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강기정 “文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통해 레임덕 없이 임기 끝까지 최선 다하겠다는 자신감 보여”

입력 2021.11.22 (08:53) 수정 2021.11.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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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과의 대화, 대통령이 국민 위로하고 협조 구한 좋은 자리
-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300명의 국민, 일상으로의 회복 보여주는 과감한 도전
- 국민과의 대화, 해법보다 국민 목소리에 공감해주는 자리
- 문대통령, 레임덕 없이 임기 끝까지 자신 있게 최선 다하겠다는 메시지 보여
- 문대통령 임기 기간 동안 국내외적 상황 너무 엄중해, 국민과의 소통 부족했던 건 아쉬워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1월 22일(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 최경영 :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저녁 코로나 위기 극복 관련 방역과 민생 경제를 주제로 국민과의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통령이 퇴임 전 마지막 국민과의 대화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하네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강기정 : 안녕하세요?

▷ 최경영 : 수석님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강기정 : 글쎄, 저는 이제 다 어제도 지켜봤는데요. 오늘 인터뷰도 있고 그래서. 어떤 일상으로의 회복이냐, 다시 긴장이냐의 경계 지점에서 국민들을 위로해주고 또 국민들에게 협조는 구하는 그런 좋은 자리 아니었나 싶습니다.

▷ 최경영 : 지금 다 사람들이 코로나19가 가장 큰 이슈고 그것과 연계된 이제 민생이랄지 부동산이랄지 이런 것들도 계속 논의가 됐고요. 재난지원금도 논의가 됐었고요.

▶ 강기정 : 맞습니다.

▷ 최경영 : 주제나 이런 것들은 충분히 넓었다고 생각하세요?

▶ 강기정 : 아무래도 이제 더 국방이나 예를 들면 정치 일반으로도 궁금한 게 많이 있었겠지만 그렇게 너무 넓어지면 아마 산만하고 대화가 힘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의 최대의 어떤 대한민국의 국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감대 있는 대화. 그런 대화가 그 영역이었고 만약 자칫하여 정치 영역으로 번지게 되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고 혹시 야당으로 또 또 다른 시비 거리를 줄 수도 있어서 주제를 잘 잡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최경영 : 그런데 이제 야당은, 국민의힘은 ‘빛바랜 개살구다’ 이런 논평을 내놨습니다.

▶ 강기정 : 아무래도 국민과의 대화는 국민들이 진솔하게 묻고 또 대통령은 그거에 공감하는 그런 대화 방식이기 때문에 뭐 그 내용에서 어떤 그냥 천지개벽할 대화 내용이 존재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상으로 회복하는 과정에 국민들에게 위로하고 또 정부가 다시 점검해야 할 거 있으면 점검받는 그런 자리로서 의미 아닌가 싶습니다.

▷ 최경영 : 이게 KBS가 여론조사기관을 통해서 연령, 성별, 지역 등을 고려해 선정한 3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방식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형식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렇게 좀 국민 대표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 강기정 : 네, 대표성도 대표성이고요. 일상으로의 회복을 보여주는 과감한 어떤 도전 아닌가. 예를 들면 당연히 비대면을 택해서 진행을 할 수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이제 방역도 해야 하고 회복도 해야 하는 어떤 지점에서 약 200명은 현장에 나와서, 또 100여 명은 비대면의 형태를 통해서 했기 때문에 저는 일상으로의 회복하는 과정에 보여줄 수 있는 적절한 모양이었고 특히 이제 300여 명을 보니까 한 아주머니도 계시잖아요. 그 아주머니도 막 얘기를 듣고 보면 아무 얘기도 아니에요. “내가 열이 나서 병원 갔더니 치료를 안 해주더라.” 너무나 일상적인 얘기여서 그런 얘기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 최경영 : 그런데 이제 그런 얘기를 대통령이 듣고 어떤 대통령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영역도 또 아니잖아요, 어떻게 생각해 보면.

▶ 강기정 : 국민과의 대화 자체는 어떤 해법을 주기보다도, 그 자리에서. 해법이야 각 부처나 내각, 여러 지자체에서 주는 거고 국민과의 대화의 목적은 국민의 소리를 듣고 공감해주고 아, 그렇구나 하고 그런 자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 자체에서 무슨 해법이 있거나 뾰족한 수를 내놓는 그런 건 아니라고 봐요.

