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역·남구로역·외대앞역에는 왜 승강기가 없을까

입력 2021.11.17 (19:43) 수정 2021.11.1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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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역에 승강기가 없으면 이동하기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한 분들이 많습니다.

휠체어 타는 장애인은 물론이고 노약자나 임산부, 짐이 많은 사람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서울의 지하철 역들 가운데 여전히 승강기가 없는 역이 3곳 남아있습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체장애인인 윤두선 씨가 집에서 300m 거리인 지하철역으로 향합니다.

공사 중인 보도블록을 지나 역사에 도착해도 탈 수가 없습니다.

하나뿐인 출구와 전동차 승강장을 연결하는 승강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윤두선/서울 문배동 : "이사올 때는 역이 가까워서 역세권이라고 되게 좋아했는데, 사실 역세권이 아닙니다. (휠체어)리프트를 타야 하는데 리프트가 되게 무서워요. 사고의 위험성도 있고."]

30여 개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건 노인이나 임산부에게도 쉽지 않습니다.

[윤상원/84살/서울 청파동 : "이제 나이가 많으니까 힘들어. 다리 아파서 간신히 올라왔지."]

이 지역 주민 3천 명은 장애인에게 좋은 건 비장애인에게도 좋은 거라며 관계 기관들에 서명을 전달했습니다.

오늘은 지하철역에 승강기가 없는 건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서도 냈습니다.

[윤두선/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대표 : "동등한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장애인이라고 불편하고 힘들고 어렵게 살아야 되는, 불가능하게 살아야 되는 그런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동수/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팀장 : "엘리베이터는...장애인의 권리입니다..."]

서울 지하철 역 가운데 승강기가 한 대도 없는 곳은 남영역을 포함해 이곳 1호선 외대앞역, 7호선 남구로역 등 모두 세 군데입니다.

외대앞역은 승강기를 설치하는 중이지만, 남구로역은 설계를 해 놓고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공사를 못하고 있습니다.

남영역은 설치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지만, 최소 백억 원이 들 것으로 보여 기관들끼리 눈치를 보는 상황입니다.

교통약자편의증진법은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 개선은 국가와 자치단체, 교통사업자 모두의 책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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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영역·남구로역·외대앞역에는 왜 승강기가 없을까
    • 입력 2021-11-17 19:43:23
    • 수정2021-11-17 19: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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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역에 승강기가 없으면 이동하기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한 분들이 많습니다.

휠체어 타는 장애인은 물론이고 노약자나 임산부, 짐이 많은 사람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서울의 지하철 역들 가운데 여전히 승강기가 없는 역이 3곳 남아있습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체장애인인 윤두선 씨가 집에서 300m 거리인 지하철역으로 향합니다.

공사 중인 보도블록을 지나 역사에 도착해도 탈 수가 없습니다.

하나뿐인 출구와 전동차 승강장을 연결하는 승강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윤두선/서울 문배동 : "이사올 때는 역이 가까워서 역세권이라고 되게 좋아했는데, 사실 역세권이 아닙니다. (휠체어)리프트를 타야 하는데 리프트가 되게 무서워요. 사고의 위험성도 있고."]

30여 개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건 노인이나 임산부에게도 쉽지 않습니다.

[윤상원/84살/서울 청파동 : "이제 나이가 많으니까 힘들어. 다리 아파서 간신히 올라왔지."]

이 지역 주민 3천 명은 장애인에게 좋은 건 비장애인에게도 좋은 거라며 관계 기관들에 서명을 전달했습니다.

오늘은 지하철역에 승강기가 없는 건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서도 냈습니다.

[윤두선/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대표 : "동등한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장애인이라고 불편하고 힘들고 어렵게 살아야 되는, 불가능하게 살아야 되는 그런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동수/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팀장 : "엘리베이터는...장애인의 권리입니다..."]

서울 지하철 역 가운데 승강기가 한 대도 없는 곳은 남영역을 포함해 이곳 1호선 외대앞역, 7호선 남구로역 등 모두 세 군데입니다.

외대앞역은 승강기를 설치하는 중이지만, 남구로역은 설계를 해 놓고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공사를 못하고 있습니다.

남영역은 설치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지만, 최소 백억 원이 들 것으로 보여 기관들끼리 눈치를 보는 상황입니다.

교통약자편의증진법은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 개선은 국가와 자치단체, 교통사업자 모두의 책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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