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매운 맛’ 민주당과의 만남…진영 결집 시도

입력 2021.11.18 (18:03) 수정 2021.11.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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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당 대 당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두 민주당의 합당 이야기가 나온 건 어제오늘이 아니지만, 공식적으로 통합 방침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민주당은 18일 4선 우상호 의원을 협상 대표로 선정해 본격적인 실무 협의에 들어갔고, 열린민주당도 긴급최고위원회를 열어 정봉주 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협상단을 구성했습니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 18일민주당 우상호 의원, 18일

지난해 말부터 두 당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해온 우상호 의원은 기자들에게 통합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가능한 한 올해 안에 마무리하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출범할 때부터 민주당의 '자매 정당'이라 불려온 열린민주당이었기에, 두 당의 통합은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도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SNS에 "통합 논의를 환영한다"고 했습니다.

두 민주당은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한 배를 타게 됐습니다. 그런데, 배에 오른 시점, 왜 지금일까요? 그리고 한 배를 타는 게, 정말 민주당의 승리에 도움이 될까요?

■ 1+1, 과연 2일까?

열린민주당은 지난해 4.15 총선 한 달 전 창당했습니다. 당시 열린민주당의 비례후보였던 김의겸 의원은 "우리와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한 두 개의 기둥"이라고 말했습니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

열린민주당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이른바 '친문' 성향의 강성 지지층이 주요 기반입니다. 그래서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이 민주당 중도층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김의겸 의원의 경우 지난해 총선 당시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흑석동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논란이 일자 불출마를 선언, 이후 열린민주당에 합류했습니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합당을 하면, 이 같은 논란이 다시 민주당, 그리고 이재명 후보를 향할 수 있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조국 전 법무장관 논란이 수면 위로 오를 수 있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정치권에서 전통적 지지층은 집토끼, 중도층은 산토끼로 표현됩니다. 쉽게 말해,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으로 친여 성향의 '집토끼'를 잡으려다, 중도층인 '산토끼'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입니다.

이에 대해 우상호 의원은 "지지층이 통합돼야 외연 확장의 기반이 마련된다. 항상 전통적 지지층을 확장하고, 그 다음에 외연 확장을 하는 선례가 반복돼왔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집토끼 단속부터 단단히 하고, 산토끼를 어떻게 잡을지는 그 다음에 고민해보자는 겁니다.

■ 그때는 안 되고, 지금은 된다?

정치적 명분에서도 비판받을 여지가 있습니다.

지난해 총선 당시 이해찬 당 대표는 "일각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개인이 유사 비례정당을 만들었는데 무단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기를 부탁한다"며 열린민주당을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

윤호중 당시 사무총장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우리당 공천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그런 판정을 앞두고 미리 불출마 선언을 하신 분들, 또는 경선에서 탈락된 분들이 그쪽(열린민주당) 예비후보 명단에 들어있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우상호 의원은 관련해, 당시 이해찬 대표의 발언은 총선을 앞두고 표 결집을 위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고, 이후 대표 직을 이어받은 이낙연 전 대표와 송영길 대표도 모두 통합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대선 승리를 위해서 우리 힘을 총결집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지지율 2~3% 올리는 것 쉽지 않아"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불과 일주일 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민주당과 합당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묻자 "상상이나 예측 속에서 나온 얘기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통합 추진 배경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가 통합을 한다는 데엔 이견이 없었고 시기에 대한 이견이 있었는데 어제 전격 합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분명 시기에 대한 이견이 있었는데, 왜 지금일까. 우상호 의원은 "지지율"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우 의원은 "여러 언론에서 분석하듯 지금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있다"며 "지금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 대선의 타개책의 하나로서도 분명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 열린민주당의 지지율 2~4% 왔다갔다 하는데 단순히 보더라도 적어도 민주당 지지율에 2~3% 상승되는 효과를 당연히 기대한다"며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후보 지지율, 정당 지지율이 2~3% 올리는 건 쉬운 게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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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18 18:03:23
    • 수정2021-11-26 10:37:33
    여심야심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당 대 당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두 민주당의 합당 이야기가 나온 건 어제오늘이 아니지만, 공식적으로 통합 방침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민주당은 18일 4선 우상호 의원을 협상 대표로 선정해 본격적인 실무 협의에 들어갔고, 열린민주당도 긴급최고위원회를 열어 정봉주 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협상단을 구성했습니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 18일
지난해 말부터 두 당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해온 우상호 의원은 기자들에게 통합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가능한 한 올해 안에 마무리하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출범할 때부터 민주당의 '자매 정당'이라 불려온 열린민주당이었기에, 두 당의 통합은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도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SNS에 "통합 논의를 환영한다"고 했습니다.

