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평화공원 위령제단 방화…“희생자 영령에 제 지내려고”?

입력 2021.11.1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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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7일) 밤  4·3 평화공원 위령 제단에 불을 지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영상=제주동부경찰서 제공)어제(17일) 밤 4·3 평화공원 위령 제단에 불을 지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영상=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제주 4·3 평화공원 위령 제단에 불을 지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제를 지내려고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8일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주거지에서 A 씨(41세)를 재물손괴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어젯밤(17일) 11시쯤 제주 4·3 평화공원 위령 제단에 있는 분향 향로와 '꺼지지 않는 불꽃' 위령 조형물 등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희생자 영령에 제를 지내려고 불을 지른 것"이라며 "환하게 불을 밝히기 위해 16리터 휘발유도 구매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어젯밤 9시쯤 공원에 침입한 뒤 위령제단과 희생자 위패봉안실 등을 배회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4·3 유족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는 경찰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는 경찰

경찰은 A 씨가 사전에 휘발유를 구매한 점 등을 근거로 방화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제주 4·3 평화재단은 4·3 희생자를 모독하고 유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패륜적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장윤식 제주 4·3 평화재단 총무팀장 당시 상황에 대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잔디에 불이 옮겼으면 밤중에 큰 산불로도 번질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4·3 평화재단은 그동안 유족들을 위해 24시간 열어두던 위패 봉안실을 야간에 잠그는 등 재발 방지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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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 평화공원 위령제단 방화…“희생자 영령에 제 지내려고”?
    • 입력 2021-11-18 19: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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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7일) 밤  4·3 평화공원 위령 제단에 불을 지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영상=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제주 4·3 평화공원 위령 제단에 불을 지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제를 지내려고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8일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주거지에서 A 씨(41세)를 재물손괴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어젯밤(17일) 11시쯤 제주 4·3 평화공원 위령 제단에 있는 분향 향로와 '꺼지지 않는 불꽃' 위령 조형물 등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희생자 영령에 제를 지내려고 불을 지른 것"이라며 "환하게 불을 밝히기 위해 16리터 휘발유도 구매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어젯밤 9시쯤 공원에 침입한 뒤 위령제단과 희생자 위패봉안실 등을 배회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4·3 유족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는 경찰
경찰은 A 씨가 사전에 휘발유를 구매한 점 등을 근거로 방화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제주 4·3 평화재단은 4·3 희생자를 모독하고 유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패륜적인 행위라고 규탄했다.

장윤식 제주 4·3 평화재단 총무팀장 당시 상황에 대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잔디에 불이 옮겼으면 밤중에 큰 산불로도 번질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4·3 평화재단은 그동안 유족들을 위해 24시간 열어두던 위패 봉안실을 야간에 잠그는 등 재발 방지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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