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도 집주인도 피해…임대관리업 ‘이중계약’ 주의보

입력 2021.11.17 (09:41) 수정 2021.11.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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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주인을 대신해 임대료를 받고 건물도 관리하는 업무를 하는 걸 임대관리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서울의 한 업체가 이중계약을 체결해 세입자와 집주인 모두 피해를 입고 있다는데요.

계약 전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민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오피스텔 세입자는 2년 전, 서울의 한 임대관리업체와 월세 계약을 맺었습니다.

계약서에 집주인과의 권리관계 등이 명확히 써 있어 별 의심 없이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임대관리 세입 피해자/음성변조 : "(계약서에) 임대인과 대리인, 저 임차인 이렇게 계약이 되어 있어요. 그것만 봐도 그냥 주인의 대리자격을 받고 나랑 하는구나..."]

그런데 지난달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집주인을 상대로 보증금 500만 원, 월세 63만 원 계약을 맺은 관리업체가 자신과는 보증금 3,700만 원에 월세 40만 원으로 계약한 겁니다.

이런 '이중계약'이 드러난 사이 업체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습니다.

[임대관리 세입 피해자/음성변조 : "(경찰서) 민원실에 먼저 갔는데 가자마자 이제 오피스텔이라고 말하자마자 '○○○○'(업체명)이냐고 아시더라고요. 이미 여러 피해자가 와서 상담을 받고 갔던 것 같고."]

[인근 부동산/음성변조 : "많은 거 같긴 하더라고. 나는 듣기로는 (피해 사례가) 100여 세대 정도로 들었어."]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쌓여 있는 우편물과 함께 각종 내용증명이 도착했다는 기록만 보입니다.

[건물 직원/음성변조 : "(아무도 안 계신 거예요?) 여기 도망갔나 봐요. (한동안 계속 안 나왔어요?) 예예. 꽤 됐어요."]

계약을 중개한 부동산조차 이중 계약 사실을 몰랐다고 말합니다.

[계약 당시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알 수가 없죠. 서류가 완벽한데. 저희는 이중계약한 자체를 몰라요."]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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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입자도 집주인도 피해…임대관리업 ‘이중계약’ 주의보
    • 입력 2021-11-17 09:41:53
    • 수정2021-11-17 09: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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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주인을 대신해 임대료를 받고 건물도 관리하는 업무를 하는 걸 임대관리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서울의 한 업체가 이중계약을 체결해 세입자와 집주인 모두 피해를 입고 있다는데요.

계약 전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민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오피스텔 세입자는 2년 전, 서울의 한 임대관리업체와 월세 계약을 맺었습니다.

계약서에 집주인과의 권리관계 등이 명확히 써 있어 별 의심 없이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임대관리 세입 피해자/음성변조 : "(계약서에) 임대인과 대리인, 저 임차인 이렇게 계약이 되어 있어요. 그것만 봐도 그냥 주인의 대리자격을 받고 나랑 하는구나..."]

그런데 지난달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집주인을 상대로 보증금 500만 원, 월세 63만 원 계약을 맺은 관리업체가 자신과는 보증금 3,700만 원에 월세 40만 원으로 계약한 겁니다.

이런 '이중계약'이 드러난 사이 업체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습니다.

[임대관리 세입 피해자/음성변조 : "(경찰서) 민원실에 먼저 갔는데 가자마자 이제 오피스텔이라고 말하자마자 '○○○○'(업체명)이냐고 아시더라고요. 이미 여러 피해자가 와서 상담을 받고 갔던 것 같고."]

[인근 부동산/음성변조 : "많은 거 같긴 하더라고. 나는 듣기로는 (피해 사례가) 100여 세대 정도로 들었어."]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쌓여 있는 우편물과 함께 각종 내용증명이 도착했다는 기록만 보입니다.

[건물 직원/음성변조 : "(아무도 안 계신 거예요?) 여기 도망갔나 봐요. (한동안 계속 안 나왔어요?) 예예. 꽤 됐어요."]

계약을 중개한 부동산조차 이중 계약 사실을 몰랐다고 말합니다.

[계약 당시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알 수가 없죠. 서류가 완벽한데. 저희는 이중계약한 자체를 몰라요."]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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