두 민주당은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한 배를 타게 됐습니다. 그런데, 배에 오른 시점, 왜 지금일까요? 그리고 한 배를 타는 게, 정말 민주당의 승리에 도움이 될까요?

■ 1+1, 과연 2일까?

열린민주당은 지난해 4.15 총선 한 달 전 창당했습니다. 당시 열린민주당의 비례후보였던 김의겸 의원은 "우리와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한 두 개의 기둥"이라고 말했습니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
열린민주당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이른바 '친문' 성향의 강성 지지층이 주요 기반입니다. 그래서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이 민주당 중도층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김의겸 의원의 경우 지난해 총선 당시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흑석동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논란이 일자 불출마를 선언, 이후 열린민주당에 합류했습니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합당을 하면, 이 같은 논란이 다시 민주당, 그리고 이재명 후보를 향할 수 있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조국 전 법무장관 논란이 수면 위로 오를 수 있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정치권에서 전통적 지지층은 집토끼, 중도층은 산토끼로 표현됩니다. 쉽게 말해,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으로 친여 성향의 '집토끼'를 잡으려다, 중도층인 '산토끼'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입니다.

이에 대해 우상호 의원은 "지지층이 통합돼야 외연 확장의 기반이 마련된다. 항상 전통적 지지층을 확장하고, 그 다음에 외연 확장을 하는 선례가 반복돼왔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집토끼 단속부터 단단히 하고, 산토끼를 어떻게 잡을지는 그 다음에 고민해보자는 겁니다.

■ 그때는 안 되고, 지금은 된다?

정치적 명분에서도 비판받을 여지가 있습니다.

지난해 총선 당시 이해찬 당 대표는 "일각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개인이 유사 비례정당을 만들었는데 무단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기를 부탁한다"며 열린민주당을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
윤호중 당시 사무총장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우리당 공천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그런 판정을 앞두고 미리 불출마 선언을 하신 분들, 또는 경선에서 탈락된 분들이 그쪽(열린민주당) 예비후보 명단에 들어있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우상호 의원은 관련해, 당시 이해찬 대표의 발언은 총선을 앞두고 표 결집을 위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고, 이후 대표 직을 이어받은 이낙연 전 대표와 송영길 대표도 모두 통합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은 대선 승리를 위해서 우리 힘을 총결집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지지율 2~3% 올리는 것 쉽지 않아"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불과 일주일 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민주당과 합당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묻자 "상상이나 예측 속에서 나온 얘기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통합 추진 배경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가 통합을 한다는 데엔 이견이 없었고 시기에 대한 이견이 있었는데 어제 전격 합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분명 시기에 대한 이견이 있었는데, 왜 지금일까. 우상호 의원은 "지지율"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우 의원은 "여러 언론에서 분석하듯 지금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있다"며 "지금 교착 상태에 빠져있는 대선의 타개책의 하나로서도 분명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 열린민주당의 지지율 2~4% 왔다갔다 하는데 단순히 보더라도 적어도 민주당 지지율에 2~3% 상승되는 효과를 당연히 기대한다"며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후보 지지율, 정당 지지율이 2~3% 올리는 건 쉬운 게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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