▷ 최경영 : 그렇군요. 국민에게 던진 어떤 메시지랄지 인상적으로 한 6개월 정도 지금 퇴임을 앞두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어떤 메시지를 가장 강렬하게 느끼셨어요?

▶ 강기정 : 저는 2가지였다고 봅니다. 처음 모두말씀에도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만 6개월이라는 시간 짧다면 짧은데 길다. 짧지는 않다. 결국 이 말 속에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도 있는데 과거 정부도 항상 대통령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보고 싶은데 그놈의 레임덕 때문에 최선을 다 못 했단 말입니다. 늘 하고 싶었죠. 모든 대통령님은 퇴임 날까지 열심히 해보고 싶은데 레임덕 때문에 못했는데 우리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은 그거를 할 수가 있다 이 말씀을 하신 걸 저는 뭐랄까. 아무튼 딱 귀에 들어왔습니다.

▷ 최경영 : 그랬군요. 정확한 워딩은 “6개월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닙니다. 굉장히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그런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런 내용이었잖아요.

▶ 강기정 : 네, 모든 대통령님은 마지막까지 일을 하고 싶은데 레임덕에 걸려서 못 합니다. 그런데 우리 대통령님은 자신 있게 그거를 하겠다 이런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 최경영 : 그럴 만한 어떤 국정 지지율이랄까요. 이런 게 그래도 좀 뒷받침이 되고 있다, 다른 역대 대통령들에 비해서. 이렇게 생각하십니까?

▶ 강기정 : 과거 많은 불행한 대통령들은 임기 말에 항상 대통령 주변의 게이트들, 어떤 비리 사건이나 게이트가 터져서 어떤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지켜가기 어려운 상황이었죠. 그런데 우리 문재인 대통령은 전혀 측근 비리나 소위 친인척 비리나 이런 것이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떤 국정의 안정적 지지율이 계속 보이고 있단 말입니다. 물론 취임 초기에 비하면 많은 지지율 하락이 있지만 역대 대통령에 비하면 30% 후반에서 40% 초반대의 지지율, 이 지지율이 안정적으로 받쳐주기 때문에 국정 수행에 어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 최경영 : 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서는 내각의 판단을 신뢰한다 이렇게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보면 이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계속 주장해왔다가 최근에 철회하기는 했습니다만 이재명 후보의 입장을 감안한다면 약간 좀 뭐랄까요. 명확히 다른 입장인 것 같은데요.

▶ 강기정 : 1차 재난지원금 결정을 할 때 제가 주 담당, 정무수석이 주요한 담당 수석이었습니다, 제가. 그때도 정말 많은 당정청 논쟁이 존재했었습니다. 뭐 외부로 약간씩 표출되기도 했습니다만 갈등이라면 갈등, 논쟁이라면 논쟁. 1차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주고 난 이후에 2차부터 5차까지 주는 과정에서 역시 당정청 갈등이 있었는데요. 갈등이라면 갈등, 논쟁이라면 논쟁이 있었는데 대통령께서는 늘 아무래도 내각의 결정에 더 귀를 기울이면서 보충적으로 당이나 또 정부 아닌 곳의 얘기를 듣게 됐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대통령님은 늘 내각의 의견을 1차로 듣고 2차로 당이나 밖의 얘기를 들으셨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 과정도 여러 가지 논란과 논쟁은 있었지만, 또 대선 후보 이재명 후보에게 그냥 편드는 발언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솔직하니 내각의 판단, 지금 재정 상태, 또 국민들의 회복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는가 등등을 볼 때 내각이 판단한 게 맞다고 말씀을 하신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대통령님은 솔직하게 말씀하신 것 같아요. 대선 국면이라 해서 특정 후보, 우리 후보, 예를 들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편을 든 것도 아니고 국민의 편에서 국민의 입장에서 말씀을 드린 것 같습니다.

▷ 최경영 : 그런데 좀 아쉬운 게 취임 초기부터 소통을 굉장히 강조했던 정부인데 국민과의 대화도 그렇고 기자 간담회도 그렇고 뭐 이런 것들이 좀 많이 부족했다 이런 지적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강기정 : 대통령님은 참 열린 대화, 열린 토론 좋아하시는데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한 건 참 아쉬워요, 제가 봐도. 그런데 이제 국내 상황이 그렇게 넉넉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일본 수출 규제, 지소미아 문제 그리고 코로나 문제로 이어지는 한 3년 동안 그런 과정 속에서 소통이 좀 더 부족했던 거 아니냐. 그래서 1차 국민과의 대화는 수출 규제라든가 지소미아의 위기 속에, 극복하는 과정 속에 2019년 말에 있었고 이제 코로나 극복이 좀 되어 가서 일상 속으로 돌아올 때 다시 한 번 국민과의 대화가 열리는. 그래서 제가 봐도 참 부족했다는 것은 인정되는데 좀 아쉬워요, 저도. 그러나 그 아쉬움이라는 것은 그런 국내외적 상황이 너무 엄중한 문제가 있었다 이렇게 보입니다.

