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폐기물 분쇄기에 노동자 참변…"한 명만 옆에 있었어도…"

입력 2021.11.18 (19:23) 수정 2021.11.1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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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주의 한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에서 가동 중이던 분쇄기에 끼여 또 노동자 한 명이 숨졌습니다.

이번에도 나 홀로 작업 중이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콘크리트 등 건설폐기물을 잘게 부숴 순환골재로 만드는 한 폐기물 처리업체.

어제 아침 8시쯤 업체 직원 68살 김 모 씨가 폐기물 분쇄기에 끼여 숨졌습니다.

김 씨는 폐기물을 운반하는 컨베이어 벨트가 갑자기 멈추자 이물질을 제거하러 올라갔다가 컨베이어 벨트가 다시 움직이면서 골재 분쇄기에 끼여 변을 당했습니다.

나홀로 작업 중이었습니다.

경찰과 노동청 조사결과 2인 1조로 작업이 이뤄졌지만, 나머지 1명이 다른 작업에 투입돼 컨베이어를 멈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설비를 점검할 땐 전원을 반드시 꺼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김 씨 유족 : "처음 연락 받았을 때 믿기지 않았어요. 아버지는 거의 일만 하시다가 돌아가셨어요. 옆에 누구라도 한 사람 있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죠."]

올 들어서만 중대 재해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모두 554명.

이중 김 씨처럼 끼임 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86명입니다.

폐기물 처리업체 측은 사고 원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자세한 사고 경위에 대한 답변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전고용노동청은 해당 업체의 모든 컨베이어 설비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류경호/대전고용노동청 산재예방지도과장 : "근로자 사망사고에 대해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정기감독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경찰도 업무상 과실 여부를 살피기 위해 업체 대표를 비롯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홍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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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 폐기물 분쇄기에 노동자 참변…"한 명만 옆에 있었어도…"
    • 입력 2021-11-18 19:23:07
    • 수정2021-11-18 19:31:44
    뉴스7(전주)
[앵커]

공주의 한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에서 가동 중이던 분쇄기에 끼여 또 노동자 한 명이 숨졌습니다.

이번에도 나 홀로 작업 중이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콘크리트 등 건설폐기물을 잘게 부숴 순환골재로 만드는 한 폐기물 처리업체.

어제 아침 8시쯤 업체 직원 68살 김 모 씨가 폐기물 분쇄기에 끼여 숨졌습니다.

김 씨는 폐기물을 운반하는 컨베이어 벨트가 갑자기 멈추자 이물질을 제거하러 올라갔다가 컨베이어 벨트가 다시 움직이면서 골재 분쇄기에 끼여 변을 당했습니다.

나홀로 작업 중이었습니다.

경찰과 노동청 조사결과 2인 1조로 작업이 이뤄졌지만, 나머지 1명이 다른 작업에 투입돼 컨베이어를 멈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설비를 점검할 땐 전원을 반드시 꺼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김 씨 유족 : "처음 연락 받았을 때 믿기지 않았어요. 아버지는 거의 일만 하시다가 돌아가셨어요. 옆에 누구라도 한 사람 있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죠."]

올 들어서만 중대 재해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모두 554명.

이중 김 씨처럼 끼임 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86명입니다.

폐기물 처리업체 측은 사고 원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자세한 사고 경위에 대한 답변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전고용노동청은 해당 업체의 모든 컨베이어 설비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류경호/대전고용노동청 산재예방지도과장 : "근로자 사망사고에 대해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정기감독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경찰도 업무상 과실 여부를 살피기 위해 업체 대표를 비롯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홍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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