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세종의 애민정신 담긴 해시계 ‘앙부일구’ 미국에서 귀환

입력 2021.11.20 (21:30) 수정 2021.11.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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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세종대왕 때 만들어진 조선 최초의 공중 시계, '앙부일구' 한 점이 오랜 세월 해외를 떠돌다가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과학적인 정교함은 물론 뛰어난 예술성까지 자랑하는데요.

우리의 진정한 명품,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조선 세종 때인 1434년 백성들이 오가는 거리에 처음 등장한 가마솥 모양의 물건.

조선 최초의 공중 시계 '앙부일구'입니다.

["임금님께서 백성들한테 이런 좋은 시계를 만들어주시다니 고마운 일일세."]

사람이 모이는 길 옆에 설치하여 백성들이 일할 때를 알게 될 것이다. '실록'은 이렇게 전합니다.

최근 미국에서 돌아온 '앙부일구'입니다.

지름 32.4cm, 높이 15cm, 무게만도 10kg이 넘는 당당한 크기에, 북극고도를 가리키는 바늘부터 은실을 박아넣은 글자와 선, 몸체를 떠받드는 다리까지, 장인의 뛰어난 조각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된 명품입니다.

국내에 남아 있는 다른 유물과 달리 방위 표시가 없고 절기를 표시한 선도 더 적습니다.

[이용삼/충북대 천문우주학과 명예교수 : "다른 무엇보다도 아주 실용적이고 간편하고 또 소규모로 이렇게 제작이 됐기 때문에 옮길 수도 있고. 그래서 아마 이것은 그 후에 좀 더 간편하게 기능적인 것만 살린 그런 모습인 것 같습니다."]

앙부일구 중에선 드물게 밑받침이 3개인 점도 특징적입니다.

조선 후기에 제작된 거로 추정되는 이 유물은 독일의 한 시계박물관에 오랜 기간 소장됐다가, 최근 미국 경매에 나온 걸 국내로 환수한 겁니다.

세종대왕 때 만든 초기 유물이 단 한 점도 남지 않은 데다, 조선 후기에 만든 것도 보물 두 점을 포함해 국내에 단 8점뿐일 정도로 희소성이 큽니다.

[이용삼/충북대 천문우주학과 명예교수 : "시계를 하나 보더라도 백성을 위해서 한글을 창제한 것과 같이 이 시계 속에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이 있어요. 그래서 누구나 절기도 알 수 있고 시간도 알 수 있도록."]

긴 세월을 딛고 고국으로 돌아온 이 귀중한 유물은 오는 24일까지 경매 전시장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연태/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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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문화] 세종의 애민정신 담긴 해시계 ‘앙부일구’ 미국에서 귀환
    • 입력 2021-11-20 21:30:19
    • 수정2021-11-20 21: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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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세종대왕 때 만들어진 조선 최초의 공중 시계, '앙부일구' 한 점이 오랜 세월 해외를 떠돌다가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과학적인 정교함은 물론 뛰어난 예술성까지 자랑하는데요.

우리의 진정한 명품,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조선 세종 때인 1434년 백성들이 오가는 거리에 처음 등장한 가마솥 모양의 물건.

조선 최초의 공중 시계 '앙부일구'입니다.

["임금님께서 백성들한테 이런 좋은 시계를 만들어주시다니 고마운 일일세."]

사람이 모이는 길 옆에 설치하여 백성들이 일할 때를 알게 될 것이다. '실록'은 이렇게 전합니다.

최근 미국에서 돌아온 '앙부일구'입니다.

지름 32.4cm, 높이 15cm, 무게만도 10kg이 넘는 당당한 크기에, 북극고도를 가리키는 바늘부터 은실을 박아넣은 글자와 선, 몸체를 떠받드는 다리까지, 장인의 뛰어난 조각 솜씨가 유감없이 발휘된 명품입니다.

국내에 남아 있는 다른 유물과 달리 방위 표시가 없고 절기를 표시한 선도 더 적습니다.

[이용삼/충북대 천문우주학과 명예교수 : "다른 무엇보다도 아주 실용적이고 간편하고 또 소규모로 이렇게 제작이 됐기 때문에 옮길 수도 있고. 그래서 아마 이것은 그 후에 좀 더 간편하게 기능적인 것만 살린 그런 모습인 것 같습니다."]

앙부일구 중에선 드물게 밑받침이 3개인 점도 특징적입니다.

조선 후기에 제작된 거로 추정되는 이 유물은 독일의 한 시계박물관에 오랜 기간 소장됐다가, 최근 미국 경매에 나온 걸 국내로 환수한 겁니다.

세종대왕 때 만든 초기 유물이 단 한 점도 남지 않은 데다, 조선 후기에 만든 것도 보물 두 점을 포함해 국내에 단 8점뿐일 정도로 희소성이 큽니다.

[이용삼/충북대 천문우주학과 명예교수 : "시계를 하나 보더라도 백성을 위해서 한글을 창제한 것과 같이 이 시계 속에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이 있어요. 그래서 누구나 절기도 알 수 있고 시간도 알 수 있도록."]

긴 세월을 딛고 고국으로 돌아온 이 귀중한 유물은 오는 24일까지 경매 전시장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김연태/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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