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무 걸려 코 잃은 아기 코끼리는 결국…코로나19 탓에 코끼리 더 수난

입력 2021.1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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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 수마트라 코끼리 새끼, 밀렵꾼 올무에 걸려 코 절반 잃고 수술 하루 만에 폐사

생후 1년 된 이 새끼 암컷 코끼리는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홀로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밀렵꾼의 올무에 코 부위가 끼어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한 듯 매우 허약하고 위독한 상태였고, 구조팀은 코끼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괴사된 코의 절반을 잘라야 했습니다.

코의 절반을 잃은 새끼 코끼리의 사진이 공개되자 "범인을 꼭 잡아 처벌해야 한다"며 관심과 응원이 쏟아졌고, 수마트라섬 아체주 천연자원보호국은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코끼리를 밀렵하려 한 것"이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새끼 코끼리는 수술 하루 만인 16일(현지시간) 오전 상처 부위의 감염이 악화되면서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의료팀은 최선을 다했지만, 부상이 너무 심했다며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코끼리 사체를 부검하기로 했습니다.

이 야생 코끼리는 수마트라섬 아체주에 남아있는 700마리의 수마트라 코끼리 중 하나로, 건강 상태가 악화되자 무리가 떠나버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환경 보호론자들은 코로나19로 주민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이 커지고 순찰 활동마저 줄면서 코끼리 밀렵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마트라 코끼리는 수마트라섬에 분포하는 몸집이 작은 코끼리로, 상아를 노린 밀렵과 삼림 파괴로 서식지가 줄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해 현재 야생에 2천 마리 정도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은 수마트라 코끼리의 상태를 '멸종 위기'에서 '심각한 멸종 위기'로 격상했고, 세계자연기금(WWF)은 수마트라 코끼리를 30년 안에 멸종될 위기에 처한 동물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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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무 걸려 코 잃은 아기 코끼리는 결국…코로나19 탓에 코끼리 더 수난
    • 입력 2021-11-18 07:00:42
    세계는 지금

■ 야생 수마트라 코끼리 새끼, 밀렵꾼 올무에 걸려 코 절반 잃고 수술 하루 만에 폐사

생후 1년 된 이 새끼 암컷 코끼리는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서 홀로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밀렵꾼의 올무에 코 부위가 끼어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한 듯 매우 허약하고 위독한 상태였고, 구조팀은 코끼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괴사된 코의 절반을 잘라야 했습니다.

코의 절반을 잃은 새끼 코끼리의 사진이 공개되자 "범인을 꼭 잡아 처벌해야 한다"며 관심과 응원이 쏟아졌고, 수마트라섬 아체주 천연자원보호국은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코끼리를 밀렵하려 한 것"이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새끼 코끼리는 수술 하루 만인 16일(현지시간) 오전 상처 부위의 감염이 악화되면서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의료팀은 최선을 다했지만, 부상이 너무 심했다며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코끼리 사체를 부검하기로 했습니다.

이 야생 코끼리는 수마트라섬 아체주에 남아있는 700마리의 수마트라 코끼리 중 하나로, 건강 상태가 악화되자 무리가 떠나버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환경 보호론자들은 코로나19로 주민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이 커지고 순찰 활동마저 줄면서 코끼리 밀렵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마트라 코끼리는 수마트라섬에 분포하는 몸집이 작은 코끼리로, 상아를 노린 밀렵과 삼림 파괴로 서식지가 줄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해 현재 야생에 2천 마리 정도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은 수마트라 코끼리의 상태를 '멸종 위기'에서 '심각한 멸종 위기'로 격상했고, 세계자연기금(WWF)은 수마트라 코끼리를 30년 안에 멸종될 위기에 처한 동물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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