▷ 최경영 : 이런 것들이 어떤 정부의 한계로 작용했을까요? 기대는 굉장히 컸잖아요, 국민들. 그리고 초기 지지율은 굉장히 높았고 특히 이제 촛불 이후에 탄생한 정부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굉장히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어떤 면에서 조금 아쉬우십니까? 구체적으로.

▶ 강기정 : 그래요. 초기에 국정 지지율은 70% 이상으로 엄청 높았죠. 그리고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 또 촛불에 대한 기대, 적폐청산에 대한 기대 이런 것들이 높았는데 그러나 지금 지지율이 결코 낮다 이렇게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역대 정부도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다 레임덕 빠져서 손발 놓고 이제 퇴임만 준비하는 그런 정부였다는 걸로 볼 때 우리 정부는 여전히 잘 가고 있다. 단지 우리 정부에서 역시 저는 이제 균형 발전 정책에 대한 아쉬움도 있는데 역시 인사가 만사라고 했는데 윤석열 총장이나 최재형 감사원장으로 대표되는 이 인사에 대한 어떤 문제 이것은 저희 정부로서는 참 아픈 대목이다 이렇게 보입니다.

▷ 최경영 : 다음 정부의 시대정신은 뭐가 될까요?

▶ 강기정 : 글쎄요. 저는 양극화 극복 아닐까 싶어요. 오래된 숙제인데요. 우리 정부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돈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빈부격차, 서울과 수도권과 지방 이렇게 양극화되어 있는. 물론 이 속에는 저출산이 포함됩니다만 양극화 극복이라는 것이 시대의 과제 아닐까 싶습니다.

▷ 최경영 : 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강기정 : 감사합니다.

▷ 최경영 :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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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시사] 강기정 “文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통해 레임덕 없이 임기 끝까지 최선 다하겠다는 자신감 보여”
    • 입력 2021-11-22 08:53:31
    • 수정2021-11-22 10:08:23
    최강시사
- 국민과의 대화, 대통령이 국민 위로하고 협조 구한 좋은 자리
-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300명의 국민, 일상으로의 회복 보여주는 과감한 도전
- 국민과의 대화, 해법보다 국민 목소리에 공감해주는 자리
- 문대통령, 레임덕 없이 임기 끝까지 자신 있게 최선 다하겠다는 메시지 보여
- 문대통령 임기 기간 동안 국내외적 상황 너무 엄중해, 국민과의 소통 부족했던 건 아쉬워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11월 22일(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 최경영 :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저녁 코로나 위기 극복 관련 방역과 민생 경제를 주제로 국민과의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통령이 퇴임 전 마지막 국민과의 대화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하네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강기정 : 안녕하세요?

▷ 최경영 : 수석님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강기정 : 글쎄, 저는 이제 다 어제도 지켜봤는데요. 오늘 인터뷰도 있고 그래서. 어떤 일상으로의 회복이냐, 다시 긴장이냐의 경계 지점에서 국민들을 위로해주고 또 국민들에게 협조는 구하는 그런 좋은 자리 아니었나 싶습니다.

▷ 최경영 : 지금 다 사람들이 코로나19가 가장 큰 이슈고 그것과 연계된 이제 민생이랄지 부동산이랄지 이런 것들도 계속 논의가 됐고요. 재난지원금도 논의가 됐었고요.

▶ 강기정 : 맞습니다.

▷ 최경영 : 주제나 이런 것들은 충분히 넓었다고 생각하세요?

▶ 강기정 : 아무래도 이제 더 국방이나 예를 들면 정치 일반으로도 궁금한 게 많이 있었겠지만 그렇게 너무 넓어지면 아마 산만하고 대화가 힘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의 최대의 어떤 대한민국의 국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감대 있는 대화. 그런 대화가 그 영역이었고 만약 자칫하여 정치 영역으로 번지게 되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고 혹시 야당으로 또 또 다른 시비 거리를 줄 수도 있어서 주제를 잘 잡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최경영 : 그런데 이제 야당은, 국민의힘은 ‘빛바랜 개살구다’ 이런 논평을 내놨습니다.

