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찾아낸 ‘위험한 등굣길’…경찰이 개선한다

입력 2021.1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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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청 어린이 교통안전 지도 개인 최우수작(제주 온평초등학교 4학년 학생)제주경찰청 어린이 교통안전 지도 개인 최우수작(제주 온평초등학교 4학년 학생)

"학교 가는 길에 인도가 없어서 지도를 작성하게 되었어요. 동생이랑 둘이서 학교에 걸어가고 싶은데 우리끼리 학교에 가지 못해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만든 교통안전 지도에는 어른들이 미처 몰랐던 아이들의 등굣길 문제점이 곳곳에 적혀 있다.

과속방지턱이 너무 낮거나, 횡단보도가 없어 무단횡단을 자주 하게 되는 문제, 차들이 길가에 나와 있어 통행이 불편하다는 내용이 아이의 시선에서 구체적으로 쓰여 있다.

이 지도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교통안전 위험 요소를 발굴하고 개선하기 위해 제주경찰청에서 공모한 '어린이 교통안전 지도 제작 공모전'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제주경찰청은 지난달 한 달 동안 도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내가 만드는 우리 학교 안전한 등하굣길' 공모전을 진행해 9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은 학생에게는 제주경찰청장과 제주자치경찰위원회 상장과 상품이 수여되고, 참가자 전원에게도 소정의 상품이 지급된다.

무엇보다 경찰이 해당 지도를 토대로 현장 점검에 나선다는 점에서 공모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오승익 제주경찰청 안전계장은 "학생들이 작성한 지도를 토대로 합동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횡단보도 설치와 재도색, 보행안전 펜스 설치 등 실질적인 개선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계장은 "초등학생들이 직접 다니는 교통안전 위험요소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발견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경찰청은 이번에 접수된 작품을 녹색어머니회 제주도연합회 등 협력단체와 공유해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에 활용할 예정이다.

제주경찰청 어린이 교통안전 지도 단체 최우수작(제주 남광초등학교 5학년 학생 일동)제주경찰청 어린이 교통안전 지도 단체 최우수작(제주 남광초등학교 5학년 학생 일동)

제주경찰청은 이와 별도로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 동안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도내 학교 주변을 중심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과 어린이통학버스 합동점검 등 특별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는 20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0명보다 소폭 늘었다.

올해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4건으로, 모두 7~12세 이하의 어린이로 집계됐다.

최근 5년 동안 도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 곳은 월랑초등학교가 6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라초와 삼화초가 각각 4건, 하귀초와 동홍초가 각각 3건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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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이 찾아낸 ‘위험한 등굣길’…경찰이 개선한다
    • 입력 2021-11-18 07:00:43
    취재K
제주경찰청 어린이 교통안전 지도 개인 최우수작(제주 온평초등학교 4학년 학생)
"학교 가는 길에 인도가 없어서 지도를 작성하게 되었어요. 동생이랑 둘이서 학교에 걸어가고 싶은데 우리끼리 학교에 가지 못해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만든 교통안전 지도에는 어른들이 미처 몰랐던 아이들의 등굣길 문제점이 곳곳에 적혀 있다.

과속방지턱이 너무 낮거나, 횡단보도가 없어 무단횡단을 자주 하게 되는 문제, 차들이 길가에 나와 있어 통행이 불편하다는 내용이 아이의 시선에서 구체적으로 쓰여 있다.

이 지도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교통안전 위험 요소를 발굴하고 개선하기 위해 제주경찰청에서 공모한 '어린이 교통안전 지도 제작 공모전'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제주경찰청은 지난달 한 달 동안 도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내가 만드는 우리 학교 안전한 등하굣길' 공모전을 진행해 9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은 학생에게는 제주경찰청장과 제주자치경찰위원회 상장과 상품이 수여되고, 참가자 전원에게도 소정의 상품이 지급된다.

무엇보다 경찰이 해당 지도를 토대로 현장 점검에 나선다는 점에서 공모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오승익 제주경찰청 안전계장은 "학생들이 작성한 지도를 토대로 합동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횡단보도 설치와 재도색, 보행안전 펜스 설치 등 실질적인 개선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계장은 "초등학생들이 직접 다니는 교통안전 위험요소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발견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경찰청은 이번에 접수된 작품을 녹색어머니회 제주도연합회 등 협력단체와 공유해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에 활용할 예정이다.

제주경찰청 어린이 교통안전 지도 단체 최우수작(제주 남광초등학교 5학년 학생 일동)
제주경찰청은 이와 별도로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 동안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도내 학교 주변을 중심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과 어린이통학버스 합동점검 등 특별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는 20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0명보다 소폭 늘었다.

올해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4건으로, 모두 7~12세 이하의 어린이로 집계됐다.

최근 5년 동안 도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 곳은 월랑초등학교가 6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라초와 삼화초가 각각 4건, 하귀초와 동홍초가 각각 3건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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