장어 등 기수 어종 말고도 회귀성 어종인 연어까지 발견됐고, 인근 지하수의 염분 변화도 크지 않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낙동강하굿둑을 상시개방하겠다는 선언이 곧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낙동강 인근 농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강화식/한국농업경영인 강서구연합회장 : "염분에 살아나는 작물이 있습니까. 거기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일방적으로 (개방)한다는 것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수자원공사는 상시 개방을 위해 농민들과 충분한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문섭/한국수자원공사 부산권지사 : "농민들이 직접 사용하시는 현장 관정(우물)에서도 현장 조사를 실시해서 염분에 대한 영향이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범운영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내년에는 하굿둑 개방 횟수와 시간을 늘리고, 현재 30곳에서 운영 중인 지하수 염분 관측소도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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