▶ 강기정 : 아무래도 국민과의 대화는 국민들이 진솔하게 묻고 또 대통령은 그거에 공감하는 그런 대화 방식이기 때문에 뭐 그 내용에서 어떤 그냥 천지개벽할 대화 내용이 존재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상으로 회복하는 과정에 국민들에게 위로하고 또 정부가 다시 점검해야 할 거 있으면 점검받는 그런 자리로서 의미 아닌가 싶습니다.

▷ 최경영 : 이게 KBS가 여론조사기관을 통해서 연령, 성별, 지역 등을 고려해 선정한 3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방식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형식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렇게 좀 국민 대표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 강기정 : 네, 대표성도 대표성이고요. 일상으로의 회복을 보여주는 과감한 어떤 도전 아닌가. 예를 들면 당연히 비대면을 택해서 진행을 할 수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이제 방역도 해야 하고 회복도 해야 하는 어떤 지점에서 약 200명은 현장에 나와서, 또 100여 명은 비대면의 형태를 통해서 했기 때문에 저는 일상으로의 회복하는 과정에 보여줄 수 있는 적절한 모양이었고 특히 이제 300여 명을 보니까 한 아주머니도 계시잖아요. 그 아주머니도 막 얘기를 듣고 보면 아무 얘기도 아니에요. “내가 열이 나서 병원 갔더니 치료를 안 해주더라.” 너무나 일상적인 얘기여서 그런 얘기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 최경영 : 그런데 이제 그런 얘기를 대통령이 듣고 어떤 대통령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영역도 또 아니잖아요, 어떻게 생각해 보면.

▶ 강기정 : 국민과의 대화 자체는 어떤 해법을 주기보다도, 그 자리에서. 해법이야 각 부처나 내각, 여러 지자체에서 주는 거고 국민과의 대화의 목적은 국민의 소리를 듣고 공감해주고 아, 그렇구나 하고 그런 자리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 자체에서 무슨 해법이 있거나 뾰족한 수를 내놓는 그런 건 아니라고 봐요.

▷ 최경영 : 그렇군요. 국민에게 던진 어떤 메시지랄지 인상적으로 한 6개월 정도 지금 퇴임을 앞두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어떤 메시지를 가장 강렬하게 느끼셨어요?

▶ 강기정 : 저는 2가지였다고 봅니다. 처음 모두말씀에도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만 6개월이라는 시간 짧다면 짧은데 길다. 짧지는 않다. 결국 이 말 속에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도 있는데 과거 정부도 항상 대통령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보고 싶은데 그놈의 레임덕 때문에 최선을 다 못 했단 말입니다. 늘 하고 싶었죠. 모든 대통령님은 퇴임 날까지 열심히 해보고 싶은데 레임덕 때문에 못했는데 우리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은 그거를 할 수가 있다 이 말씀을 하신 걸 저는 뭐랄까. 아무튼 딱 귀에 들어왔습니다.

▷ 최경영 : 그랬군요. 정확한 워딩은 “6개월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닙니다. 굉장히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그런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런 내용이었잖아요.

▶ 강기정 : 네, 모든 대통령님은 마지막까지 일을 하고 싶은데 레임덕에 걸려서 못 합니다. 그런데 우리 대통령님은 자신 있게 그거를 하겠다 이런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 최경영 : 그럴 만한 어떤 국정 지지율이랄까요. 이런 게 그래도 좀 뒷받침이 되고 있다, 다른 역대 대통령들에 비해서. 이렇게 생각하십니까?

▶ 강기정 : 과거 많은 불행한 대통령들은 임기 말에 항상 대통령 주변의 게이트들, 어떤 비리 사건이나 게이트가 터져서 어떤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지켜가기 어려운 상황이었죠. 그런데 우리 문재인 대통령은 전혀 측근 비리나 소위 친인척 비리나 이런 것이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떤 국정의 안정적 지지율이 계속 보이고 있단 말입니다. 물론 취임 초기에 비하면 많은 지지율 하락이 있지만 역대 대통령에 비하면 30% 후반에서 40% 초반대의 지지율, 이 지지율이 안정적으로 받쳐주기 때문에 국정 수행에 어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 최경영 : 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서는 내각의 판단을 신뢰한다 이렇게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보면 이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계속 주장해왔다가 최근에 철회하기는 했습니다만 이재명 후보의 입장을 감안한다면 약간 좀 뭐랄까요. 명확히 다른 입장인 것 같은데요.

