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특파원’이 지구로 기사 전송, 영화도 우주에서 직접 촬영

입력 2021.11.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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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ISS)국제우주정거장(ISS)

미국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을 이끌고 있는 아마존의 의장 제프 베이조스가 향후 인류의 생활 근거지는 우주 공간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우주 탐사 정책 포럼에서 "수 세기에 걸쳐 많은 사람이 우주에서 태어날 것이고, 우주는 인류의 첫 번째 집이 될 것"이라며 "사람들은 우주 식민지에서 살다가 여러분이 (휴가철에)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가듯이 지구를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첫 우주 관광에 성공한 뒤 민간인도 우주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우주라는 공간은 막연하고 멀게만 느껴지는데요. 우주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 우주정거장에서 우주 특파원이 기사 전송…세계 언론 최초

러시아 국영통신사 타스는 세계 언론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지국을 개설합니다.

타스 통신은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 드미트리 로고진과 타스 통신 사장 세르게이 미하일로프가 ISS 지국 운영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첫 우주 특파원은 일반 기자가 아닌 로스코스모스 소속 우주인 알렉산드르 미수르킨이 뽑혔습니다. 그는 우주인들의 우주정거장 생활과 업무 등에 대한 기사를 전송할 예정입니다.

미수르킨 우주인 특파원은 다음 달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되는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 MS-20'을 타고 ISS로 올라갑니다.

미하일로프 타스 사장은 ISS 지국 개설과 관련 "지금까지 우리는 지구에서만 일했지만 이제 정보 (공간) 확장 대상이 우주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로스코스모스와 협력이 신속하고 조화롭게 이루어진 데 대해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로고진 사장도 "ISS에 타스 지국을 개설해 더 많은 사람에게 러시아의 우주 활동을 알릴 수 있게 됐다"면서 "독자들은 우주인들의 활동, 과학 실험, 우주 비행 특성 등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우주에서 영화 촬영을 마친 배우 율리야 페레실드우주에서 영화 촬영을 마친 배우 율리야 페레실드

■ "우주 영화는 우주에서"…사상 최초 우주정거장 촬영

영화 촬영 무대도 우주로 옮겨졌습니다. 지난달에는 ISS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주 소재 장편영화가 촬영됐습니다.

전문 우주비행사 1명과 함께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ISS로 올라갔던 러시아 감독 클림 쉬펜코와 여배우 율리야 페레실드는 12일 동안 우주에 머물며 영화를 촬영했습니다.

이들이 사상 처음으로 우주에서 촬영한 장편영화 '도전'은 심장질환을 겪는 우주 비행사를 구하기 위한 의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배우 페레실드는 우주 비행사를 구하기 위해 한 달간 우주 비행 훈련을 받은 뒤 ISS로 올라가는 의사를 연기했습니다.

실제로 무중력 상태에서 음식을 먹거나 화장실을 사용하는 방법 등의 훈련을 거친 페레실드는 우주로 향하기 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체력과 심리적인 면에서 매우 힘들었다고 말하면서도 "믿을 수 없는 기회"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이 영화는 로스코스모스가 현지 국영 TV 방송사 '제1채널' 등과 공동으로 기획해 제작하고 있습니다. 아직 개봉 시기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전체 영화 중 35∼40분 분량이 우주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쉬펜코 감독은 "우주 영화는 우주에서 찍어야 한다고 우리는 믿는다"며 달 영화라면 달에 가서, 화성 영화라면 화성에 가서 촬영하는 게 왜 안 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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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 특파원’이 지구로 기사 전송, 영화도 우주에서 직접 촬영
    • 입력 2021-11-21 09: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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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ISS)
미국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을 이끌고 있는 아마존의 의장 제프 베이조스가 향후 인류의 생활 근거지는 우주 공간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우주 탐사 정책 포럼에서 "수 세기에 걸쳐 많은 사람이 우주에서 태어날 것이고, 우주는 인류의 첫 번째 집이 될 것"이라며 "사람들은 우주 식민지에서 살다가 여러분이 (휴가철에)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가듯이 지구를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첫 우주 관광에 성공한 뒤 민간인도 우주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우주라는 공간은 막연하고 멀게만 느껴지는데요. 우주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 우주정거장에서 우주 특파원이 기사 전송…세계 언론 최초

러시아 국영통신사 타스는 세계 언론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지국을 개설합니다.

타스 통신은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 드미트리 로고진과 타스 통신 사장 세르게이 미하일로프가 ISS 지국 운영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첫 우주 특파원은 일반 기자가 아닌 로스코스모스 소속 우주인 알렉산드르 미수르킨이 뽑혔습니다. 그는 우주인들의 우주정거장 생활과 업무 등에 대한 기사를 전송할 예정입니다.

미수르킨 우주인 특파원은 다음 달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되는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 MS-20'을 타고 ISS로 올라갑니다.

미하일로프 타스 사장은 ISS 지국 개설과 관련 "지금까지 우리는 지구에서만 일했지만 이제 정보 (공간) 확장 대상이 우주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로스코스모스와 협력이 신속하고 조화롭게 이루어진 데 대해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로고진 사장도 "ISS에 타스 지국을 개설해 더 많은 사람에게 러시아의 우주 활동을 알릴 수 있게 됐다"면서 "독자들은 우주인들의 활동, 과학 실험, 우주 비행 특성 등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우주에서 영화 촬영을 마친 배우 율리야 페레실드
■ "우주 영화는 우주에서"…사상 최초 우주정거장 촬영

영화 촬영 무대도 우주로 옮겨졌습니다. 지난달에는 ISS에서 사상 처음으로 우주 소재 장편영화가 촬영됐습니다.

전문 우주비행사 1명과 함께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ISS로 올라갔던 러시아 감독 클림 쉬펜코와 여배우 율리야 페레실드는 12일 동안 우주에 머물며 영화를 촬영했습니다.

이들이 사상 처음으로 우주에서 촬영한 장편영화 '도전'은 심장질환을 겪는 우주 비행사를 구하기 위한 의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배우 페레실드는 우주 비행사를 구하기 위해 한 달간 우주 비행 훈련을 받은 뒤 ISS로 올라가는 의사를 연기했습니다.

실제로 무중력 상태에서 음식을 먹거나 화장실을 사용하는 방법 등의 훈련을 거친 페레실드는 우주로 향하기 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체력과 심리적인 면에서 매우 힘들었다고 말하면서도 "믿을 수 없는 기회"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이 영화는 로스코스모스가 현지 국영 TV 방송사 '제1채널' 등과 공동으로 기획해 제작하고 있습니다. 아직 개봉 시기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전체 영화 중 35∼40분 분량이 우주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쉬펜코 감독은 "우주 영화는 우주에서 찍어야 한다고 우리는 믿는다"며 달 영화라면 달에 가서, 화성 영화라면 화성에 가서 촬영하는 게 왜 안 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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