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내려가고 딸이 범인 붙잡아”…경찰, 공식 사과

입력 2021.11.18 (19:25) 수정 2021.11.1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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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인천에서 일어난 이웃 일가족 흉기 난동 당시, 경찰관이 지원 요청을 이유로 현장을 벗어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경찰 대신 흉기 든 피의자를 직접 제압해야 했다며 부실 대응 문제를 제기했는데, 인천 경찰은 공식 사과하고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A씨의 흉기 난동 당시, 빌라 3층에는 피해자 B씨의 아내와 딸 그리고 출동한 경찰 한 명이 있었습니다.

빌라 1층 현관 앞에서 다른 경찰관과 있던 B씨는 끔찍한 비명 소리를 듣고 홀로 3층으로 뛰어올라갔습니다.

[피해자 B씨/음성변조 : "경찰 보고 빨리 올라가자고 그러고 따라 오는 줄 알았어요. 얘가(딸이) 범인 칼 든 손을 붙들고, 일단 딸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딱 들어서 제압을 하게 된 거죠."]

흉기를 휘두른 A씨를 붙잡고 있던 건 20대 딸이었습니다.

3층에 있던 경찰은 지원 요청을 이유로 현장을 벗어나 1층으로 뛰어 내려갔고 그사이 공동 현관문이 닫히면서, 결국 두 명의 경찰은 A씨가 제압된 후에야 올라왔습니다.

[피해자 B씨/음성변조 : "경찰! 경찰!" 내가 했죠, 그 시간이 얼마나 긴지…다 제압해서 움직이지 못하게끔 해 놓으니까 그제야 여자 경찰하고 올라왔어요."]

피해자 가족들이 경찰이 범행 현장을 벗어난 탓에 피해가 커졌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경찰이 소극적 대응이었다며 사과했습니다.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은 "시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은 경찰의 소극적이고 미흡한 사건 대응에 대해 피해자분들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인천 경찰청은 구속된 A씨에 대한 조사와는 별개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의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안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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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은 내려가고 딸이 범인 붙잡아”…경찰, 공식 사과
    • 입력 2021-11-18 19:25:35
    • 수정2021-11-18 19: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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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인천에서 일어난 이웃 일가족 흉기 난동 당시, 경찰관이 지원 요청을 이유로 현장을 벗어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경찰 대신 흉기 든 피의자를 직접 제압해야 했다며 부실 대응 문제를 제기했는데, 인천 경찰은 공식 사과하고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A씨의 흉기 난동 당시, 빌라 3층에는 피해자 B씨의 아내와 딸 그리고 출동한 경찰 한 명이 있었습니다.

빌라 1층 현관 앞에서 다른 경찰관과 있던 B씨는 끔찍한 비명 소리를 듣고 홀로 3층으로 뛰어올라갔습니다.

[피해자 B씨/음성변조 : "경찰 보고 빨리 올라가자고 그러고 따라 오는 줄 알았어요. 얘가(딸이) 범인 칼 든 손을 붙들고, 일단 딸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딱 들어서 제압을 하게 된 거죠."]

흉기를 휘두른 A씨를 붙잡고 있던 건 20대 딸이었습니다.

3층에 있던 경찰은 지원 요청을 이유로 현장을 벗어나 1층으로 뛰어 내려갔고 그사이 공동 현관문이 닫히면서, 결국 두 명의 경찰은 A씨가 제압된 후에야 올라왔습니다.

[피해자 B씨/음성변조 : "경찰! 경찰!" 내가 했죠, 그 시간이 얼마나 긴지…다 제압해서 움직이지 못하게끔 해 놓으니까 그제야 여자 경찰하고 올라왔어요."]

피해자 가족들이 경찰이 범행 현장을 벗어난 탓에 피해가 커졌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경찰이 소극적 대응이었다며 사과했습니다.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은 "시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은 경찰의 소극적이고 미흡한 사건 대응에 대해 피해자분들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인천 경찰청은 구속된 A씨에 대한 조사와는 별개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의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안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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