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클럽 ‘주삿바늘 괴담’…현지 경찰 “200여 건 신고”

입력 2021.11.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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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조명, 비트 있는 음악….
영국 각 지방의 억양들로 대화가 힘들 정도로 시끌벅적한 현지 술집인 펍(pub).

영국 여행에서 나이트 클럽이나 현지 술집을 경험한 사람들이라면 느껴봤을 만한 즐거운 '소란'입니다.

하지만, 최근 영국 전역의 나이트클럽과 술집은 '코로나19'보다 더 큰 문제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바로 클럽 방문 여성들을 대상으로 주삿바늘과 약물을 이용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문과 관련 보도 때문입니다.

최근 가디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영국 경찰청장협의회( National Police Chiefs Council, NPCC)는 지난 두 달간 클럽을 방문한 여성이 약물이 들어 있는 주삿바늘에 찔리거나 누군가 몰래 약물을 탄 음료를 마셨다고 신고한 것이 총 274건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ABC뉴스 등 외신들도 관련 내용을 상세히 전하고 있는데, 인기 관광지인 영국 런던의 경우 일찌감치 '위드 코로나' 분위기 속에서 클럽 등이 재개장해 해외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지역에선 '바늘 찌르기(spiking)'라고도 부르는 범죄 용의자가 검거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영국 내 인터넷 매체들은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으며, 200건 이상의 신고 건수조차도 최종 검증을 거치지 않은 단순 수치일 뿐이라며 NPCC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주삿바늘을 이용한 약물 범죄의 대상이 될수 있는 여성들 입장에서는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을 쓰지 않으면 추후 입증이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술에 취한 것인지, 약물 때문에 정신을 잠시 잃은 것인지 일반인의 경우 분간이 쉽지 않다는 것.

이 때문에 영국 경찰에 접수된 신고는 클럽 등을 방 문한 여성들이 주삿바늘에 찔린 자국이 남아있다고 판단되거나, 자신이 마신 음료에 약물을 누군가 주사기를 이용해 섞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 등이 접수된 것들이란 것이 인터넷 언론 바이스 뉴스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불안감의 여파는 컸습니다. 이로 인해 영국 학생들이 일부 나이트클럽을 '보이콧'하기도 하고, 안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하는 상황.

구체적으로 피해자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여성들의 불안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의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최근 한 클럽에서 주삿바늘로 찔린 뒤 기억을 잃었고, 다음 날 다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깨어났다는 것.

비슷한 지역의 또 다른 클럽에서도 여성 손님 두 명이 바늘에 찔렸다고 밝히며, "마약을 복용한 것처럼 몸이 불편하다"는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자 클럽에 들어갈 때 가방 등을 검색하는 절차가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또 일부 클럽에서는 자발적으로 약물 진단 장비까지 도입했지만, 경찰 측 전문가의 프로파일링을 거쳐 용의자가 검거되고, 관련 약물이 공개되기 전까지 '클럽 괴담'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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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클럽 ‘주삿바늘 괴담’…현지 경찰 “200여 건 신고”
    • 입력 2021-11-19 07:00:15
    세계는 지금

현란한 조명, 비트 있는 음악….
영국 각 지방의 억양들로 대화가 힘들 정도로 시끌벅적한 현지 술집인 펍(pub).

영국 여행에서 나이트 클럽이나 현지 술집을 경험한 사람들이라면 느껴봤을 만한 즐거운 '소란'입니다.

하지만, 최근 영국 전역의 나이트클럽과 술집은 '코로나19'보다 더 큰 문제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바로 클럽 방문 여성들을 대상으로 주삿바늘과 약물을 이용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문과 관련 보도 때문입니다.

최근 가디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영국 경찰청장협의회( National Police Chiefs Council, NPCC)는 지난 두 달간 클럽을 방문한 여성이 약물이 들어 있는 주삿바늘에 찔리거나 누군가 몰래 약물을 탄 음료를 마셨다고 신고한 것이 총 274건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ABC뉴스 등 외신들도 관련 내용을 상세히 전하고 있는데, 인기 관광지인 영국 런던의 경우 일찌감치 '위드 코로나' 분위기 속에서 클럽 등이 재개장해 해외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지역에선 '바늘 찌르기(spiking)'라고도 부르는 범죄 용의자가 검거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영국 내 인터넷 매체들은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으며, 200건 이상의 신고 건수조차도 최종 검증을 거치지 않은 단순 수치일 뿐이라며 NPCC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주삿바늘을 이용한 약물 범죄의 대상이 될수 있는 여성들 입장에서는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을 쓰지 않으면 추후 입증이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술에 취한 것인지, 약물 때문에 정신을 잠시 잃은 것인지 일반인의 경우 분간이 쉽지 않다는 것.

이 때문에 영국 경찰에 접수된 신고는 클럽 등을 방 문한 여성들이 주삿바늘에 찔린 자국이 남아있다고 판단되거나, 자신이 마신 음료에 약물을 누군가 주사기를 이용해 섞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 등이 접수된 것들이란 것이 인터넷 언론 바이스 뉴스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불안감의 여파는 컸습니다. 이로 인해 영국 학생들이 일부 나이트클럽을 '보이콧'하기도 하고, 안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하는 상황.

구체적으로 피해자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여성들의 불안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의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최근 한 클럽에서 주삿바늘로 찔린 뒤 기억을 잃었고, 다음 날 다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깨어났다는 것.

비슷한 지역의 또 다른 클럽에서도 여성 손님 두 명이 바늘에 찔렸다고 밝히며, "마약을 복용한 것처럼 몸이 불편하다"는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자 클럽에 들어갈 때 가방 등을 검색하는 절차가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또 일부 클럽에서는 자발적으로 약물 진단 장비까지 도입했지만, 경찰 측 전문가의 프로파일링을 거쳐 용의자가 검거되고, 관련 약물이 공개되기 전까지 '클럽 괴담'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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