▶ 강기정 : 1차 재난지원금 결정을 할 때 제가 주 담당, 정무수석이 주요한 담당 수석이었습니다, 제가. 그때도 정말 많은 당정청 논쟁이 존재했었습니다. 뭐 외부로 약간씩 표출되기도 했습니다만 갈등이라면 갈등, 논쟁이라면 논쟁. 1차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주고 난 이후에 2차부터 5차까지 주는 과정에서 역시 당정청 갈등이 있었는데요. 갈등이라면 갈등, 논쟁이라면 논쟁이 있었는데 대통령께서는 늘 아무래도 내각의 결정에 더 귀를 기울이면서 보충적으로 당이나 또 정부 아닌 곳의 얘기를 듣게 됐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대통령님은 늘 내각의 의견을 1차로 듣고 2차로 당이나 밖의 얘기를 들으셨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 과정도 여러 가지 논란과 논쟁은 있었지만, 또 대선 후보 이재명 후보에게 그냥 편드는 발언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솔직하니 내각의 판단, 지금 재정 상태, 또 국민들의 회복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는가 등등을 볼 때 내각이 판단한 게 맞다고 말씀을 하신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대통령님은 솔직하게 말씀하신 것 같아요. 대선 국면이라 해서 특정 후보, 우리 후보, 예를 들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편을 든 것도 아니고 국민의 편에서 국민의 입장에서 말씀을 드린 것 같습니다.

▷ 최경영 : 그런데 좀 아쉬운 게 취임 초기부터 소통을 굉장히 강조했던 정부인데 국민과의 대화도 그렇고 기자 간담회도 그렇고 뭐 이런 것들이 좀 많이 부족했다 이런 지적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강기정 : 대통령님은 참 열린 대화, 열린 토론 좋아하시는데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한 건 참 아쉬워요, 제가 봐도. 그런데 이제 국내 상황이 그렇게 넉넉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일본 수출 규제, 지소미아 문제 그리고 코로나 문제로 이어지는 한 3년 동안 그런 과정 속에서 소통이 좀 더 부족했던 거 아니냐. 그래서 1차 국민과의 대화는 수출 규제라든가 지소미아의 위기 속에, 극복하는 과정 속에 2019년 말에 있었고 이제 코로나 극복이 좀 되어 가서 일상 속으로 돌아올 때 다시 한 번 국민과의 대화가 열리는. 그래서 제가 봐도 참 부족했다는 것은 인정되는데 좀 아쉬워요, 저도. 그러나 그 아쉬움이라는 것은 그런 국내외적 상황이 너무 엄중한 문제가 있었다 이렇게 보입니다.

▷ 최경영 : 이런 것들이 어떤 정부의 한계로 작용했을까요? 기대는 굉장히 컸잖아요, 국민들. 그리고 초기 지지율은 굉장히 높았고 특히 이제 촛불 이후에 탄생한 정부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굉장히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어떤 면에서 조금 아쉬우십니까? 구체적으로.

▶ 강기정 : 그래요. 초기에 국정 지지율은 70% 이상으로 엄청 높았죠. 그리고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 또 촛불에 대한 기대, 적폐청산에 대한 기대 이런 것들이 높았는데 그러나 지금 지지율이 결코 낮다 이렇게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역대 정부도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다 레임덕 빠져서 손발 놓고 이제 퇴임만 준비하는 그런 정부였다는 걸로 볼 때 우리 정부는 여전히 잘 가고 있다. 단지 우리 정부에서 역시 저는 이제 균형 발전 정책에 대한 아쉬움도 있는데 역시 인사가 만사라고 했는데 윤석열 총장이나 최재형 감사원장으로 대표되는 이 인사에 대한 어떤 문제 이것은 저희 정부로서는 참 아픈 대목이다 이렇게 보입니다.

▷ 최경영 : 다음 정부의 시대정신은 뭐가 될까요?

▶ 강기정 : 글쎄요. 저는 양극화 극복 아닐까 싶어요. 오래된 숙제인데요. 우리 정부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돈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빈부격차, 서울과 수도권과 지방 이렇게 양극화되어 있는. 물론 이 속에는 저출산이 포함됩니다만 양극화 극복이라는 것이 시대의 과제 아닐까 싶습니다.

▷ 최경영 : 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강기정 : 감사합니다.

▷ 최경영 :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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