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3배 면적 산림 훼손한 농협 조합장 적발

입력 2021.11.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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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축구장 3배 면적에 가까운 산림을 무단 훼손한 서귀포지역 모 농협 조합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사진은 훼손된 서귀포시 모 임야제주에서 축구장 3배 면적에 가까운 산림을 무단 훼손한 서귀포지역 모 농협 조합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사진은 훼손된 서귀포시 모 임야

제주에서 축구장 3배 면적에 가까운 산림을 무단 훼손한 서귀포지역 모 농협 조합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18일 서귀포지역 모 농협 조합장 60대 A 씨와 그의 아들 30대 B 씨 등 2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과 산지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8년부터 3년 동안 서귀포시 임야 20,000여 ㎡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굴삭기 등 중장비를 이용해 임야에 있는 나무 등을 제거하고, 절성토 작업을 통해 길이 480m 상당의 진입로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돌담을 비롯해 길이 260m 상당의 대규모 계단형 석축을 조성했고, 주변 경관이 보이는 전망대를 만드는 등 1억 6,000만 원 상당의 산림피해를 발생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 부자가 허가 없이 관광농원을 개발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에서 축구장 3배 면적에 가까운 산림을 무단 훼손한 서귀포지역 모 농협 조합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사진은 훼손된 서귀포시 모 임야제주에서 축구장 3배 면적에 가까운 산림을 무단 훼손한 서귀포지역 모 농협 조합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사진은 훼손된 서귀포시 모 임야

산림이 훼손된 지역 일대는 SNS에 동백나무 사진 명소로 유명해 웨딩 사진을 찍으러 오는 커플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많은 곳이다.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현재 관광농원 형태가 조성돼 관람객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불법 훼손된 산림은 원상복구가 힘든 중대한 범죄행위인 점, 수사과정에서 거짓 진술로 일관하는 등 증거인멸과 재범 우려가 높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자치경찰단은 서귀포시와 해당 지역에 대한 원상복구 이행과정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서귀포경찰서는 해당 필지 안에 초지 14,000여 ㎡가 훼손됐다는 서귀포시의 고발장을 접수해 초지법 위반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초지법은 자치경찰단의 사무 범위가 아니기 때문에 국가경찰에 따로 고발 조치한 것이다.

이에 대해 조합장 A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자금을 아들에게 일부 빌려준 적은 있지만, 산지 훼손은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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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장 3배 면적 산림 훼손한 농협 조합장 적발
    • 입력 2021-11-18 13:50:47
    취재K
제주에서 축구장 3배 면적에 가까운 산림을 무단 훼손한 서귀포지역 모 농협 조합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사진은 훼손된 서귀포시 모 임야
제주에서 축구장 3배 면적에 가까운 산림을 무단 훼손한 서귀포지역 모 농협 조합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18일 서귀포지역 모 농협 조합장 60대 A 씨와 그의 아들 30대 B 씨 등 2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과 산지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8년부터 3년 동안 서귀포시 임야 20,000여 ㎡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굴삭기 등 중장비를 이용해 임야에 있는 나무 등을 제거하고, 절성토 작업을 통해 길이 480m 상당의 진입로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돌담을 비롯해 길이 260m 상당의 대규모 계단형 석축을 조성했고, 주변 경관이 보이는 전망대를 만드는 등 1억 6,000만 원 상당의 산림피해를 발생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 부자가 허가 없이 관광농원을 개발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에서 축구장 3배 면적에 가까운 산림을 무단 훼손한 서귀포지역 모 농협 조합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사진은 훼손된 서귀포시 모 임야
산림이 훼손된 지역 일대는 SNS에 동백나무 사진 명소로 유명해 웨딩 사진을 찍으러 오는 커플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많은 곳이다.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현재 관광농원 형태가 조성돼 관람객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불법 훼손된 산림은 원상복구가 힘든 중대한 범죄행위인 점, 수사과정에서 거짓 진술로 일관하는 등 증거인멸과 재범 우려가 높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자치경찰단은 서귀포시와 해당 지역에 대한 원상복구 이행과정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서귀포경찰서는 해당 필지 안에 초지 14,000여 ㎡가 훼손됐다는 서귀포시의 고발장을 접수해 초지법 위반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초지법은 자치경찰단의 사무 범위가 아니기 때문에 국가경찰에 따로 고발 조치한 것이다.

이에 대해 조합장 A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자금을 아들에게 일부 빌려준 적은 있지만, 산지 훼손은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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