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표 ‘소형 원전’ 더 안전?…美 와이오밍주에 건설

입력 2021.11.18 (07: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이미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추후 사업과 비전이 더 안전한 원전 건설이라고 밝혀왔습니다.

빌 게이츠가 일찌감치 밝혀온 '소형모듈원전'(SMR)의 부지가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로 결정됐습니다. 여기에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까지 가세해 이들이 추진하는 차세대 원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16일(현지 시간) USA투데이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게이츠가 세운 원전기업 테라파워는 이날 와이오밍의 소도시 케머러에 345㎿ 규모 신형 원전 '나트륨'을 짓는다고 발표했습니다.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관련 성명을 통해 "혁신적 기술이 에너지 시스템 전환을 이루고, 와이오밍에 보수가 높은 새 일자리를 창출하면서도 지속적이고 신뢰할 만한 전력 생산을 보장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왜 와이오밍주를 선택했을까?

전문가들은 이 지역이 미국 내 최대 석탄 생산지인데다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도 풍부한 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워런 버핏 소유 전력회사가 퍼시피코프인데, 케머러란 도시는 퍼시피코프 자회사인 로키마운틴파워가 운영하는 석탄 발전소 소재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발전소가 2025년에 폐쇄되면, 2024년부터 나트륨의 건설이 시작되는 셈입니다.

345MW(메가와트) 용량의 나트륨이 완공되면 약 25만 가구가 사용하기 충분한 전력을 생산하게 되는데, 원전 건설 기간 지역에 2천 개 정도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추산됩니다.

테라파워 최고경영자인 르베크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지역 석탄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존재가 케머러를 선택한 주된 이유"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들 노동자는 나트륨을 운영할 철저한 준비가 된 이들"이라면서 "물론 일부 재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선택 이유를 밝혔습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나트륨'이란 원전은 미 해군 잠수함에 사용되는 일부 원자로와 유사하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이미 경제성이 입증됐다는 전망도 있는데, 기존 대형 원자로보다 건조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또 기존 경수로 및 중수로와 달리 고속 중성자를 이용해 핵분열을 일으키고, 이때 발생하는 열을 액체 나트륨으로 냉각할 때 생성된 증기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게이츠가 세운 원전회사 테라파워 측 관계자는 이런 특징으로 인해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그에 따른 쓰나미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언급하며 신형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환경운동가들과 반원전 시민단체들은 '안전성이 매우 상대적인 개념'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했습니다.

이 소형 원전 프로젝트는 와이오밍주의 보수 정치 지도자들과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이런 소형 원전 건설은 다른 선진국에서도 추진을 신중히 검토하는 분야여서, 빌 게이츠의 미래형 원전이 어떻게 건설되고 운영될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빌 게이츠 표 ‘소형 원전’ 더 안전?…美 와이오밍주에 건설
    • 입력 2021-11-18 07:00:43
    세계는 지금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이미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추후 사업과 비전이 더 안전한 원전 건설이라고 밝혀왔습니다.

빌 게이츠가 일찌감치 밝혀온 '소형모듈원전'(SMR)의 부지가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로 결정됐습니다. 여기에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까지 가세해 이들이 추진하는 차세대 원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16일(현지 시간) USA투데이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게이츠가 세운 원전기업 테라파워는 이날 와이오밍의 소도시 케머러에 345㎿ 규모 신형 원전 '나트륨'을 짓는다고 발표했습니다.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관련 성명을 통해 "혁신적 기술이 에너지 시스템 전환을 이루고, 와이오밍에 보수가 높은 새 일자리를 창출하면서도 지속적이고 신뢰할 만한 전력 생산을 보장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왜 와이오밍주를 선택했을까?

전문가들은 이 지역이 미국 내 최대 석탄 생산지인데다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도 풍부한 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워런 버핏 소유 전력회사가 퍼시피코프인데, 케머러란 도시는 퍼시피코프 자회사인 로키마운틴파워가 운영하는 석탄 발전소 소재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발전소가 2025년에 폐쇄되면, 2024년부터 나트륨의 건설이 시작되는 셈입니다.

345MW(메가와트) 용량의 나트륨이 완공되면 약 25만 가구가 사용하기 충분한 전력을 생산하게 되는데, 원전 건설 기간 지역에 2천 개 정도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추산됩니다.

테라파워 최고경영자인 르베크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지역 석탄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존재가 케머러를 선택한 주된 이유"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들 노동자는 나트륨을 운영할 철저한 준비가 된 이들"이라면서 "물론 일부 재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선택 이유를 밝혔습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나트륨'이란 원전은 미 해군 잠수함에 사용되는 일부 원자로와 유사하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이미 경제성이 입증됐다는 전망도 있는데, 기존 대형 원자로보다 건조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또 기존 경수로 및 중수로와 달리 고속 중성자를 이용해 핵분열을 일으키고, 이때 발생하는 열을 액체 나트륨으로 냉각할 때 생성된 증기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게이츠가 세운 원전회사 테라파워 측 관계자는 이런 특징으로 인해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그에 따른 쓰나미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언급하며 신형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환경운동가들과 반원전 시민단체들은 '안전성이 매우 상대적인 개념'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했습니다.

이 소형 원전 프로젝트는 와이오밍주의 보수 정치 지도자들과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이런 소형 원전 건설은 다른 선진국에서도 추진을 신중히 검토하는 분야여서, 빌 게이츠의 미래형 원전이 어떻게 건설되고 운영될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