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뭐니] 유류세 내렸는데…휘발유 가격 따져보니

입력 2021.11.18 (08:11) 수정 2021.11.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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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생활 속 경제 이야기를 풀어주는 경제뭐니입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로 현장의 휘발유 가격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따져봤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름값이 떨어지길 기다렸다가 주유하신 분들 많으시죠.

정부가 지난 12일부터 6개월간 유류세를 20% 내렸는데요.

물가 안정과 서민 경제 부담을 덜기 위한 한시적 조치입니다.

최근 기름값이 급등한 탓인데요,

부산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 추이입니다.

두 달 넘게 이어져 온 리터당 1,630원대가 무너진 게 지난달 6일이었는데요,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2주 만에 1,700원대로 올랐고, 유류세 인하 직전이죠, 지난 11일엔 1,790원에 육박했습니다.

최근 한 달여 사이 기름값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오른 겁니다.

그럼 유류세 인하로 휘발유 가격이 얼마나 내렸을까요?

인하 첫날인 지난 12일 부산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42원이었습니다.

전날보다 47원 정도 내렸죠.

이후 인하 폭은 하루 10원대인데요,

유류세 인하 5일 만에 리터당 112원 떨어지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28원 내렸는데요,

세율 인하분이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 리터당 휘발윳값이 164원 내린다는 게 정부 설명이었죠.

유류세 인하 효과는 지역별로 다를 뿐 아니라 기대치에도 아직 못 미칩니다.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개별 주유소들은 정유사에서 기름을 구매해 파는데요,

정유 공장에서 주유소까지 옮겨지는 데 통상 2주 정도 걸립니다.

이 때문에 재고 물량이 남은 주유소는 기름값을 쉽게 내리지 못하겠죠.

비싸게 받은 기름을 싸게 팔면 이윤이 줄기 때문에 가격 인하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정유사 직영이나 알뜰 주유소는 재고와 상관 없이 정부 권고에 따라 가격을 바로 내린 겁니다.

기름값을 결정하는 구조도 따져봐야 하는데요,

유류세와 부가가치세를 합한 세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변수는 정유사 공급 가격, 그리고 유통 비용과 마진인데요,

주유소별로 임대료나 인건비, 홍보 비용 등에서 차이가 나고, 중간 마진을 어느 정도 남기냐에 따라 최종 소비자 가격도 달라집니다.

국제 유가, 즉 원료 가격도 영향을 미치겠죠.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70달러 안팎에서 지난달부터 80달러대로 올랐는데요,

더 많은 주유소가 가격을 내리더라도 국제유가가 오르면 기름값 상승을 부추겨 유류세 인하 효과도 반감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뭐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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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뭐니] 유류세 내렸는데…휘발유 가격 따져보니
    • 입력 2021-11-18 08:11:23
    • 수정2021-11-18 09:07:07
    뉴스광장(부산)
[앵커]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생활 속 경제 이야기를 풀어주는 경제뭐니입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로 현장의 휘발유 가격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따져봤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름값이 떨어지길 기다렸다가 주유하신 분들 많으시죠.

정부가 지난 12일부터 6개월간 유류세를 20% 내렸는데요.

물가 안정과 서민 경제 부담을 덜기 위한 한시적 조치입니다.

최근 기름값이 급등한 탓인데요,

부산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 추이입니다.

두 달 넘게 이어져 온 리터당 1,630원대가 무너진 게 지난달 6일이었는데요,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2주 만에 1,700원대로 올랐고, 유류세 인하 직전이죠, 지난 11일엔 1,790원에 육박했습니다.

최근 한 달여 사이 기름값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오른 겁니다.

그럼 유류세 인하로 휘발유 가격이 얼마나 내렸을까요?

인하 첫날인 지난 12일 부산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42원이었습니다.

전날보다 47원 정도 내렸죠.

이후 인하 폭은 하루 10원대인데요,

유류세 인하 5일 만에 리터당 112원 떨어지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28원 내렸는데요,

세율 인하분이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 리터당 휘발윳값이 164원 내린다는 게 정부 설명이었죠.

유류세 인하 효과는 지역별로 다를 뿐 아니라 기대치에도 아직 못 미칩니다.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개별 주유소들은 정유사에서 기름을 구매해 파는데요,

정유 공장에서 주유소까지 옮겨지는 데 통상 2주 정도 걸립니다.

이 때문에 재고 물량이 남은 주유소는 기름값을 쉽게 내리지 못하겠죠.

비싸게 받은 기름을 싸게 팔면 이윤이 줄기 때문에 가격 인하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정유사 직영이나 알뜰 주유소는 재고와 상관 없이 정부 권고에 따라 가격을 바로 내린 겁니다.

기름값을 결정하는 구조도 따져봐야 하는데요,

유류세와 부가가치세를 합한 세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변수는 정유사 공급 가격, 그리고 유통 비용과 마진인데요,

주유소별로 임대료나 인건비, 홍보 비용 등에서 차이가 나고, 중간 마진을 어느 정도 남기냐에 따라 최종 소비자 가격도 달라집니다.

국제 유가, 즉 원료 가격도 영향을 미치겠죠.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70달러 안팎에서 지난달부터 80달러대로 올랐는데요,

더 많은 주유소가 가격을 내리더라도 국제유가가 오르면 기름값 상승을 부추겨 유류세 인하 효과도 반감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뭐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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